남파랑길 81 코스(마량항 - 백사어촌체험마을 - 가우도입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81 코스는 마량항을 출발하여 주로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백사어촌체험마을이 나오고 더 가면 고바우상록공원이 나온다. 길을 더 가 하저어촌체험마을을 지나면 가우도가 나오고 여기서 끝이 나는 16.0km의 길이다.
81 코스 지도
81 코스 안내판
조선수군재건로 안내판
마량항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해안을 따라 길을 가면서 보니 마량항이 상당히 크다. 해안을 따라 발달되어 있는 상가는 여러 업종이 존재하고 특히 여러 종류의 음식점이 눈에 보인다. 해안을 조금 들어간 뒤에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해안은 완전히 유흥지 같이 발달되어 있다.
조금 걸어가니 까막섬 안내판이 보인다. 마량항의 마스코트인 까막섬은 대표적인 우리나라 상록수림으로 문화적,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썰물 때엔 모세의 기적과 같이 육지와 연결되어 마량항에서 까막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까막섬
마량항 안쪽 마을
까막섬의 모습
썰물로 육지와 섬이 연결되는 모습
넓게 펼쳐진 갯벌
계속 길을 가다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카페가 있어 동행하는 사람과 들어가 커피를 한잔 마시며 경치를 즐기고 조금 더 가니 백사어촌체험마을 표지가 나타난다. 강진읍에서 남으로 20km 지점에 위치하며, 앞바다에 흰모래가 많아 백사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하는 백사어촌체험마을에서는 다양한 갯벌체험을 비롯해 어장체험, 승선체험 등의 어촌문화체험을 할 수 있으며 드넓은 강진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고려 시대 청자를 수출하기도 했던 곳인 만큼 청자박물관에서 도자기체험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백사어촌체험마을
백사어촌체험마을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이름도 정다운 고바우상록공원이 나온다. 고바우상록공원은 경치 좋은 23번 국도를 따라 가면 대구면 저두리와 사당리의 경계 해안가에 위치한 전망 좋은 곳으로 해질녘 노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간에 지나 노을의 장관을 보지 못했다.고바우상록공원은 원래의 명당자리는 도로를 내면서 그 기능을 잃었지만 다시 공원으로 조성되어 카페와 강진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아름다운 노을을 눈이 아닌 사진으로 담아갈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길을 더 가면 하저어촌체험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상당히 큰 마을로 많은 숙박시설이 있어 원래는 여기서 머물려고 하고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보니 지금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고 하였다. 여러 번을 말하지만 길을 걸으면서 겪는 가장 큰 문제가 숙박지를 구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출발할 때 곳곳에 전화를 하여 숙박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예약을 해야만 길을 떠날 수가 있었다.
하저(下猪)라는 이름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형국이 돼지머리형이여서 저두산(猪豆山)이라 칭해졌으며, 마을의 명칭은 이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저두산(猪豆山)은 아라비아상인들이 서기 600년쯤에 이용했던 해상 실크로드의 돛머리이기도 하다.
하저(下猪)마을은 이웃에 있는 상저마을과 중저마을보다 아래에 위치하여 "아랫돛머리"라고 불리었으며 그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이 되면서 하저(下猪)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청정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잘 보존하여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갯벌과 바다에서 얻은 바지락. 꼬막. 석화(굴), 어패류 등등이 새로운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하저마을을 지나 조금가면 가우도입구가 나온다. 원래는 가우도 앞의 중저마을에 있는 유일한 숙박지를 예약을 했는데 그 숙소 주인이 자기 집은 값이 비싸다고 하면서 숙소를 가우도 안에 있는 집을 소개해 주어 가우도로 들어가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이 글로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대신한다. 참고로 중저마을에 있는 숙박장소는 '강진바다노을예쁜민박' 집이다. 혹시 이 길을 지나는 사람은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강진군 도암면에 위치하고 강진만 한가운데에 서 있는 인도교로 연결된 가우도(駕牛島)는 면적 0.228km2, 해안선 길이 2.4km의 조그마한 섬이다. 가우도(駕牛島)라는 이름은 강진읍 보은산이 소의 머리에 해당되고, 섬의 생김새가 소(牛)의 멍에에 해당된다 하여 부르게 되었다.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駕牛島)는 강진 대구면을 잇는 저두출렁다리(438m)와 도암면을 잇는 망호출렁다리(716m)에 연결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2.5km)은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전라남도의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되었다.
가우도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갈래로 예전에는 여러 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로 중저마을 앞에 출렁다리가 생겨 걸어서 간다. 저녁이 되면 저두출렁다리와 망호출렁다리 모두 멋진 조명 옷을 입고 불을 밝힌다. 다양하게 바뀌는 조명은 강진에서 가장 화려한 밤 조명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해가지는 노을과 어우러진 출렁다리의 풍경은 인생사진을 찍기에도 최적지이다.
가우도 입구에 도착하니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처음에 생각하기로는 조그마한 섬에 낚시를 하는 사람이나 몇 명이 찾는 곳이라 예상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을 보나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가우도로 들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가우도는 완전히 관광지로 개발이 되어 있었다. 두 개의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짚트랙 등등 조그마한 섬에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자연에 인공을 더하여 꾸며 놓은 섬이었다.
가우도 입구의 모습
가우도로 들어가는 출렁다리 앞에 페트 병으로 만든 고기조형물이 있다. 가우도 바다에서 밀려오는 페트병 쓰레기를 한국 중국 일본의 청년 작가들이 모여서 만들었다고 하는 고기조형물이 멋있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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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 병으로 만든 고기조형물
가우도는 청자다리와 다산다리 두개의 출렁다리가 가우도 섬을 육지와 이어주고 있다.
출렁다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겁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출렁다리가 아니라 바람이 불면 위험할까봐 당초의 계획을 뒤집고 튼튼한 나무다리를 놓았기 때문이다. 수심이 비교적 얕은 지역이라지만 군데군데 걸린 구명튜브와 스릴을 노리고 만들어 놓은 강화유리바닥 구간을 보면 더 그렇다. 출렁이는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출렁다리인지도 모른다.
이 다리는 대구면 쪽으로 연결된 저두 출렁다리(438m, 도보 10분 소요)와 도암면 쪽으로 연결된 망호 출렁다리(716m, 도보 15분 소요)로 나뉜다. 이 다리들은 사람의 보행만 가능하지 차량이 통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직은 가우도는 깨끗하게 보존이 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차가 들어오지 못하니 입구에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내려서 사람들은 걸어 들어가 관광을 하고 곧 나온다. 언제까지 이렇게 유지하려는지 모르겠으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좋은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렁다리 중에서 청자다리를 건너 가우도로 들어갔다. 청자다리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두 개의 교각으로 이루어진 사장교인 출렁다리의 거리는 438m이다. 그리고 교량 폭은 보도 폭 2.2m를 포함하여 2.6m이며 두 사람이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보도는 나무로 되어 있다. 이 도보를 걷다보면 양쪽에 구명보트 두 개가 마주보고 있고 중간지점에 양쪽으로 조망대가 있다. 그리고 중간에 강화유리로 바닥을 깔아놓은 지점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가도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다리의 완공으로 그동안 어업에만 종사하던 주민들은 교통의 편리를 느끼고 있고, 민박을 통한 생활 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어스름 무렵의 청자 다리
다리 건너서 보이는 가우도 표시
두꺼비 바위
가우도를 돌아가는 나무 테크길
숙소가 망호출렁다리 바로 앞에 위치하여 경치가 그만이었다. 숙소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니 해가 지기 시작한다. 뜻밖에 아름다운 해넘이의 장관을 구경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다.
해넘이의 광경
망호출렁다리의 조명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숙소를 출발하여 다시 가우도를 나오기 위해 출발하면서 보니 가우도는 완전히 인공적으로 꾸며 관광객을 부르고 있었다. 지금은 계절이 여름이 많이 지나서 관광객이 이곳에 머무는 사람이 거의 없으나 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머물고 간다고 한다.
조명을 밝힌 조형물
강진 출신인 김영랑 조상
가우도의 아침
81 코스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가우도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길을 걸으면서 만나 같이 숙박을 한 일행도 가우도를 들어간다는 것은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여정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하였다. 여행을 계속하다가 보면 우리가 예상하지 않은 일에도 부딪히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이 조흥 일로 다가왔으니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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