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44 코스(평산항 - 고실치고개 - 서상게스트하우스)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44 코스는 평산항을 출발하여 평산마을 언덕길을 올라가면 아난티남헤가 눈앞에 펼쳐진다. 아난티남해가 해안에 자리 잡고 있어 언덕길을 돌아나가면 아난티남해입구에서 임진성으로 올라간다. 임진성을 내려오면 남구마을을 지나 천황산 임도를 따라 걸어 해안으로 내려와 장항해변을 지나면 남해스포츠파크가 자리한 곳 서상항의 게스트하우스가 이 코스의 종착점이다.

 

남파랑길 44 코스 지도

 

남해바래길과 남파랑길 안내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식당이 문을 연 곳이 없기에 준비해 간 간단한 음식으로 아침을 대용하고 길을 떠났다. 길을 걷는데 가장 불편한 일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식당이 없다는 것이다. 작년에 해파랑길을 걸을 때도 같은 문제가 있었으므로 항상 한 두끼 정도의 음식은 준비를 하고 다닌다.

 

평산항에서 출발하여 평산 1리와 2리 마을을 지나 길을 따라 걸으면서 아난티남헤 골프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본다.남해 앞바다를 끼고 형성된 골프장은 매우 좋게 보인다. 아난티남해 골프장을 우회하여 빙 돌아나가 아난티남해 입구에서는 임진성을 향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언덕길 위에서 보는 평산항

 

마을 위 길에서 보는 아난티남해 바다

 

남해 해성 중,고등학교 입구

 

아난티남해 입구

 

 아난티남해입구에서 임진성으로 올라가는 산길입구에 편의점이 있다. 아침도 먹지 않았고 어느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가를 알 수가 없기에 여기서 아침을 먹고 물을 사서 준비하고 다시 임진성을 향해 올라갔다.

 

 

임진성 가는 길

 

 얼마 올라가지 않아 임진성이 나온다. 남면 상가리 남쪽에 위치한 임진성은 이름 그대로 임진왜란 때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지어진 16,460크기로, 내성은 주위가 300m인 석축성이고 외성은 토성으로 흔적만 남아 있다.

 임진성은 민보성(民堡城)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임진왜란 때 왜적을 막기 위하여 군, , 민이 힘을 합쳐 쌓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성도 임진왜란 때 수축하여 사용된 것이나 부근에 고인돌·조개무지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최초의 정확한 축성연대는 추정하기 어렵다.

 여러 시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동문터와 우물터만 남아 있다. 최근에 성벽 동문터와 서문터 사이의 173m가 보수되었다.

 

임진성의 여러 모습

 

 임진성을 내려와 길을 걸으면 조그마한 소류지들을 만난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 물을 가두어 놓은 곳인데 가뭄으로 소류지도 물이 가득 차 있지 않고 수위가 아래로 뚝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길을 따라 남구마을을 지나면 산위의 임도로 간다. 고실치고개를 지나 천황산을 빙 돌아 나가는 임도이다. 고실치고개를 지나 걷는 천황산 임도에서 보는 남해바다는 아름다움 그대로다. 6월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땀을 흘리고 난 뒤의 상쾌함은 겪어 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다.

 

 

 남구마을은 아주 오래된 마을로 신라 신문왕때에 덕()이 성()하고 마을이 울창하다는 뜻으로 상가, 덕월을 합하여 덕울촌이라 불러오다가 조선 태종 때 면내에서 지주층이 많고 마을형태와 방위가 오향(午向)이며, ()위의 촌마을이므로 상가화포리라 하였다. 조선 인조 때에는 임진산성에서 병화(兵火)로써 왜군에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상가회리로 불렀다고 하며 속칭으로는 상동 또는 상더울개라 하였다. 조선 고종때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상가(上加)라는 마을 이름이 확정되었으며, 1943년 남구와 북구로 분동되었다.

조선 정조, 순조 연간에 발간된 南海顯邑誌에 따르면 상가와 덕월을 합하여 가화포리라 하고 덕월은 아랫마을이라 하여 下加火浦里라 했는데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앞의 두자만 따서 상가(上加)라 하였다고 하는 기록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마을이다.

 

남구마을 형성 및 유래비

 

고실치고개 이정표

천황산 둘레 임도와 임도에서 보는 풍경

 

 산을 돌아 내려가면  장항해변으로 나간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장한해수욕장을 지나면 몽돌로 해안을 채우고 있는 사상항이 나온다. 서상항은 해넘이가 아름다운 항구로 조용하고 아늑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여수가 훤히 보이는 서상항 주변에 남해 스포츠파크가 자리하고, 최근 젊은이들에게 남해군 필수 방문지로 손꼽히는 장항숲이 위치하고 있다.

 

장항해변

 

서상항

 

 해변을 돌아나가면 스포츠파크를 마주한다. 서면 서상리에 위치한 남해스포츠파크는 총면적 30200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4년 완공된 남해스포츠파크에는 사계절 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 대한야구캠프의 야구장, 풋살경기장, 테니스장, 실내수영장, 향토역사관, 메디컬센터를 비롯한 각종시설이 갖추어져 프로축구, 프로야구, 각종 학교팀들의 동계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는 스포츠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최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제공과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하여 어린이 놀이동산과 더불어 남해대교를 옮겨놓은 듯한 현수교를 설치하여 찾는 이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남해스포츠파크의 여러 모습

 

 여기에서 44 코스는 끝이 난다. 주변에는 아무런 시설이 없어 잠시 쉬다가 마을 쪽으로 길을 가기로 하였다. 점심때가 되었기에 밥을 먹을 곳을 탐색해 보니 조금 가면 마을이 있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하기에 믿고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