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45 코스(설악해맞이공원 - 장사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45 코스는 설악해맞이공원을 출발하여 조금 해안을 따라 걸으면 유명한 속초 대포항이 나온다. 지금은 완전히 번잡한 거리가 된 대포항을 벗어나 길을 가면 속초의 유명한 아바이마을이 나탄나다. 여기서 갯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길을 가면 영금정과 속초등대를 만나고 계속 해안을 따라가서 열랑호를 한 바퀴 돌아나와 장사항까지 가는 제법 긴 17.5km의 길이다.

 

해파랑길 44 코스 인증대

 

인어연인상

 

 조금 길을 가니 대포항 표시가 나온다. 대포항은 아주 조그마한 어항일 때부터 자주 오던 곳이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대포항(大浦港)은 속초시 대포동(大浦洞)에 있는 항구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어항(漁港)으로 알려져 왔으나, 속초항이 새로 생기고, 속초읍이 생긴 뒤에는 몇 척의 어선만 드나드는 한적한 포구로 바뀌었다. 그러다 설악산과 동해안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변하면서 설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포항은 전문 어항으로서보다는 관광어항으로 번화하게 발전하였다. 설악산, 척산온천(尺山溫泉), 동해, 청초호, 영랑호(永郞湖)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 곳에 들러 생선회를 먹거나 수산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대포항도 자연스럽게 발전을 거듭하였다.

 항구로 들어오는 진입로 양 옆에는 500여 미터에 걸쳐 건어물 가게와 횟집이 늘어서 있고, 어판장 쪽에는 활어 난전이 형성되어 동해안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활어를 맛볼 수 있다. 내가 처음 대포에왔던 1980년대는 항구의 난전에 그냥 앉아 좌판에서 회를 사서 머고 하였는데 그 뒤에 올 때마다 조금씩 바뀌다가 이제는 왖전히 시가지가 되어 주변의 모습도 바뀌어 옛날의 모습은 전혀 찾을 수가 없다. 엄청난 관광객들이 찾는데, 관광객 수에 비해 어항이 좁아 속초시에서 종합 관광어항 개발사업을 추진하여 계속 확충하고 있다고 한다.

 

대포랑 주변의 여러 모습

 

 대포항을 한 바퀴 돌아서 해안을 따라 가면 조그맣지만 정감있는 외옹치항이 나온다.

 외옹치항은 속초해수욕장 주변, 대포항 바로 옆에 있는 작고 아담한 규모의 항구이지만 북적거리는 인파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고 조용하기에 한번 와 본 사람이면 다시 오고 싶어질 만큼 정감이 있는 항구다. 외옹치 주민들의 대부분이 어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과 포구의 분위기가 향토적이고 어촌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매년 11일에는 조용히 해돋이를 감상하기 위하여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고, 해질녘 외옹치 포구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를 못했다.

 외옹치항으로 내려가기 전에 외옹치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그마한 카페가 보여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외옹치한을 바라보았다. 참 조용하게 보이는 항구였다.

 

외옹치항과 카페의 모습

 

 외옹치항을 돌아 롯데리조트호텔 주변의 해안길을 돌아가려니 공사중이라 막아 놓았다. 어쩔 수 없이 롯데호텔쪽으로 올라가 다시 해안으로 돌아 나왔다.

 

 

 호텔길을 돌아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나온 길을 따라 가면 전망대가 보인다. 이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막아 놓은 길이 아쉽기만 하다. 전망대에는 tvN의 남자친구 촬영지라는 명판이 보인다. 요즈음에는 어디에서든지 영화나 TV의 촬영지라는 곳을 홍보를 한다. 그만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다.

 

롯데호텔 주변의 해안 모습

 

 호텔주변의 해안가에 안보철책선이라는 팻말이 보이고 철조망으로 통행을 막아 놓았다. 아직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나라의 슬픈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는 장면이다.

 

안보철책선

 

롯데리조트호텔 모습

 롯데호텔을 돌아 나오면 넓게 펼쳐진 속초해수욕장이 나온다. 일명 속초해안로라고 일컫는 길이다. 속초해안로는 대포항에서 가장 위의 장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길로 다양한 관광지들과 항구, 해수욕장을 거쳐가면 주변에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속초해안로는 동해 바다의 청명함을 느끼며 걸을 수 있고 다양한 관광지들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속초해수욕장

 

 

 이 길을 따라  여러 가지 풍경을 보면 어느 새 속초 시내로 들어가는 설악대교의 모습이 눈에 보여 진짜 속초시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초는 제법 자주 와 본 곳으로 조금은 눈에 익어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

 

설악대교

 

 설악대교를 건너면 유명한 아바이 마을이 나온다. 아바이마을은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집단촌이다. 속칭으로 '아바이촌' 또는 '아바이집단촌' 이라고도 불린다. 한국 전쟁 후 함경도 피난민들이 월남하게 되면서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지금 지역에 집단촌을 만들었으며 함경도 방언으로 '아저씨'를 뜻한다는 '아바이' 라는 방언을 붙여 마을이름을 지었다. 월남한 실향민이 이 곳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었던 실향민 집단촌이지만 특히 함경도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지금은 실향민 2세들이 대부분 거주하고 있다. 주로 어업활동에 종사하며 냉면, 순대 등 북한요리 전문점을 위주로 한 민간업소를 운영하는 쪽도 있다.

 예전에는 조용한 집단촌에 불과했으나 1990년대 이후에 들어 관광객들로부터 새로운 명소로 알려져 이 지역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었으며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고, 예능프로인 12일도 이 곳에서 촬영했던 적이 있다. 2020년에는 남자친구라는 드라마도 이 곳에서 촬영을 하여 더욱 인기를 끌었다.

 

아바이마을에 대해서는 나의 블로그 아래를 참조하시긱를 바랍니다.

 

https://lhg5412.tistory.com/142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

아바이마을은 우리나라 비극의 역사의 현장이다  "이 마을의 행정상 명칭은 청호동(靑湖洞)이고, 아바이마을은 속칭이다. 한국전쟁의1·4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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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이마을의 음식에 대해서는 나의 블로그 아래를 참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https://lhg5412.tistory.com/143

 

아바이순대, 가리국밥

속초 아바이마을에는 함경도식 음식이 있다.  함경도 사람들이 한국전쟁 때 월남하여 속초에 근거지를 삼아 그들이 먹던 음식을 잊지 못하고 계승 발전시켜 지금은 관광자원으로 자랑하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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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마을 표시

 

아바이마을 에서 보는 속초항의 모습

 

 아바이마을에서는 갯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것이 여행의 조그마한 재미다. 갯배는 바다로 나누어진 마을을 이어주는 배로 우리나라 여러 곳에 있으나 속초 청호동의 갯배가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지형이 섬과 비슷한 곶의 끝부분에 있어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이곳에서 중앙동으로 바로 건너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갯배인데, 청호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이 배가 없으면 50m정도 되는 거리를 5km되는 거리로 빙 돌아가야 했다.

 갯배는 뗏목과 비슷한 바지선으로 수십 년 전부터 사용해왔으며, 승선하는 곳에서 요금을 받으며 사람이 직접 와이어를 끌어당겨서 이동하는데, 배를 타는 시간은 약 5분이다.  2대를 운행하며, 청호동이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유명하여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타러 온다.

 갯배를 타려고 있는데 젊은 내외가 어린 딸을 데리고 이 배를 타려고 하면서 카드 결제를 하려했다. 하지만 현금으로만 받는 갯배인데 현금이 없다고 하였다. 모두 1,300원밖에 안되는 현금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요즈음의 젊은이들의 생활모습을 보는 것이 조금 안타까워 그들에게 갯배값을 내가 지불해 주었다. 자그마하지만 기분이 좋았다.

 

갯배와 그 주변 풍경

 

 갯배로 바다를 건너면 유명한 속초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골목이 펼쳐진다.  

 속초의 5가지 별미로 명태, 오징어순대, 물곰탕, 붉은 대게(일명 홍게), 생선구이가 손꼽히는데 속초관광수산시장, 갯배 선착장, 동명항 주변 등에 모여 있는 식당에서 이 별미들을 맛볼 수 있다. 그 중 지금이 겨울이라 양미리와 도루목이 별미로 난전을 이룬 장터에서 길가는 손님을 끌고 있었다.

 

 

 식당이 즐비한 골목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니 대개가 2인분이상으로 음식을 팔고 있다. 하지만 나는 혼자라 그렇게 주문을 할 수 없어 조금 더 가니 속초항구 주변 길가에 난전이 펼쳐져 양미이구이를 팔고 있었다. 그래서 자리를 잡고 앉아 양미리구이를 시키니 양미리 10마리 정도로 도루목 4 마리를 구워 먹게 주었다. 실제로 양미리는 맛이 있으나 도루목은 크게 맛이 있지는 않았다. 도루목이라는 이름이 왜 붙여졌느지를 알 수 있다.

 양미리는 한류성 어종으로 겨울철에 강릉에서 고성군 앞바다의 동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특히 속초의 양미리는 12~3월 사이에 가장 많이 잡히는데, 이때면 속초 동명항 부두는 새벽부터 밤까지 양미리 조업에 나서는 배들로 바쁘다. 길고 가늘게 생긴 양미리는 주로 구이 요리로 많이 먹는데 석쇠에 양미리를 올리고 노릇노릇 구워내면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양미리 구이가 완성된다. 겨울철에는 속초의 계절 별미 메뉴인 싱싱한 양미리를 저렴하게 맛보려면 동명항 난전을 찾아가면 된다. 항구 주변에 포장마차가 수없이 이어져 있으며 20,000원 정도면 양미리를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양미리와 도루목 구이

 

 양미리와 도루목으로 포식을 하고 길을 따라 가니 영금정이 나온다. 여기서부터의 길은 너무 자주 와 본곳이지만 또 풍경을 쯕기면서 길을 간다.

 

 염금정과 속초등대와 그 주변은 나의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아래 주소를 참조바랍니다.

 

https://lhg5412.tistory.com/148

 

영금정과 그 주변 - 동명항의 아름다운 해맞이 전망대

 맑고 깨끗한 동해바다의 소리를 들어보자.  속초 동명항에 가면 해맞이 정자가 있다. 이름하여 '영금정'이라 한다. 거문고 소리를 듣는다는 뜻이다.  파도를 조율하는 소리  동명항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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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東明)'동쪽에 해가 떠 밝아온다' 라는 뜻으로, 동해에서 해가 밝아오는 항구라는 이름대로 해돋이가 유명한 동명항은 속초시 동북쪽에 위치하며, 주변 항구 가운데 비교적 큰 항구로써 방파제 축조 뒤 금강산 관광을 위한 여객선과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운항되는 속초국제여객터미널이 있다.

항구 주위로 일출을 잘 볼 수 있는 영금정(靈琴亭)과 영금정 해돋이정자, 속초등대전망대 등이 있다.

 

 

 동명항의 끝자락 바다를 마주하는 암반 위 구름다리 끝에 영금정이란 현판이 있는 정자가 있지만 실제로 속초의 절경으로 알려진 영금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바다를 바라보는 커다란 바위산이 그곳이며 산꼭대기 정자를 닮은 바위를 영금정이라 불렀다. 바위산은 날카로운 암벽 사이로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신비한 거문고의 울음소리를 내었다 하여 영금정이라 한 것이다.

 신선이 선녀를 부르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내었다는 바위산은 일제 강점기 속초항 방파제를 짓는 골재 채취를 위해 폭파하였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정자는 옛 소리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정자이다. 신기한 소리를 내는 바위산은 사라졌지만 파도는 여전히 밀려왔다가 밀려나가며 예전의 소리를 내고 동해의 아름다움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영금정과 그 주변의 풍경

 

 속초8경의 하나인 속초등대는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는 속초 시가지와 동해바다, 설악산, 멀리 금강산 부근까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데, 특히 설악산의 아름다움이 장관이다.

 

속초등대와 등대에서 보는 풍경

 

영금정의 가야금 모형

 

 속초등대를 내려와 속초사잇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유명한 봉포머구리집이 나오는데 예전의 정겨운 모습이 아니라 기업화된 현대적인 모습이다.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음식맛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데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해안길을 계속 걸으면 드디어 영랑호가 나온다. 바다에 접해 있는 호수다.

 

 속초시 북쪽 일대에 있는 석호(潟湖)인 영랑호(永郞湖)는 둘레가 7.8나 되는 흰모래가 퇴적하여 발달한 큰 자연호수로 영랑교(永郞橋) 밑의 수로를 통해 동해와 연결되어 있다. ‘영랑호라는 이름은 <삼국유사>의 기록을 근거하면, 신라시대에 화랑인 영랑, 술랑(述郞), 안상(安詳), 남랑(南郎) 4명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무술대회장인 금성(金城:지금의 경주)으로 가는 도중 이 호수에 이르렀는데, 영랑은 맑고 잔잔한 호수와 웅장한 설악의 울산바위, 그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범바위가 물속에 잠겨 있는 모습에 도취되어 무술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잊고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지 간성군조(杆城郡條)에는 영랑호는 고을 남쪽 55리에 있다. 주위가 30여 리인데 물가가 굽이쳐 돌아오고 암석이 기괴하다. 호수 동쪽 작은 봉우리가 절반쯤 호수 가운데로 들어갔는데 옛 정자터가 있으니 이것이 영랑 신선무리가 놀며 구경하던 곳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1974년부터 영랑호유원지를 개발한 이래 주변의 기슭이 모두 파헤쳐지고 호수의 오염이 갈수록 심해져 부영양화가 매우 심각했다. 그러나 영랑호 주변의 산불로 주변의 시설을 모두 폐쇄하여 지금은 모든 시설이 없어져서 호수가 보호되었고 일주도로는 산책 코스로 이용된다. 하지만 불에 탄 예전의 호스텔같은 건물을 흉물스럽게 남겨 놓은 것은 옥의 티다.

 

이중환(李重煥)택리지에서 영랑호에 대해, 구슬을 감추어둔 것 같다고 하며 신비로움을 표현한 바가 있다.

 

영랑호 표석

 

호수를 가로지르는 호수윗길

 

영랑정과 그곳에서 보는 영랑호

 

영랑정 주변의 범바위

 

영랑호수윗길

 

공룡바위- 내 눈에는 공룡머리로 보였다.

 

영랑호 소개글

 

영랑호 전경

 

 영랑호를 한 바퀴 빙 돌아 나오니 바로 장사해변으로 이어진다. 조금 가니 장사항이 나온다. 속초시 장사동에 있는 어촌정주어항인 장사항(章沙港)은 원래 사진항(沙津港)이라 불렸으나 명칭이 변경되었다. 항구의 옛 행정구역이었던 사진리가 속초시로 편입되면서 장천리와 합쳐져 장사동이 되었으나 항구 이름은 오랫동안 사진항으로 남아 있다가 지명에 걸맞게 2008919일 고시를 통해 장사항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장사항의 방파제

 

 긴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곳을 지나왔다. 대부분이 내가 예전부터 익히 왔던 곳이어서 반가운 느낌도 들었으나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나 10년이 안되어도 강산은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장사항에 도착하여 이번 여정을 끝내고 일단 집으로 돌아가 다른 업무도 보고 한 뒤 다음 여정을 시작하기로 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