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6 코스(정동진역 - 안인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해파랑길 36 코스는 정동진역을 출발하여 해안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모든 길을 산길로 걷는 곳이다. 정동진역 앞에서 괘방산 등산로 입구로 가서 괘방산 등산로를 따라서 걸어 안인해변으로 가는 비교적 짧은 9.4km의 길이다.
〈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진 정동진은, 위도상으로는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의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동진의 해돋이를 보러 정동진역으로 갔다. 예전에는 정동진역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고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도 자유로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역구내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발급받아야 하고 역구내에서 바다로 가는 길도 막아 놓았다. 바다의 백사장으로 가려면 제법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정동진의 해돋이를 꼭 보아야겠기에 입장권을 발급하여 역구내로 들어가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정동진 항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정동진역(正東津驛)은 1995년 일명 귀가시계‘라고도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정동진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청량리역에서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역에서 내려 곧바로 해돋이를 볼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역 구내에는 드라마 여주인공인 고현정 소나무와 여러 조형물이 있다.
역구내의 소나무
정동진역 구내 풍경
정동진역 표지석
정동진역에서 보는 해돋이
해돋이 명소 표지
정동진역에서 해돋이를 보고 36 코스 길을 따라 걸어가니 괘방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에 36 코스 인증대 스탬프가 있다. 그런데 강릉의 해파랑길은 많은 부분이 강릉바우길과 겹쳐 있기에 해파랑길 표지를 보거나 바우길 표지를 보고 따라가도 같은 길을 가는 것이 많다.
36 코스 인증대
괘방산(掛膀山)은 강릉시 강동면에 있는 산으로 정동진역과 안인진역 사이에 위치하며 높이는 339m이다.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산의 이름이 유래한다. 또 그 모양이 고양이처럼 생긴 탓에 ‘괴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산의 동북쪽 낙맥(落脈)에는 신라 때 사찰인 등명낙가사(燈明洛伽寺)가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안보체험등산로라고 표시해 놓았다. 예전에 안인해변에 북한의 잠수정이 내려와 우리 군에 의해 섬멸된 일이 있는데 그 사건을 상기시켜 주는 길이다.
괘방산으로 올라가는 길
183고지 표지
이정표에 안보 지점 표시가 있다.
당집
산에서 보는 동해안
삼우봉
계속 별다른 변화가 없는 산길을 걸어가니 패러글라이딩활공장이 나온다. 몇몇의 젊은이들이 난간에 누워 휴식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그냥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다. 안인해변에서 아내를 만나 오대산 소금강으로 가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산을 내여와 안인해변을 걸으면서 약속한 장소로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에 위치한 안인해변(安仁海邊)은 다른 동해안의 해변과는 달리 백사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암석 해안 사이에 소규모로 발달해 있다. 비교적 수심이 깊고 유입하는 큰 하천이 거의 없어서 큰 규모의 해변으로 개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안인해변은 바위로 된 곳이 많고, 군선강의 맑은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와서 담수욕을 즐길 수 있지만 백사장 대신 바위가 많아 모래밭을 찾기 힘들지만 조개를 잡거나 놀래기·가자미·감성돔·우럭 등을 낚을 수 있다.
안인해변을 따라 약속한 장소로 길을 가고 있는데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들린다.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차를 몰고 오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가 도착하지 않아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산길이라서 내가 생각한 시간보다 약 30분이 더 걸렸다. 물론 정동진에서 출발도 예정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왜 이 길을 해안으로 하지 않고 산길로 택하였는지는 내려오는 길에 대강 풀렸다. 차를 타고 내려오는 해안길은 차가 다니기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사람이 보행하기에는 인도가 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구간이 많았다. 그래서 산길로 가도록 만든 코스다.
이곳에서 해파랑길은 잠시 멈추고 오대산 소금강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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