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5 코스(한국여성수련원입구 - 정동진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이 코스부터 강릉구간이 시작된다. 어느 곳이나 다 아름다운 해변이지만 특히 아름다운 강릉의 해변을 즐기면서 걸어가면 많은 드라마의 촬영 장소를 지나고, 역사적인 인물과 현장도 만나게 되는 길이다.
해파랑길 35 코스는 한국여성수련원입구에서 출발하여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인 바다부채길을 걸어가면 심곡항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산으로 들어가 정동진해변까지 산길을 걷고 정동진해변에서 정동진역까지 가는 9.7km의 비교적 짧은 길이다. 한국여성수련원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넘었으나 걸을 거리를 생각하니 예정한 시간에 정동진역에 도착할 자신이 있어 길을 떠났다.
35 코스 인증대
한국여성수련원 건물
한국여성수련원입구의 소나무 숲은 청량한 기운을 풍긴다. 이 소나무 숲 길을 다라 계속 걸어간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 동해안 해안길 이름이 헌화로이다. 수로부인의 이야기를 삼척에서 강릉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관광자원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도로 이름도 헌화로로 명명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 길을 따라 걸으니 금진이 나온다.
금진항은 사람들에게 크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강릉 최남단의 작은 항구로서 땅이 검고 조수가 드나들어서 먹진, 흑진(黑津)이라 하였는데, 1916년 행정구역 변경에 의해 금진이라고 이름이 바뀌었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하며 옛날의 항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예전 항구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곳이기도 하지만 시설이 노후하고 낙후되었으나 지금은 호텔이 들어서고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금진항과 해수욕장 풍경
바다부채길 표시
금진항에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까지의 길은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바다부채길'로 지명이 붙여졌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 하지만 심곡항에서는 걸을 수가 없어 아쉽다.
금진에 새로 들어선 호텔
심곡항까지의 해안 풍경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 ‘심곡’이라고 하며, 마을 모양이 종이를 깔아놓은 듯 평평하고 그 옆에 붓이 놓여 있는 형상이라 하여 ‘지필(紙筆)’로 부르기도 하였으나, 1916년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심곡으로 확정되었다. 심곡항은 해안절벽의 경치가 아름다운 항구로, 양쪽으로 산맥이 뻗은 가운데에 놓인 오지마을이지만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심곡항은 날씨가 맑은 날도 짙푸른 바다색이 선명하여 보기 좋지만 비가 오는 날이 더욱 운치를 더해준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심곡항 끝자락에는 공사중이라 통행을 할 수 없게 막아 놓았다. 그리고 길을 심곡마을로 들어가 산으로 가는 통로로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부터 정동진해변까지는 산길을 계속 걸어야 하는 길이다. 산길을 들어서는 곳에서 나와 비슷하게 배낭을 메고 길을 들어서는 여인을 만났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여 보니 서울 목동에 살며 해파랑길을 걷고 있다 하였다. 같은 길의 동행이라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정동진해변까지 동해을 하였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제 제법 자주 눈에 뜨인다.
심곡마을 산길의 이정표
심곡산길
심곡산길을 내려오면 정동진해변이 나온다. 강릉시 강동면(江東面) 정동진리에 있는 해변으로 1995년 SBS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정동진에 해돋이 관광열차가 운행하면서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여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모여 들고 있다.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정동진역 앞 바다, 모래시계 공원 앞 바다, 정동진 방파제가 있는 바다 등 세 곳이다.
모래시계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모래시계공원, 남쪽의 조각공원, 헌화로 등이 있는 관광 명소이다.
모래시계공원안내도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은 정동진 해변에서 촬영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모래시계를 설치한 후 붙여진 이름이다. 새천년 밀레니엄(2000년)을 기념하여 1999년 조성된 공원으로 정동진해변과 이어져 있고 주변에 소나무와 벤치가 있어 바다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래시계공원 안의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 모래무게 8톤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며, 시계 속에 있는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이 걸린다.
이곳에서 같이 산길을 넘어온 서울 여인은 서울로 가는 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쉬었다 간다고 하여 좋은 여행하라는 인사를 하고 나는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정동진해변
정동진역
해변길을 계속 걸어 정동진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와 보았던 정동진역의 모습을 상상하니 아무 것도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변하였다. 세월이 많이 흘렀기도 하지만 관광지로 발전한 정동진의 모습이 놀라웠다. 여기서 인증대를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역무원에게 물어도 모른다고 하였다. 그래서 안내서를 다시 끄내어 보니 괘방산등산로입구에 있다고 되어 있다. 왜 그곳에 설치해 놓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내일 아침에 그곳을 통과할 것이라 그 때 스탬프를 찍기로 하고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고 휴식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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