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부산 갈맷길 7코스 2구간(금정산성 동문 ~ 상현마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7코스 2구간은 금정산성 동문에서 시작하여 회동수원지가 있는 상현마을까지다. 젊은 날 수시로 올라왔던 산성고개에서 동문을 지나 부채바위, 4망루, 원효봉을 거쳐 북문에 이르는 능선길은 금정산성의 성벽길이 잘 보존되어 있는 길로 부산 전체를 조망하며 걷는 시원한 길이다. 금정산성 길의 가장 대표적인 구간으로 대체로 평탄한 길을 걸으면 북문에 도착한다. 북문에서 약 1lm 지점에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이 있다. 북문 고산습지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천년고찰 범어사가 우뚝하고, 범어사 계곡을 따라 내려와서 팔송까지 금어동천, 비석골 서어나무 숲을 호젓이 걷는 옛길이 펼쳐진다.  시가지를 조금 걸으면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인 노포역을 만나고 노포마을을 지나 연꽃농장을 지나서 수영강 중상류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회동수원지 상현마을에 이른다.

 

 금정산성은 사적 제 215호로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소재하는 우리나라 산성 중에서 가장 규모가 광대한 돌로 쌓은 산성으로, 낙동강 하구와 동래 일대를 내려다보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임진왜란의 혹독한 피해를 입은 동래부민이 국방을 튼튼히 하고 바다를 지킬 목적으로 다시 쌓았다고 한다. 금정산의 정상인 고당봉을 정점으로 해서 북쪽으로 원효봉, 남쪽으로 동제봉, 서남쪽으로 상계봉, 파리봉 등을 잇는 성곽의 길이가 자그마치 18.845이며, 넓이는 8,213이다. 성곽의 모양은 남북이 길고 동서가 짧은 타원형이며, 높이는 곳에 따라 차이가 나 1.5m에서 3m 정도이다. 동서남북 4곳의 성문과 수구문, 암문 등이 있다. 산성의 크기나 축성 방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축성과 수축, 개축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동문을 지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있었다. 역시 대표적인 금정산성 등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다가 보니 너무 어둡게 보였다. 처음에는 '날이 흐려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다가 차츰 이상해서 카메라를 살펴보니 나도 모르게 밝기 조절이 어둡게 되어 있었다. 급히 정상 상태로 조절하고 다시 사진을 찍었는데 어둡게 나온 것도 나름대로 볼만해서 그냥 둔다.

 

북문쪽으로 가면서 보는 풍경과 산성 성벽

 

멀리 보이는 회동수원지

 

오른편으로 보이는 부산 풍경

 

제 4망루

 

제 4 망루에서 보는 성벽

 

제 4 밍루의 모습

 

이어지는 능선길

 

원효봉 표지

 

원효봉에서 보는 풍경

 

이정표

 

 

 드디어 북문에 도착했다. 북문에서 약 1km 떨어진 고당봉에 오랜만에 올라가기로 하고 고당봉쪽으로 발을 돌렸다. 금정산을 숱하게 올라욌어도 고당봉을 자주 오르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꼭 고당봉에 가고 싶었다.

 

고당봉 가는 길에 만나는 고당샘

 

 드디어 고당봉에 도착했다. 수 많은 젊은이들이 고당봉에 올라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게 느껴진다. 금정산의 주봉으로 해발 801.5m인 고당봉은 동래부지(東來府誌)의 지도에는 고당봉을 고암(姑岩)’으로 표기하고 있고, 또 비슷한 다양한 지명이 혼용되어 논란이 되던 중에 금정산표석비건립추진위원회에서 토론과 검정을 거쳐, 고당봉(姑堂峰)으로 공식 지명으로 확정하고 금정구청에서 봉우리에 표석비를 세웠다.

 금샘(금정샘 또는 용암샘이라고도 함)은 고당봉 동쪽에 위치한 화강암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다. 대천천은 금정산 고당봉 아래 북문재에서 발원하는 하천으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고당봉과 고당봉에서 보는 풍경

 

 고당봉을 내려와 북문을 잠시 구경하고 범어사쪽으로 발을 돌린다.

 

 금정산성의 북쪽 해발 620m의 높은 곳에 위치하는 금정산성 북문은 1703년에 금정산성을 축조하면서 함께 설치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에는 허물어져 육축 일부만 남아 있었는데, 198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정비하였다. 현재 금정산성 북문은 완전히 복원되어 소박한 옛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가장 투박하고 거칠며 다른 성문보다 작다.

 

북문의 여러 모습

 

 

범어사로 내려가는 계곡의 돌바다

 

범어사의 한 편린

 

 범어사에서 길을 따라 걸으며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니 노포마을 표지가 나타난다. 노포 마을(老圃-)은 노포동에 있는 자연 마을로, 노포(老圃)란 오래된 채전[]’이란 뜻으로 농사를 잘 짓는 나이 든 농부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노포마을이란 농사가 잘되는 마을, 다른 곳에 비해 농토가 풍부한 마을이라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노포 마을이 속한 노포동에는 청동기와 삼한 시대의 복합 유적지인 노포 고분군이 있어 거주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스포원 파크(금정 체육공원)가 들어서 있다.

 

노포마을 표지석

 

 이제부터는 수영강의 상류인 하천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서 한가로움을 즐기면 되는 길이다.

 

하천에서 보는 물새

 

회동수원지에 가깝게 가니 보이는 갈대

 

 

 드디어 회동수원지에 도착했다.

 

회동수원지와 상현마을 안내판

 

 금정산성을 한바퀴 삥 돌고 범어사로 내려오니 이제 산길은 다 걸은 것 같다. 남은 구간은 평탄한 길만 남아 있다. 상현 마을에 도착하니 갈맷길 안내도가 잘못된 것이 붙어 있다. 마을 해설사 아주머니가 바꾼다고 하면서 아직 바꾸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다. 조금만 신경을 기울이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이뿐만이 아니다. 갈맷길을 걸으면서 길표시가 부족하거나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는 곳도 허다했다. 좀더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오늘의 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전에 상현마을에 있는 카페에 앉아 한반의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도 이 길을 걷게 해준 나의 건강에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