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부산 갈맷길 6코스 2구간(구포역 ~ 성지곡수원지 :어린이대공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6코스 2구간은 구포역에서 성지곡수원지(어린이대공원)까지다.

 

구포역에서 출발하여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2구간은 일부가 급경사를이루어 산을 올라가는 제법 힘이 들고 거리도 먼 코스다. 하지만 천년 고찰 운수사를 지나면 선암사까지는 임도로 조성되어 있어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니다. 임도를 따라 걸으며 보는 부산의 풍경은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바람고개를 넘어 백양대에서 조망하는 수원지 경관이 일품이다. 편백숲이 울창한 성지곡 수원지는 동천의 발원지로 조선의 지관 성지(聖知)가 발견한 명당으로 옛부터 한국의 명수로 이름난 데다 우리나라 최초의 돌붙임 콘크리트 중력식 댐으로 집수와 저수, 침전, 여과지로 향한 도수로 등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수원지이다. 대한제국 융희(隆熙)3년 완공되었으며 등록문화재 제3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출발지인 부산 낙동강 변에 있는 구포는 거북이가 강물속을 거슬러 오르듯, 낙동강 어구에서 소항하는 하항(河港)의 성격을 안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농산물과 어염의 집산지로 활기를 띠며, 범선의 집결, 물산의 집하, 상인의 왕래에서 객주집과 주막이 들어섰으며 포구가 발달하였다.. 또 개화기부터 경부선이 이곳을 통과하여 일찍부터 수륙 교통의 요지로 발달한 곳이다.

 

경부선 구포역

 

갈맷길 안내도

 

백양터널 부근에 8월에 핀 능소화

 

운수천 계곡

 

 백양산으로 들어서 운수천을 따라 걸으면 운수사에 도착했다.

 

 운수사는 백양산에 자리한 범어사의 말사로 금정산의 일맥이 서쪽으로 내뻗쳐서 큰 봉우리를 만들어 산세 수려한 영험하고 신령한 길지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가야국 때 창건하였다고는 하나 이를 뒷받침 해줄 만한 사료나 유적이 남아있지 않아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범어사, 선암사 등과 동시대에 창건되었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운수사의 창건에 관한 전설에 이하면 절 경내에 있는 약수터에서 안개가 피어 올라 구름이 되는 것을 보고 운수사로 하였다고 하며, 절 입구의 두꺼비 바위에 얽힌 정설 등 많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운수사의 여러 모습

 

 운수사를 떠나 백양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백양산(白楊山)은 부산 부산진구(釜山鎭區)와 북구(北區)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42m. 다대포(多大浦)에서 끝나는 태백산맥 말단부의 금정산맥의 주능선에 솟아 있는 산으로 동쪽 기슭의 성지곡(聖池谷)을 끼고 북쪽은 금정산(金井山:796m)과 이어져 있다. 우리날라 상수도의 시초인 성지곡 일대는 어린이대공원으로 개발되어 조림에 의한 삼나무 ·전나무를 비롯한 수림이 울창하고, 남쪽 기슭에 가까운 산허리에는 원효대사(元曉大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선암사(仙岩寺)가 있다.

 

 

산길을 따라 걷다가 보는 물터 : 누군가가 걷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백양산전망대에서 보는 부산시내

 

주례동쪽의 건강공원

 

당감동까지의 임도 길을 다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

 드디어 선암사에 도착했다. 먼저 말하면 동행했던 친구가 지쳐서 더 걸을 수가 없어서 이 구간은 여기서 멈추고 남은 거리는 다음에 걷기로 하였다. 8월의 땡볕 아래서 오랜 시간을 걸으니 지칠만도 하였다. 그러다가 내가 집안에 여러 가지 일이 있어 한 동안 걷기를 멈추었다가 10월에 다시 걷기를 하였다.

 

 선암사(仙巖寺)는 부산진구 부암동 백양산(白陽山)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로, 675(신라 문무왕 15)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창건 당시에는 견강사(見江寺)라고 불렀으며, 절 뒷산 절벽 바위 위에서 화랑들이 무술을 닦으면서 절 이름을 선암사로 바꿨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도 있다. 선암사라는 이름은 백양산(白楊山)이 금정산(金井山)의 지맥으로 산이 높고 멀리 바다가 내려 보이는 등 경치가 뛰어나 가히 신선이 살만한 곳이어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선암사의 여러 모습

 

내 기억 속의 선암사는 지금의 모습과는 아주 다르다. 한 60여 년전 내가 어릴 때 선암사에 여러 번 온 일이 있는데 그 때는 정말 좋은 경치를 가지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 때 주지 스님이 나에게 행자를 하라고 말씀했는데.... 그 때는 행자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안한다고 하고 할머니에게 갔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10월에 다시 이 길을 따라 성지곡수원지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멀리 보이는 성지곡수원지

 

 구 성지곡수원지(釜山 舊 聖知谷水源池)는 제방 길이 112m, 제방 높이 27m이며 수심 22.5m인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는 수원지로 200873일 등록문화재 제376호로 지정되었다.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09년에 시설한 국내 최초의 콘크리트 중력식 댐이자 근대적 상수도 시설로, 초읍동 백양산 자락 부산어린이대공원에 속해 있다.

성지곡은 백양산 계곡에서 발원한 동천(東川)이 흐르는 곳으로, 신라의 지관 성지(聖知)가 발견한 명당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00년대 중반 이곳 상류에 댐을 만들어 1910년부터는 부산 시내의 급수를 담당했으나, 낙동강취수가 시작되면서 1972년에 상수도 공급을 중단하였다. 일대에 삼나무, 편백나무, 전나무 등의 수림이 울창하여 부산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성지곡 수원지(어린이대공원) 입구

 

 이 구간을 걷는데 무려 2달이 걸렸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 갈맷길 답사를 계속하기로 하고 남은 구간을 걷기로 하니 어느 새 가을이 되었다. 초 여름에 시작하여 빨리 걸으려고 생각했으나 무더위로 인해 잠시 멈추었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일상사로 인해 또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하였다.

 

 남은 구간은 별일 없이 끝낼 수 있기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