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1코스 1구간(임랑해수욕장 - 기장군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2020년 봄은 유달리 잔인했다. 코로나는 우리 일상을 모두 망가지게 하였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나는 모든 계획을 취소하였고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만 머무러는 지겨운 나날이었다. 원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5월에 떠나려고 하였는데 일정이 모두 취소되어 다른 트레킹길을 알아 보았다. 그래서 찾은 길이 부산 갈맷길로, 조금 조사해 보고 완주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갈맷길은 부산 전역에 걸쳐 있는 걷기 좋은 길의 애칭으로 부산의 새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한 이름이다. 또 ‘갈매’는 순수 우리말로 ‘깊은 바다’를 뜻하기도 하여 바다의 도시인 부산에는 알맞은 이름이기도 한다. 부산시가 2009년부터 부산의 산과 강, 바닷가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갈맷길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천천히 길을 걸으며 부산의 구석구석을 보고 즐기는 기초 인프라가 되고 있다.
부산시는 2010년 유형별로 갈맷길 21개 코스를 지정하였는데, 그 구성은 해안 길 6곳(총길이 109㎞)으로 가덕도 둘레길, 장림~다대포~두송 반도 해안 산책로, 암남 공원~절영도~태종대 길, 광안리~이기대~자성대 길, 해운대 삼포 길, 대변 해안 길이 있고, 강변길 3곳(48.5㎞)으로 낙동강 하구 길, 수영강~온천천 길, 회동 수원지 사색 길이 있고, 숲길 8곳(107㎞)으로는 금정산 길, 승학산 능선 길, 장산 너덜 길, 백양산 길, 황령산 길, 일광 테마임도, 봉래산 둘레길, 엄광산 구봉산 길이 있으며, 도심 길 4곳(37㎞)으로 동래 문화 유적지 탐방 길, 근대 역사의 길, 원도심 옛길, 부산포 흔적 길로 총연장이 302㎞에 이른다. 각 코스에는 시작점, 중간점, 종점이 정해져 있고 길을 가는 도중에는 안내판과 이정표를 세워 편안하게 길을 찾아 걷게 만들었다.
먼저 갈맷길 1코스 1구간부터 걷기를 시작한다.
1코스 1구간은 임랑해수욕장 ~기장군청의 구간으로, 1구간에는 옛부터 아홉 개의 포구가 있어 기장구포로 불렸는데, 화사을포(火士乙浦)-고리, 월내포(月來浦)-월네.임랑, 독이포(禿伊浦)-문오동(文五洞).칠암.신평, 동백포 (冬柏浦)-동백, 기포(碁浦)-이동, 이을포(伊乙浦)-일광.이천, 무지포-대변, 공수포 (公須浦)-공수, 가을포(加乙浦)-송정을 말한다. 출발지는 임랑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기장의 명물 다시마를 말리는 해변을 지나고 검은 빛으로 일렁이는 칠암바다의 등대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어느 새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인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시내 길을 걸으면 기장군 중심지를 알리는 기장경찰서와 기장체육관을 만나고 좀 더 걸으면 기장군청에서 1코스 1구간이 마무리 된다.
갈맷길 1코스 지도(지도는 부산광역시에서 가져 옴)
갈맷길 1-1구간 출발지인 임랑해수욕장
갈맷길 1-1구간 출발 표지판
임랑해수욕장 전경
갈맷길 안내 표지
임랑방파제 전경
갈맷길 표지판을 따라 좌광천쪽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길을 잘못 들었다. 아래 보이는 다리 위로 가야 되는데 표지를 보지 못하고 좌광천을 따라 쭉 올라 갔다. 한참을 가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돌아 내려오니 아래 다리 옆에 조그마하게 갈맷길 표지가 있었다. 뜻하지 않게 좌광천을 한가롭게 즐겼다. 좌광천의 맑게 흐르는 천변에 많은 꽃들이 피어 있고 물에는 많은 물새들이 한가로이 날고 있었다. 뜻하지 아니하게 다른 풍경을 즐겼다.
좌광천변의 양귀비꽃
금계화
좌광천의 여러 모습
좌광천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벌써 점심때도 늦었다. 갈맷길 구간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여기까지를 즐기고 돌아가기로 같이 간 친구와 이야기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임랑에서 제법 유명한 물회집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다 오늘을 마무리 했다.
장수물회집의 물회
이틀 뒤 다시 임랑으로 가서 갈맷길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임랑해수욕장의 기장팔경 안내판
기장의 명물 다시마를 말리는 모습
일광 해창 안내판
칠암 붕장어마을 안내판
부산 사람이 아니면 이 붕장어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도 칠암의 자랑 짚불 붕장어를 한번 먹어 보면 그 맛에 반할 것이다. 부산을 오면 많은 해산물이 있지만 붕장어구이도 한번 먹어 보시기를.....
칠암등대
멀리 보이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신평소공원에서 보는 동해 바다
수산과학연구소
어느 새 중간 기점인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일광해수욕장을 들어 가는 곳에 오영수의 유명한 소설인 '갯마을' 문학비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의 무대가 이곳이다. 문학비를 지나 일광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고 중간 기점 스탬프를 찍고 다시 나머지 길을 걷는다.
오영수 갯마을 문학비
일광해수욕장 전경
일광해수욕장 스탬프 찍는 곳
일광해수욕장 입구 표지
이곳을 벗어나서 기장군청쪽으로 향해 걷는 길은 기장의 중심부를 도로를 따라 걷는 길로 조금은 밋밋한 길이다. 그래도 봄이라 길가에는 많은 꽃이 거리를 단장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꽃이 아름답게 보이고 녹음도 짙게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서 공기도 자연도 맑고 깨끗해졌다고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사람이 자연의 바이러스라 하면서 실소한다.
기장군청 가까이 길가의 장미
길가에 노랗게 피어 있는 금계화
기장군청 앞 버스정류장의 1-1구간 종점 스탬프 찍는 곳
부산시의 갈맷길 안내도에 따르면 1-1구간은 12.2km로 약 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쉬어가면서 걸은 시간이 약 4시간이 걸렸으니 무난한 걸음이었다 생각한다.
첫 구간을 걸으면서 느낀 점은 부산시에서 갈맷길을 위해 많은 노고를 하였지만 갈림길에서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를 선명하게 지시해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길을 찾아가면서 걷는 재비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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