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양지(밀양) - 이팝나무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2020년의 봄은 너무나 가혹했다.
아름다운 꽃들은 때를 잊어버리지 않고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우리 인간은 그 모양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에 우리 삶이 모두 파괴되어 버린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도 어느 새 조금 진정이 되고 이 봄의 마지막이라도 구경하기 위해서 골라 밀양의 위양지로 행했다. 위양지의 이팝나무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이팝나무에 활짝 핀 이팝의 하얀 자태는 요즈음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지만 위양지 완재정을 둘러싸고 있는 이팝꽃이 그래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오랜만의 나들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이팝을 구경하고 왔다. 오는 길에 밀양댐 고례로 이팝길을 드라이버하면서 하얀 이팝을 즐긴 것은 덤이리라......
위양못(위양지)은 신라시대에 축조된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동쪽에 있는 경상남도 지정 문화재자료 제167호인 62,790㎡ 규모의 저수지이다. 옛날에 비하여 규모가 많이 줄어든 저수지로 제방 위에는 안동(安東) 권씨(權氏) 일문의 완재정(宛在亭)이 있다. 본래 못 가운데 다섯 개의 섬이 있었으며, 이 저수지의 물로 아래쪽에 있는 넓은 들판에 물을 대어 농사를 짓고, 제방 위에는 각종 나무를 심어 인위적으로 풍치(風致)를 가꾼 명소(名所)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위양지를 한 바퀴 천천히 거닐면서 여유로움을 즐겨 본다.
위양지 전경
위양지 곳곳에 보이는 수선화
멀리 보이는 완재정의 이팝나무
완재정이 마주 보이는 곳에서 보는 풍경
위양지 전경
위양지 둘레에 있는 고목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인데, 이는 하얀 눈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팝나무는 대개 높이가 약 20M 의 거목으로 향기로운 백색 꽃이 20여 일간 잎이 안 보일 정도로 나무 전체에 피어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팝나무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했다. 전국에 이팝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8주를 포함하여 200~500년 된 20여 주의 노거수가 현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봄 이팝나무 꽃송이가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피었을 때, 이를 멀리서 바라보면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라고 했으며,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팝나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도 전해지는데, 이 꽃이 여름이 들어서는 입하(入夏)에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리다가 입하가 연음되면서 '이파', '이팝'으로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팝나무 꽃잎이 떨어져 저수지를 하얗게 덮고 있는 모습
완재정 주변의 이팝나무꽃
완재정(宛在亭)은 1900년에 조성된 안동 권씨의 재실로, 위양지에 조성된 섬의 중앙에 정자를 설치하고 배로 출입하도록 한 특별한 구성으로 경남지방 및 조선 후기의 조원의 사례로서 대표적인 모범이 될 만한 구성이다. 건축적인 특성도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2017년 3월 30일 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633호로 지정되었다.
몇 년전에 방영된 '보보경심 려'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완재정의 여러 모습
위양지를 한가하게 거닐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위양지에서 조금 떨어진 '미당'이란 음식점을 찾아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밀양댐 고례로로 행선지를 잡고 차를 돌렸다.
미당의 음식은 다음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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