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영주 365 시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영주의 재래시장 - 365시장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또 자신이 생산한 여러 물품을 팔기 위해서 시장을 만들어 왔다. 오늘날에는 대형화된 백화점이나 마트 등이 발전하였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온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재래시장이 많이 있다. 오일마다 열리는 5일장도 있지만 상설재래시장도 많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아 주는 곳이 많다. 재래시장에 가면 왁작지껄하게 떠드는 상인들의 소리와 물건을 흥정하는 고객들의 소리가 우리 귀에 시끄럽게 들리지만 그 소리들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영주365시장은 영주 선비골전통시장과 골목시장, 문화의거리 상인회가 함께 사용하는 공동브랜드다. 2016년 10월 4일에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시장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영주시가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365란 숫자의 의미는 북위36.5˚에 위치한 영주시의 위치. 사람이 가장 건강할 때의 체온 36.5, 1365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영주365시장은 1년 내내 고객과 함께하는 건강한 시장이라는 이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영주를 여행하면서 재래시장이 보고 싶어서 365시장으로 발을 돌렸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는 않았지만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65시장 입구

 

 

 

365시장 전경

 

 

365시장 방송국

 

 

 

 

장사를 준비중인 시장 풍경

 

* 배추전

 

 배추에 밀가루 반죽(밀가루, 소금, )을 식용유를 두른 팬에 지진 것을 말하며 초간장을 곁들인다. 배춧잎을 칼등으로 두드려 소금 간을 하여 만들며, 안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상북도 북부와 강원도 일대에서는 배추로 구운 전을 일상 음식은 물론 의례음식에도 빠뜨리지 않고 사용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배추로 전을 붙일 경우 물이 생기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으나 안동 지역에서는 배추의 고유한 단맛과 시원한 느낌을 좋아하여 배추전을 선호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배추전을 해 먹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경상북도 북부 지역과 강원도 산간 주민들의 가난한 삶에서 비롯한 음식일 것으로 추측된다.

 

 내가배추전을 처음 접한 곳은 영월 동부시장에서다. 영월의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 다니다 눈에 띄이었다. 그 때만 해도 배추로 전을 부친다는 것을 상상해 보지 않아 사서 먹어 보았는데 나름대로 맛이 좋았다. 그래서 경북 북부나 강원도 등을 여행할 때는 사먹곤 하였다.

 

 

 

배추전을 부치고 있는 가게

 

 

배추전과 각종 전을 파는 가게

 

 

 

부추전

 

 

 

 

시장에서 뺄 수 없는 닭강정

 

 

각종 반찬을 판매하는 가게. 택배로 전국 어디든지 보내준다.

 

 

 

민속강정가게

 

 

 

반찬가게

 

 

 

 

각 시장의 골목이 겹쳐지는 광장

 

 

 

 

화장품, 구두, 의류점 골목 -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다른쪽 입구의 멋들어진 소나무

 

 

영주 365시장 설명판

 

 

 

어느 시장에서나 보는 폐점정리가게와 핸드폰 선전

 

 

 

 

시장골목 풍경

 

 

시장 입구 조형물

 

 시장은 흥청거려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고 활기찬 도시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장은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에 잠식당하여 제대로 살아남아 있기가 힘들다. 영주의 365시장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여러 시장이 모여서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활기찬 시장을 만들려는 노력의 소산물이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옛 유적지나 아름다운 자연의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함께 호흡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는 그 지역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공간을 엿볼 수 있는 곳을 보는 기회를 가지기를 빈다.

 

 아쉽게도 내가 이 시장을 간 시간이 아침 이른 시간이라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시장의 한 편린만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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