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신이 만든 자연의 경이로움 -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영화 아바타의 판도라 행성의 모티브가 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자그레브(Zagreb)와 자다르(Zadar)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크로아티아 최초로 1949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공원의 크기는 약 3ha이며, 수천 년간 물이 흐르며 쌓인 석회와 백악의 자연 댐이 장관을 이루며 층층 계단을 이루고 있는 청록색의 16개의 호수가 크고 작은 90여 개의 폭포들로 연결되어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16개의 호수는 12개의 상류부분에 위치한 호수(Gornja jezera)4개의 하류부분에 위치한 호수(Donja jezera)로 나눌 수 있다. 상류부분에 위치한 백운암 계곡의 호수들은 신비로운 색과 울창한 숲의 조화가 신비로운 장관으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 곳을 보지 않고 나간다하류부분에 위치한 호수와 계곡들은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두 호수 Proscansko jezeroKozjak이 약 80%의 면적을 차지한다. 이 두 호수는 깊이도 각각 37m47m로 가장 깊은 호수들이다. Kozjak 호수에서는 관광객의 이동을 위해 전기 배가 다니고 있다. 폭포의 경우 높이가 78m로 가장 큰 큰 폭포인 Veliki slap은 하류부분 호수들의 끝 부분에 위치하며, 그 위에는 Plitvica 강물이 흐른다. 상류부분의 대표적인 폭포로는 높이 25mGalovački buk가 있다.

 

 공원의 상징 동물은 갈색 곰으로 국립공원 내에는 갈색 곰을 비롯하여 수많은 곤충과 동물,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30개의 동굴에는 종유석이 형성되어 있다.

 

 이 지역은 약 400년 전 까지만 해도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가, 16-17세기에 걸쳐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 문제로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사람의 접근이 매우 어려워 악마의 정원이라고도 불리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한 곳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약 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영화 아바타의 중심 무대로 알려져 요즈음은 더 많은 관광객이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탐방에는 여러 경로가 있는데 각각의 경로는 소요되는 시간, 걷는 거리, 국립공원 내에서 이용하게 되는 교통수단 등이 다르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입구에 표지판으로 각각의 경로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고, 입장표에 작게 국립공원의 전체적인 지도가 그려져 있으며 조금 더 보기 편리한 큰 지도를 팔기도 한다. 짧은 경로는 2-3시간이 걸리고, 긴 경로는 8시간 이상 걸린다. 하지만 경로를 따라가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즐기면 된다.

 

 참고로 나는 하루 종일을 국립공원에서 즐겼다.

 

 

입구를 들어서면 저 멀리 보이는 폭포 - 가장 큰 폭포인 Veliki Slap

 

 

숙소로 정한 곳 -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숙소 안내판

 

 

 

 

 

입구를 들어서면 저 멀리 보이는 폭포 - 가장 큰 폭포인 Veliki Slap

 

 이 폭포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벌써 감탄사가 입에서 뛰어 나온다.

 

 

 

 

 

 

 

 

 

 

 

폭포 주변의 맑은 물에 노닐고 있는 물고기들

 

 

 

 

 

 

 

 

아름다운 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나무로 만들어 놓은 인도교를 따라 걷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풍광을 즐기면 된다.

 

 탐방로는 나무로 만들어진 약 18km 길이의 인도교로, 개울 위를 지나기도 하고 개울이 인도교 위를 지나 흐르기도 하여 매우 상쾌한 산책로를 형성하고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탐방에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를 알 수가 없으니, 그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만족하면 된다. 봄철에는 풍부한 수량의 웅장한 폭포를, 여름철에는 녹음이 우거진 신비로운 호수를 볼 수 있으며, 가을철에는 고요한 분위기와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사시사철 매력 있는 곳이다.

 

 

 

 

 

 

 

곳곳에 자그마한 폭포와 소가 보인다. 물이 너무나 맑다.

 

 

 

맑은 소에 놀고 있는 야생 오리

 

 

 

 

 

 

국립공원 내의 휴게소

 

 이곳에서 사람들은 배를 타고 Kozjak 호수를 건너 간다. 투어로 여행온 사람들은 대개가 여기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가서 공원 탐방을 마치고 나간다. 플리트비체를 그래도 조금 보고 가는 가장 간단한 코스이다. 내가 간 날에도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이 휴게소에서 간단한 음료라도 마시면서 경치를 완상하면 좋으련마는.....  발칸의 여러 나라는 자국 화폐가 아니면 받지 않는 곳이 많다. 달러나 유로를 받지 않고 바꾸어 오라고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받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자국화폐만 받았다. 한국의 단체 관광객들은 크로아티아 화폐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가이드가 그런 점은 좀 알려 주어 환전을 해 왔으면 되는 일인데 싶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배를 기다려 타고 호수를 건넌다.

 

 

 

 

 

 

 

Kozjak 호수

 

 호수의 물과 하늘의 빛깔이 거의 비슷했다. 날씨가 좋아서 오염은 전혀 되지 않고 미세 먼지도 없이 티끌 하나없이 푸른 하늘과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빛깔의 호수의 물이 조화를 이루어 빛나고 있다.

 

 배를 내리면 단체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간다. 나는 하루 종일 탐방을 계획하였으므로 인도교를 따라 위로 올라 갔다. 정해진 코스도 없이 그냥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완상하면 된다. 이제부터는 단체관광객은 가지 않는 플리트비체의 상류쪽이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는 그대로 두었다.

 

 

 

 

 

 

 

 

 

 

곳곳에 폭포와 소들이 보인다. 물의 색깔이 모두 다르게 보인다.

 

 국립공원 호수의 빛깔은 끊임없이 변한다. 대부분의 경우 호수는 청록색을 띄지만 물에 포함된 광물, 무기물과 유기물의 종류, 심지어는 햇살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자랑한다. 직접 보지 않고는 그 색을 가늠할 수가 없다. 물의 색은 날씨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비가 오면 땅의 흙이 일어나 탁한 색을 띠기도 하고, 맑은 날에는 햇살에 의해 반짝거리고 투명한 물빛이 연출되기도 한다.

 

 

 

 

 

 

 

 

 

 물의 색이 또 다르다. 인도교에서 손이라도 담가볼까? 했으나 너무나 맑은 물이라 손을 담그는 것이 물을 더럽힐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쉽지만 참았다.

 

 

 

 

햇빛을 받아 다른 색으로 보이는 폭포

 

 

길 표시 이정표 - Galovački buk 폭포

 

 

상류에서 가장 큰 Galovački buk 폭포

 

 

 

 

 계속 길을 따라 걸으며 경치를 즐기는데, 서양인들은 제법 많이 보였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도 보이고 젊은이들이 여러 명 무리를 지어 걷는 모습도 보였다. 자유롭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우리도 이런 여행을 해야 하는데..... 투어만 여행하면 제대로 보는 것이 없다. 내가 투어여행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유유히 노니는 야생 오리

 

 

 

 

호수의 물 위에 하늘이 담겼다.

 

어느 쪽이 하늘이고, 어느 쪽이 호수인지가 분간이 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여기까지 한 바퀴를 돌고 나오니 어느 새 오후 4시경이 되었다. 이제 공원을 나가야 하는 시간이 다 되었다. 나온 곳에서 셔틀버스가 입구까지 간다고 하지만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하고 입구쪽으로 걸어 갔다. 걸으면서 보는 플리트비체는 또 다른 모습이다. 안에서는 숲이 아니라 나무를 보았는데, 외부에서 걸으면서 보는 플리트비체는 나무가 아니라 숲이다.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면서 걷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전체를 조망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플리트비체 전체 조경도와 안내도

 

 

 

 

 

 

 

 

 

 

 

 

 

멀리서 보는 플리트비체의 계곡

 

 

 

입구 광장

 

 

조감도

 

 하루 종일 플리트비체를 걸으면서 즐겼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그 아름다운 곳에는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아름다움은 각자의 가치가 있다. 이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이다. 대개의 명승지라 하면 사람들의 손에 더럽혀져 있는 곳이 많은데 플리트비체는 아직 사람의 손에 오염되지 않은 곳이다. 물론 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렇게 깨끗한 자연을 하루 종일 즐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였다.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시간이 아직 멀어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돌아보니, 아름다운 자연에 맞추어 마을이 들어서 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제법 많이 걸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자그레브로 가야 한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으려고 식당으로 가니 서양인 젊은 부부가 인사를 한다. 미국인인데 영국에 지금 살면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남자가 군인인데 공군으로 한국에 근무를 하였다고 해서 내가 그러면 오산에 있었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반가워 한다. 잠시 이야기를 하고 여행 잘 하라고 인사를 하고 짐을 꾸려 자그레브행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