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헝가리, 부다페스트 1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부다페스트-다뉴브의 진주

 

 물은 생명을 뜻하며, 생명을 탄생시키고 생명을 살아있게 만든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자식을 가진 물줄기는 독일 남부의 흑삼림 지대에서 발원해 9개 나라, 2,850를 달려 흑해로 가는 라틴어로는 다누 비우스(Danubius), 영어로는 다뉴브(Danube)로 불리는 강이다. 다뉴브가 지나가는 가운데에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유럽의 모든 곳을 연결하는 부다페스트이다. 부다페스트는 도시를 관통하는 다뉴브 강으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가져 '다뉴브의 진주'로 불리는 유일한 곳이다.

 부다페스트는 인구는 200만 명이 조금 못 미치는 헝가리의 수도이자 현재 중유럽 최대의 도시이다. 부다와 페스트는 원래 별개의 도시였는데 1873년에 도나우 강 서편의 부다(Buda)와 오부다(Obuda) 동편의 페스트(Pest)가 합쳐져 오늘날의 부다페스트가 되었다. 부다는 대지 위에 자리하며, 왕궁(王宮)의 언덕, 겔레르트 언덕 등이 강기슭 근처까지 뻗어 있고,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다. 페스트는 저지에 자리한 상업지역으로, 주변지구에 공장과 집단주택이 들어서 있다. 정치의 중심지로서 중앙관공서, 옛 국회의사당 등이 있고, 문화의 중심지로서 여러 대학과 많은 도서관·박물관이 있다. 그밖에 전통을 자랑하는 음악학교·국립극장 등을 포함한 많은 극장이 있다. 국회의사당 앞은 1956년 헝가리 혁명으로도 유명하다.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을 낀 풍경이 밤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다페스트는 온천이 발달한 도시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알맞은 도시다.

 

 자그레브에서 기차로 부다페스트로 향했다. 자그레브역에서 바로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자그레브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니 내리라고 하고, 다시 버스를 타라고 한다. 버스를 타니 다시 기차역으로 데리고 간다. 아마 시외에 국제선 기차가 다니는 역이 있는 것 같았다. 이스탄불에서 소피아를 갈 때도 같은 과정을 거친 기억이 났다. 자그레브역에서 한국의 아가씨를 만났다. 자기도 부다페스트로 간다면서 다소 여행에 찌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행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각자의 열차에 올랐다. 약 4시간 반 정도 걸려서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예정으로는 약 일주일을 부다페스트에 머물 생각이다. 천천히 발걸음 닿는대로 걸으면서 부다페스트를 구경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갔던 곳을 몇번이나 지나가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날짜의 순서에 따라 서술하겠다.

 

 

성 이슈트반 성당의 전경

 

 

 

 

자그레브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열차에서 보는 풍경

 

 

 

 

겔레티역

 

 부다페스트의 중앙역이라 할 수 있는 역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가 이 역에서 떠나기도 하고 도착하기도 한다. 건물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역에 도착하여 숙소를 물어 가며 찾아가서 짐을 부리고 나니 어느 새 저녁이 되었다. 숙소가 엘리자베스 다리에서 멀지 않아 부다페스트의 첫 밤을 그냥 보내기는 너무 아쉬워 가까운 곳의 야경을 구경하러 나갔다.

 

 

멀리 보이는 세체니 다리

 

 

 

성 겔레르트 상과 엘리자베스 황후 동상

 

 

에르제베트 다리(일명 엘리자베스 다리)

 

 

다뉴브강의 밤 풍경

 

 

부다왕궁

 

 

어부의 요새

 

밤에 돌아다니며 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꼭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모스크바의 야경을 즐긴 경험이 있는데 강을 끼고 있는 도시는 모두 아름다운 밤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밤 늦게 돌아와 잠을 청하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부다페스트 일대를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헝가리는 전통적인 카톨릭국가라 도시의 곳곳에는 오래 된 성당이 즐비하게 있다. 조금 과장하면 몇 개의 건물을 지나면 성당이 보이는 도시다.

 

 

 

 

 

 

길을 가면서 보는 성당들

 

 먼저 엘리자베스 다리 근처로 가니 고색창연한 성당이 보이는데 저녁에 바하의 'Passion'을 공연한다고 선전을 한다. 표를 구입하고 시간을 보니 늦게 공연을 시작한다. 이 시간에 일정을 맞추기로 하고, 먼저 바찌 거리를 서서히 걸으면서 중앙시장으로 갔다.

 

 헝가리의 중앙시장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 오스트리아의 요세프 황제도 방문했다는 곳이다. 여러 가지 물품과 식료품을 팔며, 2층에는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어 식사를 하기도 한다. 나도 여기서 헝가리의 유명한 구야쉬로 점심읋 해결했다.

 

 1867년 헝가리가 자치권을 획득한 이후 부다페스트는 급격히 발전하였으나 식량 분배를 위한 새로운 도매 시장이 필요하게 되어 건축된 재래시장 건물은 커다란 메인 창문 하나와 네 개의 좀 더 작은 창문 주위로 벽돌 벽에 문양을 넣은 균형 잡힌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정면의 양끝에는 작은 탑이 서있다. 돌로 만든 정문은 네오 고딕 양식이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건물 내부다. 3층까지 올라가서 꽃과 여러 식품을 파는 180개가 넘는 가게들이 빚어내는 떠들썩한 광경을 내려다보라. 전체적인 인상은 시장이라기보다 신선한 생산물과 좋은 음식에 바치는 철과 유리로 만든 대성당쯤으로 생각된다. 1991~1994년의 보수 공사 이후 부다페스트 재래시장은 소매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찌 거리

 

 바찌 거리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번화가인 보행자 전용거리다. 카페, 레스토랑, 화장품 가게, 기념품 가게 등등이 수 많이 늘려 있다. 이 거리를 걸으면서 구경을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저 멀리 보이는 중앙 시장

 

 

중앙 시장의 입구

 

 

 

 

중앙 시장의 내부

 

 

중앙시장의 전경

 

시장이 아니라 성과 같은 모양으로 입구의 아름다운 건축미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중앙 시장 내부의 가게들

 

숙소가 가까워 수시로 이 시장에서 식품을 사기도 하고 식사를 하기도 했다.

 

 

겔레르트 언덕

 

 중앙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비가도로 갔다. 벨바로시에 있는 페슈티 비가도(Pesti Vigadó)는 부다페스트 음악의 전당이다. '기쁨을 주는 곳'이란 뜻의 비가도는 1832년 미하이 폴락(Mihály Polláck)의 설계로 지어진 음악홀로 1848년 독립전쟁 때 파괴되고 프리제쉬 페슬의 설계로 1865년에 다시 지어져, 지금은 부다페스트 음악의 상징적 존재로 남아 있다. 카로이 로츠나 모르 탄의 그림이 내부를 장식하고 있으며 내부의 조각은 카로이 알렉시(Károly Alexy)의 작품으로 그 웅장함은 더욱 빛난다. 2차 세계대전 때 다시 파괴되었고 1980년 재건된 비가도는 시대를 건너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뛰어난 콘서트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리스트, 바그너, 브람스, 드보르작 등이 이곳에서 연주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브루노 발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위대한 지휘자들, 그리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등 거장들의 솔로 연주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비가도

 

 

 

버가도에서 보는 부다 왕궁과 어부의 요새

 

 

 

버가도의 내부

 

 

 길을 돌려 간 곳이 부다페스트으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성 이슈트반 성당이다.

 

  높이로 역사를 기억하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부다페스트에 있는 성당 가운데 최대 규모로 1000년도 초대 헝가리 왕이었던 이슈트반을 기리기 위해 1851년에 착공하여 1906년에 완공되었다. 성 이슈트반 1세는 헝가리를 국가로 성립시키는 토대를 마련한 건국 시조이다. 또한 로마 기독교 국가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헝가리를 서구 문화권으로 편입시키는 중대한 결정이었다. 성당의 정문 위에는 오른손에 홀을, 왼손에 구슬을 들고 있는 성 이슈트반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주제단의 뒤쪽에 가면 성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봉헌된 신성한 오른손 예배당이 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전형적인 네오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다. 전체 구조가 그리스 십자가 형상으로 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 중앙 돔이 있다. 건물 내부에선 86m, 돔 외부의 십자가까지는 96m인데, 마자르족이 이 지역에 자리 잡은 896년을 의미한다고 한다. 다뉴브 강변의 모든 다른 건축물들은 도시미관을 이유로 이보다 더 높이 지을 수 없게 규제된다고 한다.

 

 대성당 내부에는 당대의 저명한 헝가리의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벤추르의 성화는 성 이슈트반 왕이 헝가리 왕관을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장면을 그린 것인데 이는 곧 이교도였던 마자르족이 유럽의 일부가 되었음을 내외에 과시한 그림이다. 이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돔의 스테인트 글라스로, 카로이 로츠의 작품이다.

 

 

 

 

성 이슈트반 성당의 여러 모습

 

 

입구의 성화

 

 

 

성 이슈트반 성당의 양쪽 첨탑

 

 

성 이슈트반 성당의 전경

 

 

 

중앙 입구의 돔과  장식한 조각상

 

 

성당의 전경

 

 

 

 

 

 

 

 

 

 

 

 

 

성 이슈트반 상

 

 손에 쥐고 있는 십자가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십자가와 다르다. 십자가의 가로가 두 개로 되어 있다. 헝가리만의 독특한 십자가인데 신권과 왕권을 동시에 나타내는 의미이다. 교황청에서도 특별히 헝가리의 십자가를 인정하였다고 한다.

 

 

 

말로 설명할 수가 없는 화려한 성당 내부의 모습

 

 

 

 

첨탑

 

 

 

성 이슈트반 성당의 높은 곳에서 보는 부다 왕궁과 어부의 요새, 그리고 시내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티켓을 구입하고 외양만 잠시 보고 지나왔다. 이 오페라하우스는 뒤에 다시 언급하겠다. 여기서 공연을 보면서 찍은 여러 사진을 보여 드리겠다.

 

 

 

 

 

 

 

 

 엘리자베스 다리 근방에 있는 성당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단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하였다. 부활절이 가까워 이 성당에서 밤에 Bach의 'Passion'를 공연한다고 해서 표를 구하고 들으러 갔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었고 오르간의 소리가 너무 좋았다.

 밑의 포스터에 보면 이 성당의 명칭을 Inner City Parish Church 라고 되어 있다.

 

 

공연 포스터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의 내부

 

 공연을 마치니 밤 12시가 되었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으나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가 감동적으로 들렸다. 밤이 늦었지만 숙소가 멀지 않아 걸어 가면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았다. 오늘은 목적지도 없이 그저 발길이 닿는대로 이곳 저곳을 다녔다. 일종의 탐색이라 할 수 있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부다페스트를 돌아 볼 생각이다. 숙소가 중심지에 가까워 왔다 갔다 하면서 보는 광경도 솔솔하지 않았다. 헝가리 중앙시장이나 그 외 다른 시장도 지나가면서 구경하고, 헝가리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광장에서 주전부리도 사 먹고 하면서 그들의 일상을 보기도 했다. 거리를 지나가며 보는 풍경은 '참 아름다운 도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느 곳에서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아름다운 건물이 눈에 보였다.

 

 이제 늦었지만 잡을 청하고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