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Spilt)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황제가 휴양처로 정한 도시 스플리트

 

 메주고리예에서 스플리트로 가기전에 시내를 좀 더 보고 버스 시간에 맞추어 버스를 타고 긴여행을 시작한다. 이쪽 지역에서 버스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통 수단이 참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플리트까지 약 4시간이 더 걸린다. 우리 같으면 2시간도 안 걸릴 거리인데......

 버스에서 내려 먼저 숙소를 찾아가 짐을 내려 놓고 스플리트 시내로 나간다.

 

 달마티아(Dalmatia)중부에 위치한  스플리트는 아드리아 해와 마주하는 크로아티아 제2의 항구도시로 약 25만 명이 거주하며, 수도  자그레브 다음으로  도시이다. 스플리트는 기원전에 그리스거주지로 건설되었다가, 그 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 자리에서 물러난 후 305년 이 곳에 거대한 궁전을 지어 머물면서 본격적으로 도시로 발전하였다. 그 후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궁전은 비잔틴, 고딕 양식 등의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제 1차 세계대전 후 스플리트는 중요한 항구도시로 개발되어 근대적인 항만시설이 갖추어졌고 달마티아 지방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제 2차 세계대전 때는 폭격의 피해를 받지 않아 귀중한 유적들이 보존되었다. 스플리트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스플리트 역사 지구 및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이 1979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여행객들로 항상 붐빈다. 기후가 온화하고 디나알프스 산맥과 아드리아 해가 조화를 이룬 경치가 아름다워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스플리트역사 지구 및 디오클레티아누스(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왕궁은 3세기~4세기에 건축된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 중세 요새, 로마네스크 교회 등이 잘 혼재되어 있는 역사 도시인데, 특히 스플리트 항을 마주보고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은 로마 후기 건축 양식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비잔틴 및 초기 중세 예술 형식을 갖고 있어 건축사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띤다. 3세기 말 후기 로마제국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기 위해 황궁을 건립했다. 궁전은 295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305년에 완성되었다. 궁전은 높이 25m의 성벽이 둘러싸고, 16개의 탑이 있으며, 4개의 구역으로 나누었다. 정사각형 모양의 궁전은 삼면은 육지와 이어져 있고, 동쪽은 은의 문’, 북쪽은 금의 문’, 서쪽에는 철의 문이 있다. 궁전 안에는 열주광장, 성 돔니우스 대성당, 황제 알현실, 지하궁전 등이 남아 있다. 스필리트의 초기 역사는 그리스 정착민들에 의해 시작되지만, 가장 주된 역사적 발전은 로마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여생을 보낼 궁전을 스플리트에 건설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궁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도시의 심장부 기능을 그대로 하고 있으며, 미로같이 만들어진 좁은 길에는 술집과 상점, 식당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궁전의 여러 모습

 

 

궁전의 모형 설명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

 

 

 

열주광장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안뜰에는 동, 서에 각각 6열, 남쪽에 4열의 열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이 광장을 열주광장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밤에 카페가 흥청거리고, 라이브 음악의 공연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성 돔니우스 대성당 종탑

 

 은퇴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는 316, 이 궁전 안에 있는 팔각형의 영묘 안에서 영원히 잠든다. 7세기에 황제의 영묘는 성 돔니우스에게 봉헌한 대성당으로 바뀌는데,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초기 기독교 박해로 악명 높은 황제라는 점, 그리고 성 돔니우스가 바로 그 와중에 순교한 성인이라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성 돔니우스 대성당은 팔각형의 평면 설계로 24개의 로마식 기둥과 아치 등은 디오클레티아누스와 그의 황후를 새긴 부조 장식과 함께 그대로 원위치에 서 있다. 이후 13세기에 육각형 설교단과 고대 개선문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종탑이 추가되었다. 성당과 열주광장 사이에는 1100년에 세워진 높이 60m의 네오 로마네스코 양식의 종탑이 있다. 1908년에 재건하면서 로마네스코 양식의 조각상은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한다. 내부에는 15세기에는 밀라노의 보니노가 제작한 고딕 양식의 돔니우스 제단이 자리하고 있다. 성 돔니우스 대성당은 세계 최고(最古)의 가톨릭 대성당이지만, 그 뼈는 로마의 영묘에 묻혀 있다.

 

 

황제의 영묘 입구에 있는 스핑크스-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지하궁전 입구

 

1960년에 발견된 황제의 궁전 지하로 열주광장에서 아래쪽으로 연결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나. 거의 형태만 남아 있어 화려한 내부는 볼 수 없다.

 

 

 

 

 

나로드니광장

 

나로드니 '사람'이라는 뜻이다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서쪽문인 '철의 문'과 연결되어 있는 광장으로, 14세기에 궁전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중심지가 된 곳이다. 보행광장으로 스플리트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주요 광장이지만 유럽의 다른 광장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바닥은 흰 대리석으로 포장되었으며 지금도 주위에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어 저녁이 되면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 광장의 가운데에는 15세기에 건축된 3개의 고딕 양식 아치로 장식된 구시청건물이 있는데 이는 지금은 민족박물관으로 사용한다

 

 

 

 

항구의 모습

 

 

 

해변가에 늘어선 호텔들

 

 

항구에 정박 중인 요트

 

 

 

항구의 모습

 

 

 

리바거리

 

 스플리트의 메인 거리로, 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를 접하고 한쪽에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접하고 있는 최대 번화가 거리이다. 카페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야자수가 길의 양쪽으로 늘어 서 있는 거리는 낮에도 번화하지만 밤이 되면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거리로 수 많은 관광객들이 거닐면서 분위기를 즐긴다. 밤에 이 거리를 걸어 보는 것도 여행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를 즐기는 것이 여행이다.

 

 

 

 

리바 거리에서의 저녁 식사

 

 

 

 

 

밤의 리바 거리

 

밤의 리바 거리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 오니 늦은 시간이다. 내일 플리트비체로 이동해야 함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 플리트비체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시간이 남아 스플리트의 야채와 생선을 파는 그린 마켓을 구경하러 갔다.

 

 

 

생선시장

 

 스플리트가 바다를 접해 있기에 생선시장은 여러 해산물이 많이 있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다. 그래서 문어와 새우를 구입하여 숙소로 돌아와 삶아 먹으니 여행 중에 별미였다.

 

 

 

 

 

 

야채 및 꽃 시장

 

사실 스플리트는 플리트비체로 가는 도중에 잠시 머문 곳이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시간 조절을 위해 머물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곳이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이곳에서 한가롭게 머문다면 상당히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목적이 그저 유적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함을 즐기는 것이라면, 이 스플리트가 가장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에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바이칼의 알혼 섬에서 느낀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