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자꾸만 생각나는 도시 자그레브

 

 플리트비체를 떠나 자그레브로 왔다. 약 2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고 자그레브에 도착하니 11시경이다. 먼저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갔다. 숙소가 시내 중심지에 가까워서 돌아 다니기가 편하다.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자그레브는 해발 약 122m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나우강의 지류인 사바강 유역에 세워졌다. (za)'후방의, 저쪽의'라는 뜻으로 자그레브는 '후방의 굴()을 메워 만든 도시'라는 의미라고 한다. 인구는 약 120만 명 정도로 크로아티아에서 유일하게 1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도시권이다도시의 구시가지는1세기 로마인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되었고, 이후 1241-42년 몽골 침략 이후 자그레브는 왕의 보호를 받는 요새 도시로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17세기~18세기에 걸쳐 대화재와 전염병으로 인해 도시로서 번성이 주춤하였으나, 1776년 왕실 의회와 왕실 총독부가 옮겨진 후부터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었으며, 19세기 이후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다.

 

 1991년에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선언 후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발생한 크로아티아 독립전쟁에서 자그레브는 전쟁의 중심지였다.

 

 자그레브에는 한 사흘을 머물 예정이기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구경을 하기로 하고, 먼저 중앙역으로 갔다. 다음 행선지인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표를 알아 보기 위해서다. 어디를 가든지 다음 행선지로 가는 차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다. 자그레브중앙역 주변에는 수 많은 구경거리가 있다.

 

 

자그레브 대 성당 앞에 지진으로 멈추어 선 시계

  

 

 

 

웅장하고 아름다운 중앙역

 

 자그레브 도시 여행은 자그레브 중앙역 광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역 광장에 늠름하게 서있는 크로아티아의 초대 왕이라는 토미슬라브의 동상을 지나쳐 자그레브에서 가장 번화한 반 요셉 옐라치치 광장에 이르는 길이 자그레브 관광의 핵심 루트다. 스토로마이어, 즈린스키 등의 여러 개 공원이 이어지는 이 코스는 말발굽과 같다고 해서 레누치의 푸른 말발굽으로 불린다이 코스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작은 콘서트가 곳곳에서 열리고 거대한 수목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자그레브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될 만큼 상쾌하고 평화롭다

 

 

 

 

 

중앙역 앞에 있는 토미슬라브 동상

 

 역광이 되어 사진이 깨끗하지 못하다. 최초의 크로아티아의 왕이라고 하지만 토미슬라브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 그가 언제 태어나고 죽었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록된 사료는 없다. 단지 19세기에 활동한 크로아티아의 사학자이자 정치가였던 프라뇨 라츠키가 최초의 크로아티아 왕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크로아티아 역사학계의 정설이 되었다. 또 크로아티아 역사학계는 토미슬라브가 헝가리와 불가리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영토를 확장했다고 여기고 있다. 스플리트의 역사가였던 토마 아르히자콘(1200년 ~ 1268년)의 기록에 따르면 토미슬라브는 914년에 크로아티아의 공작 칭호를 받았다고 하며, 925년 교황 요한 10세가 크로아티아의 토미슬라브 국왕에게 보낸 편지에서 토미슬라브에게 "크로아티아인의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따라서 토미슬라브는 914년과 925년 사이에 왕의 칭호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여기서부터 반 옐라치치 광장까지 세개의 공원이 연결되어 있다. 공원 곳곳에는 분수와 벤치 야외공연이 이루어지는 정자. 잘 가꾸어진 꽃밭이 있어 시민들이 한가로이 거닐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다. 반 옐라치치 광장에 가장 가까운 공원이 즈리네바츠 공원이다.

 

 

 

 

토미슬라브 광장의 아름다운 건물

 

 

 

 

무슨 예술괸이었는데 이름이???

 

 

 

광장에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

 

 

J.J. STROSSMAYER 주교상

 

 

Strossmayerov 광장

 

 

 

 

 

 

즈리네바츠 공원

 

나무가 속이 비어 있으면서도 잘 자라고 있다. 빈 나무속에 사람이 들어갈 정도였다.

 

 

 이 공원들을 거쳐 반 옐라치치 광장에 와서 대성당으로 발을 돌렸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1093년에 건설을 시작하여 1102년에 완성된 거대한 건축물이다.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자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자그레브 대성당(Zagreb’s Cathedrale)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르는 이 거대한 건축물은 성 스테판 성당이라고도 불린다이 성당은 100m가 넘는 2개의 첨탑이 인상적이다. 성당 앞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황금빛 성모 마리아’와 수호성인의 조각상은 감탄을 자아낸다. 햇빛을 그대로 반사해 반짝이는 마리아상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15세기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으로 파괴되면서 침략을 성당 주변을 요새화하였데, 1880년 자그레브에 발생한 대지진은 엄청난 타격을 가했다. 지진으로 첨탑의 높이가 달라졌고, 1880년 11월 9일, 7시 3분 3초를 가리키며 멈춘 시계는 오늘도 그 당시의 재난을 보여준다. 성당 내부에는 인권의 수호자였던 스테피타츠 추기경의 밀납인형이 있고,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지는 의자와 대리석 제단, 바로크풍의 설교단, 13세기 프레스코화 등으로 채워져 시간에 녹슬지 않은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이 관광객을 압도한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자그레브 여행의 백미이기도 하다.

 

 

 

 

 

 

1880년 11월 9일, 7시 3분 3초를 가리키는 시계

 

 

 

 

아름답게 장식된 성당의 외벽

 

 

 

성당의 두 첨탑

 

 원래는 높이가 108M였는데 1880년의 대지진으로 각각 105M, 104M의 서로 다른 높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보수 공사중인 첨탑

 

 

성당을 보호하는 요새의 외벽

 

 

 

 

 

 

 

 

 

아름다운 성당 내부의 모습

 

 

성당 앞 광장

 

 

 

성당 앞, 황금빛 성모상과 화려한 수호성인의 조각상

 

 

 

다음 날이 일요일이라 미사에 참석한 후의 성당 내부

 

 

 

성당 오르간

 

 성당을 나와 곧 발길에 닿는 돌락 시장은 자그레브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노천광장에 매일 열리는 시장은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쳐 흐른다. 이곳에는 아드리아 해의 내리쬐는 햇살을 받고 자란 향긋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이 진열되어 있다. 생선과 고기를 파는 곳은 시장 한편에 있고, 온갖 식료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돌락시장 표시

 

 

돌락시장 옆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당이 있어 비빔밥 한 그릇

 

 

 

돌락시장의 공예품

 

 

 

 

꽃을 파는 가게들

 

 

시장의 할머니

 

 

 

 

 

활기에 가득한 시장

 

 

수산물 시장

 

 

 

 

 

 

돌락시장의 여러 모습

 

 

 

반 옐라치치 동상

 

 

 

반 옐라치치광장에 시장이 선다. 자그레브 주변 각지에서 가져온 식품이나 여러 생활 용품들을 파는 곳이다.

 

 자그레브의 심장 반 옐라치치 광장은 가장 많은 자그레브 시민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전과를 세운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광장이다. 이 광장부터는 보행자 전용 구역이기 때문에 자동차가 다닐 수 없고, 트램만이 들어올 수 있는데 자그레브에서 가장 복잡하고 번화한 지역으로 만남의 장소이자 자그레브 여행의 시발점이 되는 곳으로 이 곳을 중심으로 자그레브의 대부분을 갈 수 있다

 

 일요일 아침에 자그레브 대성당의 미사에 참여하고, 길을 나서 반 옐라치치광장을 지나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자그레브 여행의 묘미는 걷는데 있는 것 같았다. 시가지가 그리 크기 않고 유명한 건축물들이 구시가지에 밀집해 있어 한가로이 걸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산책하듯 걸으며 때로 푸른색 트램을 타고 자그레브 시민들의 삶의 곳곳을 누비며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국립극장(Croatian National Theatre in Zagreb)

 

 국립극장의 역사는 1836년에 시작되었으나, 1860년에야 비로소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한다. 그러다가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세프 1세의 도움으로 1895년 비엔나의 유명한 건축가인 페르디난드 펠네르와 헤르만 헬메르가 현재 위치에 건물을 지어 이전했다. 화사한 노란 빛의 국립극장 건물은 신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어 매우 우아하고 장엄한 외관을 갖추었다. 1967~1968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했다.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문화를 대표하는 곳으로 1995년에는 국립극장 건립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고 지금까지 오페라와 발레가 공연되는 유럽의 이름난 공연장이다. 지금까지 수 많은 음악가들이 이 극장에서 공연했다.

 

 

국립극장 앞 분수대에서 한가로이 앉아 있는 여인

 

 

 

국립극장 앞에 있는 분수대 1905년 IvanMestrovic의 작품 '생명의 근원'

 

 

 

 

 

자그레브 예술 공예 박물관(?)

 

 

 

 

 

 

 

 

미마라 박물관에 있는 소장품들

 

카톨릭 국가라 종교적인 뛰어난 예술품을 자랑한다.

 

 

 

미마라박물관(Mimara Museum)

 

 19877월에 개관한 미마라 박물관은 자그레브의 루세벨토브 광장에 자리한다. 유명한 수집가인 안테 토피치 미마라가 일생 동안 수집한 소장품을 크로아티아 국민을 위해 기증하여 탄생한 박물관이다.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는 회화 450, 조각품 250, 비단과 나무, , , 유리 등을 이용해 만든 수공예품 1000점 등 모두 3750점의 전세계의 미술품이 모여 있다. 특히 전시품은 시대별, 국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각 나라의 예술사를 훑어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회화 작품은 고흐, 고갱, 렘브란트, 다빈치 등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벨라스케스의 스페인의 마르가리타 왕녀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

 

 다시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돌아와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로 향해 간다. Radiceva Ulica 거리를 따라 올라가면 길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카페와 기념품 가게 등을 볼 수 있다.

 

 

 

 

 

거리의 풍경

 

 

성 조지 기마상

 

 

 

 

 

돌의 문

 

 돌의 문은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를 둘러 싼 성문 중 하나이다. 자그레브는 중세시대에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아 보호했고, 4개의 성문이 위치해 있었다. 1266년에 건축한 성문은 몇 번의 화재를 겪었는데, 1731년 자그레브 대화재로 모두 불타버렸고, 1760돌의 문을 재건해 현재 남아있는 성문은 이 곳 하나뿐이다. 다른 성문들과 달리 이 곳만 재건하게 된 이유는 화재로 인해 성문이 모두 불탔지만 무명화가가 그린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의 그림만은 불에 타지 않았고, 이 기적을 그림에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었고, 이를 기념하여 성문의 아치 아래에 성모마리아를 위한 예배당을 두었고, 그 안에는 불에 타지 않은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 그림이 보존되고 있다. 지금은 순례자들이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찾는 하나의 성지가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많은 시민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소설 속의 비운의 여인 상

 

 돌의 문 입구에는 크로아티아의 16세기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 Zlatarovo zlato의 주인공 조각상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돌의 문 옆에 살았다고 하며, 사랑을 거절하여 독살당한  여 주인공 Dora의 상이다.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는 자그레브 시내와는 완전히 독립된 세상인 것 같다. 색 다른 건물과 옛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고, 또 그것을 보존하며 지키고 있다.

 

 

 

아름다운 성마르크성당(St. Mark Church)

 

 

 

 도시의 교구성당으로 성마르크 광장(구 그라데츠 광장)에 위치하며, 1256년에 건설된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왼쪽에는 크로아티아 문장, 오른쪽은 자그레브의 문장이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빨강, 하얀, 파란색 타일로 만든 지붕으로 유명하다. 14세기 후반에 대대적인 보수를 하여 고딕 양식으로 변했고 지붕은 3곳으로 구분되었다. 건물 남쪽의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현관은 고딕 양식으로 19세기 말 프라하 출신의 건축가가 지었다. 현관에는 15개의 조각상이 11개의 벽감(조각상을 놓기 위해 만든 곳)에 놓여 있고 맨 꼭대기에는 예수와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조각상이 있다. 측면에는 예수의 12제자 조각상이 있는데, 이 조각상들은 예술적 가치가 높아 성당뿐만 아니라 남동유럽에서도 가장 소중한 보물로 여겨진다. 외관과는 달리 성당 내부는 단조로우나, 황금색의 천장과 벽면의 프레스코화는 경건함을 더해 준다.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에서 보는 자그레브 시내 전경

 

 

 

성 캐서린 성당과 멀리 보이는 대 성당

 

 

성 마르크 성당 전경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에서 보는 자그레브 시내의 모습

 

 

 예전에는 시내와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를 이어주었던 푸니쿨라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해 운행을 하고 있다. 숙소가 바로 이 푸니쿨라 정류장 바로 옆이어서 자주 보다가 나중에 한번 타 보았다.

 

 

 

북쪽 마을인 고르니 그라드로에서 운행 중인 옛날 자동차

 

 

 

 

성캐서린성당(St. Catherine's Church)

 

 캐서린 광장에 위치하는 자그레브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크양식의 성당이다. 원래는 14세기에 세워진 성 도미니크 성당이었다가, 1620년에 재건축해서 1632년에 완공하여 오늘에 이른다. 성당 정면의 외부는 1880년 지진으로 파괴되어 다시 복구된 것으로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순백색의 외관만큼이나 성당 내부는 밝고 우아하면서 화려하게 아름다운 스투코(Stucco) 장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17세기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성당 뒤편의 전망대에서는 붉은 지붕으로 가득찬 자그레브 시내와 우뚝 솟은 대 성당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대 성당

 

  

 

 

로트르슈차크탑(Lotrscak Tower)

 

 자그레브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탑으로 13세기에 북쪽마을인 고르니 그라드의 남쪽 성문을 방어하던 탑으로 보존이 잘 되어 있다. 외형은 사면으로 된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서로 모양이 다른 돌과 벽돌을 혼합하여 만들었고 성벽의 두께는 1.95m이다. 탑에 있는 종은 매일 저녁 도시로 진입하는 문을 닫기 전에 울렸는데, (Bell)을 도둑맞아서 없어졌기 때문에 라틴어로 도둑의 종이라는 뜻의 '로트르슈차크'라는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19세기에 높이 19m4층으로 증축되었고 창문도 덧대었으며 맨 위에 대포를 들여놓아 187711일 시간을 알리는 의미로 정오에 발사하여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일 정오에 종 대신 대포를 발사한다. 이러한 대포 발사는 자그레브의 역사적 전통을 알리는 조그만 행사이면서 사람들에게 기준시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높은 전망대에서는 자그레브가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로트르슈차크 탑으로 올라가는 푸니툴라. 자그레브 시내 최초의 공공교통기관으로 특이하게 경사로를 따라 움직인다. 1888년에 설치한 것으로 자그레브의 로 타운과 업 타운을 연결한다.

 

자그레브는 작은 도시고 명소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몰려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일치기로 자그레브를 구경하고 간다. 하지만 자그레브는 큰 도시다. 수많은 건물과 옛날의 성당들, 사람들이 살아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시장과 광장을 여유를 가지고 느껴 보기에는 하루는 짧다. 여유를 가지고 시내를 배화하면서 길가의 카페에 앉아 한가로움을 즐길 수도 있고, 자그레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다. 자동차를 전면 금지하고 트램만 지나가는 광장의 거리를 자유롭게 다녀도 좋고, 길가의 카페에 밤 늦게 앉아 와인이나 맥주로 여행의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여행의 한 방법이다.

 

 하여튼 사흘을 머무르고 반 옐라치치 광장을 계속 지나가면서 자그레브를 즐겼으나 자그레브를 얼마나 보았는지가  의문이다. 일년을 거주해도 다 볼 수 없는 것이 도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내일은 부다페스트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