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헝가리, 에스테르곰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헝가리 카톨릭의 중심 - 에스테르곰

 

 잠시 부다페스트를 벗어나 두나카냐르 지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에스테르곰에 가기 위해서다. 독일에서부터 시작된 두나(도나우)강은 슬로바키아를 따라 흐르다가 헝가리에서부터 급격하게 휘어진다. "두나 강이 휘어진 곳' 이라고 하여 이 지역을 두나카냐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명한 곳으로 에스테르곰, 비세그라드, 센텐드래가 있지만 시간 상 에스테르곰만 갔다 오기로 예정을 하고 출발했다. 사전 지식이 없어 지하철로 이동하여 에스테르곰을 가는 버스를 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열차를 타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하여튼 물어 가면서 버스를 타고 에스테르곰에 도착하니 벌써 정오에 가깝다. 에스테르곰은 조그마한 시골이기에 버스도 잘 모르겠고 하여 무작정 걷기로 하고 발길을 돌려 가니 시장이 나온다. 아마 오늘이 장날인지 우리나라의 시골 장처럼 장터에 시장이 섰다. 잠시 구경하다가 주목적지인 대성당을 향해 계속 걸었다. 한 20분 정도를 걸으니 대성당이 웅장한 모습을 나타낸다.

 

 에스테르곰은 부다페스트 북서쪽 약 50km에 있는, 헝가리에서 가장 오래된 인구 약 3만의 작은 도시로 두나 강변에 위치한다. 에스테르곰은 헝가리에서 역사가 오래된 도시로 도시 이름은 게르만어 오스테링움(Osterringum)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에 처음 사람이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민족은 슬라브 족이었으며, 그 뒤 켈트 족이 이주해 와서 살았다. 이후 로마제국에 점령되어 로마령이 되었다. AD 896년 헝가리인(마자르족)이 이주해 왔으며 그들의 중심적인 정착지로 결정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번성하기 시작하였다. 1000, 로마 교황인 실베스테르 2세로부터 이 도시의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거치면서 이슈트반 1세가 정식으로 헝가리왕이 되었다. 역대 아르파드 왕조의 왕들은 이 도시를 거점으로 삼았다. 이 시대에 이미 대주교 교구가 되었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헝가리 가톨릭의 중심이 되고 있다. 13세기에 이르러 에스테르곰은 헝가리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번성하지만 13세기에 발생한 몽고의 침입으로 에스테르곰은 많은 피해를 입게 되자 부다(Buda)로 왕도를 이주하면서 쇠퇴하였다두나 강을 사이에 두고 슬로바키아의 슈투로보(Sturovo)와 마주보고 있으며 마리아 발레리아 다리를 사이에 두고 자유롭게 왕래한다. 과거 헝가리 수도로서 유적은 언덕 위에 12세기의 왕궁의 유적과 헝가리에서 가장 큰 대성당이 남아있다.

 

 

대성당의 전경

 

 에스테르곰 대성당은 헝가리 가톨릭 교회의 총본산이며, 헝가리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1001년부터 1010년까지 성 이슈트반 1세에 의해 지어졌으며, 대성당은 소실과 재건축을 반복하였으며 1869년에 부다페스트의 성 이슈트반 성당을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 Jozsef Hild에 의해 완공되었다.  성 이슈트반 1세의 대관식이 치뤄진 곳이며, 성당 내부에는 헝가리 대표 성인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고, 직경 53.3m 돔 천장, 단일 크기로는 가장 큰 제단화, 파이프 오르간 등이 있다. 또한, 성당의 전망대에서는 멀리 슬로바키아 접경의 다뉴브 강과 에스테르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대성당 주변에는 넓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그 정원에는 성 이슈트반 1세가 교황으로부터 작위를 받는 조각상이 있다.

 

 

대성당

 

 먼저 성당 내부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전망대로 올라 갔다. 특이하게 이 대성당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주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마리아 벌레리아 다리다. 저 다리를 건너면 슬로바키아다. 유유하게 흐르는 두나강을 배를 타고 가는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전망대에서 보는 에스테르곰 마을의 모습

 

 

 

 

대성당의 첨탑

 

 

 

 

 

 

 

 

전망대에서 보는 모습

 

 

전망대의 나선형 계단

 

 

 

 

보물관에 있는 주교들의 유물

 

 

 

성모 마리아의 승천 제단화

 -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의 화가 Michelangelo Grigoletti의 작품이다.

 

 

제단 위 천정화 - 독일 뮌헨의 Ludwig von Moralt의 작품

 

 

헝가리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 내부

 

 

리스트 기념관

 

 

 

 

 

 

 

 

지하에 있는 여러 주교들의 묘역

 

 12세기의 옛 왕궁은 대성당 앞에 있다. 왕궁이라기에는 그저 초라한 유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조그마한 터이고, 건물은 현대에 다시 지어진 듯했다.

 

 

 

 

 

 

 

 

 

옛 왕궁의 모습

 

 

 

 

 

 

대성당의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

 

 성당을 나와 주변을 한가롭게 거닐며 정원을 구경하면서 두나 강이 만들어내는 에스테르곰의 아름다움을 완상하며 도달한 곳이 성 이슈트반 1세가 교황으로부터 작위를 받는 모습의 조각상이다. 헝가리에서는 성 이슈트반 1세를 말할지 않고는 모든 역사적 이야기가 끊어져 버린다. 헝가리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존재.

 

 

 

 

성 이슈트반 1세가 교황으로부터 작위를 받는 모습

 

 

 

 

정원에서 보는 두나 강의 모습

 

 

대성당 뒷편 정원에서 보는 대성당

 

 

성당 앞 마당에 있는 꼬마 기차

 

 이 기차를 타면 슬로바키아까지 갔다 올 수 있다. 비자나 여권 등이 필요없이 두나 강을 건너 멀리 보이는 슬로바키아의 슈투로보 마을가지 한 바퀴를 돌아 온다고 한다, 기차를 타려고 기관사에게 물으니 하루에 몇 번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빨리 알았으면 도착하자 마자 이 시간부터 확인을 했을 것인데 미처 몰라서 시간이 맞지 않아서 타지 못해 아쉬웠다. 이런 것은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맞은 편에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

 

 에스테르곰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다른 곳은 가기에 시간이 여유롭지가 않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비세그라드를 거쳐 가기로 했다. 버스에서나마 비세그라드를 보고 싶었다. 버스는 두나강을 따라 가면서 두나 강의 흐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비세그라드 가까이에서 버스가 정차할 때 비세그라드 성벽을 잠시 보고 두나 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을 차창으로만 보았다.

 

 부다페스트로 돌아와 숙소 주변의 시장에서 잠시 거닐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