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한국의 유산 탐방 3(왕가의 길 2 - 김포 장릉)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한국의 유산 중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유산을 탐방하고 인천에 가서 하루를 머물고 강화도로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강회도를 가는 교통편은 아주 불편하다. 작년에 강화도 일대(서해랑길과 평화의 길)를 걸어갈 때도 내가 사는 부산에서 강화도에 도착하는 길이 너무나 멀었는데, 인천에서 강화도를 가는 길도 너무 멀다. 그래서 여러 가지 길을 탐색하다가 강화도로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김포 장릉을 답사하기로 여정을 정하고 인천에서 김포 장릉으로 향했다.

 

 장릉이라는 능호는 조선왕릉 세 군데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의 한자는 모두 다르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장릉(章陵)과 그리고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장릉(長陵: 인조와 인열왕후 한씨), 강원도 영월에 있는 장릉(莊陵: 단종)이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김포 장릉(원종·인헌왕후)은 조선 16대 인조의 생부인 원종과 그의 비 인헌왕후 구씨의 능이다. 장릉은 하나의 곡장 안에 봉분을 나란히 배치한 쌍릉(雙陵]의 형식으로, 앞에서 능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서쪽)이 원종, 오른쪽(동쪽)이 인헌왕후의 능이다. 능 아래는 제사를 지내는 재실이 있으며, 조선 21대 영조와 22대 정조가 매년 행차하여 제사를 모시던 건물이며, 능 주위는 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김포 장릉 표지

 

장릉 안내도

 

 장릉 입구를 지나니 바로 나타나는 곳이 장릉 역사문화관이다. 장릉에 연관된 여러 이야기를 쉽게 보여주는 곳으로 간단히 둘러보고 장릉으로 향했다.

 

장릉 역사 문화관

 

 역사 문화관을 나와 장릉을 향해가는 길은 가벼운 산책로와 같다. 아직은 봄이 완전히 왔다고 할 수 없는 계절이라 다소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길을 따라 가니 먼저 재실이 나오고 재실 위에 쌍분인 장릉이 나온다.

 

재실의 모습

 

 장릉 능침의 봉분은 병풍석과 난간석을 생략하고 원()의 형식에 따라 호석(護石)만 둘렀는데, 이는 병풍석과 난간석을 세우면 현궁의 훼손을 우려하였기 때문이다. 능침 아래에는 정자각과 비각이 있고, 비각 옆에는 땅에 묻혀있다가 노출되어 발굴·수습된 육경원 표석 받침돌이 있다.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향로와 어로는 직선으로 경사가 졌으며, 지형에 따라 중간에 계단을 설치하였다. 재실 옆 연지(蓮池)는 현재 조선왕릉에 남아있는 연지 중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비각 안에는 1개의 표석이 세워져 있다. 표석 앞면엔 '조선국 원종대왕 장릉 인헌왕후 부좌(朝鮮國 元宗大王 章陵 仁獻王后 祔左)'라는 글씨가 전서체로 음각되어 있고, 표석 뒷면에는 원종과 인헌왕후의 일생을 약술한 음기(陰記)가 기록되어 있다.

 

장릉 앞의 홍살문

 

장릉과 비각과 정자각

 

재실옆 연지

 

 아주 넓게 잘 가꾸어진 장릉은 주변의 주민들뿐 아니라 타지의 많은 사람들도 산책을 하면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아주 평안해 보이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