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의성 산수유마을, 산수유축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경북 의성군에는 올해도 산수유마을꽃맞이행사가 열리고 있다.

 

 산수유꽃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꽃으로, 매화 다음으로 이른 봄에 피어나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사곡면 화전리의 산수유꽃피는마을은 셀 수 없이 많은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어 매년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화전리 일대의 산수유는 조선시대 호조참의를 지낸 노덕래(盧德來) 선생이 전답의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고, 약재가 되는 산수유 열매를 얻기 위해서 1580년께부터 심기 시작했고, 이렇게 시작한 이 마을의 산수유는 봄이면 수백 년이 넘는 수령의 산수유나무 35000여 그루와 최근 식재한 나무까지 더하여 10만여 그루의 산수유 나무에 노란 꽃을 피워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에 파묻힌다.

 

 의성 산수유 축제의 여러 아름다운 풍경에서 또 다른 풍경은 산수유꽃과 어우러진 마늘밭의 풍경이다. 산수유꽃이 피는 시기와 마늘밭의 성장기가 겹치면서 봄철 농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마늘밭의 푸릇한 기운 위로 노란 띠를 이루는 풍경이 겨우내 움츠린 심신을 깨운다. 꽃길은 최장 3.7km로 축제장 입구부터 전망대를 지나 화곡지까지 이어지므로 산책을 하며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산수유마을을 찾아가려고 차편을 살펴보니 참 편리해졌다. 내가 사는 부산에서 의성까지 가는 ktx 기차가 있었다. 그래서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도 의성역에 도착하여 역앞에서 조금 기다려 버스를 타고 산수유꽃피는 마을까지 갔다.

 

평일임에도 축제장 주변은 제법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많은 천막이 펼쳐져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화전 3리 표지석

 

축제장터 모습

 

산수유꽃길 이정표

 

 축제장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니 산수유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 ㅂ이는 산수유는 우거져 있지는 않지만 눈을 돌려 멀리 보이는 곳에는 우거진 산수유들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날이 흐릴뿐만 아니라 봄철의 먼지가 뿌엿게 끼여서 선명한 노란색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곷구경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하였다.

 

봄바람길의 산수유

 

멀리 보이는 산수유 군락

 

마을밭과 어울린 산수유

 

 산수유를 구경하면서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니 어느 새 전망대에 가까이 왔다. 전망대에서 보는 산수유마을의 풍경이 최고라고 생각하여 언덕 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니 일망부제로 펼쳐지는 산수유마을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는 산수유마을 전경(먼지가 많아 깨끗하지 않다.)

 

마늘밭과 어울린 풍경

 

장독이 늘어선 모습

 

 전망대에서 내려와 올라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오면서 노랗게 핀 산수유를 즐겼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눈을 돌려 꽃구경을 하기도 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오니 곳곳에 축제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전부리를 파는 곳도 많았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입구부분의 꽃만을 보고 이곳이 전부인양 착각하여 실망한 듯이 나에게 물었다. "여기가 전부인가요?'하고, 그래서 위로 올라가면 좋은 산수유꽃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하니 고맙다고 하면서 길을 다라 올라갔다.

 이런 면에서는 좀더 안내 시스템이 갖추어졌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