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양산 통도사 홍매화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추운 겨울도 어느듯 지나가고 이제 제법 따뜻하게 느껴지는 3월 초에 오랜만에 매화를 보고 싶어서 통도사 홍매화를 보러 갔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매화가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 통도사이기에 통도사로 걸음을 옮겼다.

 가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하니 통도사에 3,000년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피었다는 소식도 있어 매우 궁금하였다.

 

통도사 사찰에 대한 소개는 아래에 있는 나의 블로그를 참조하기를 바라며 오늘은 매화를 중심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부처님을 모신 불보사찰 - 양산 통도사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존엄한 사찰이다. 삼대사찰이라면 불보사찰인 통도사, 법보사찰인 해인사, 승보사찰인 송광사를 든다. 이중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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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를 들어가는 입구에서 사찰 뒤의 산을 바라보니 산위에 눈이 쌓여 있었다. 내가 사는 부산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통도사 뒷산은 영남알프스라고 일컫는 산의 일부로 제법 고산이기에 며칠 전에 온 눈이 쌓여 있는 것이다

 

통도사 뒷산의 눈덮인 모습'

 

 사찰과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산문을 들어가면 차가 다니는 도로와 사람들이 따스하게 부는 봄바람과 옆의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즐기면서 한가하게 걸어가는 '무풍한송로'가 있다. 물론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해서 걷기여행도 자주하기에 당연하게 길을 따라 걸었다.

 아직은 차가운 기운이 다 물러가지 않은 계절이지만 3월의 바람은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좋아 가슴이 상쾌하였다.

 

통도사로 가는 입구

 

무풍한송로의 여러 모습

 

사찰 입구의 부도탑

 

 

 

 통도사 산문을 들어가면 바로 홍매화가 우리를 맞이한다.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홍매화를 보고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고 바쁘다.

 

일주문 옆의 홍매화

 

성보박물관의 해태상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특이한 모습의 매화가 보인다. 하얀 백매인데 가지가 능수버들과 같이 축 늘어져 있다. 많은 매화를 여러 곳에서 보았지만 가지가 능수버들과 같이 축 처진 매화는 본 적이 없었다. 아주 특이한 모습의 매화라 신기하게 느껴졌다.

 

능수매화

 

능수매화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쪽으로 올라가면 천년고찰 통도사에 봄을 상징하는 붉은 매화를 볼 수 있다. 통도사(영축총림)에서 볼 수 있는 자장매로, 380년 고목에 매년 봄에 활짝 피어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통도사 영각 앞에 자리한 이 매화는 자장율사와 연결된 전설이 전해지며 2월 말에서 3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이 홍매화는 검은 기와지붕과 대비되는 짙은 분홍빛 꽃 잎이 특징이다.

 

통도사의 자랑 홍매화

 

 홍매화 옆의 여러 전각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통도사가 예년보다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불교 경전에서 3,000년에 한 번 꽃이 핀다고 하는 상서로운 꽃 '우담바라'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먼지만큼 작은 크기에 하얀 실 끝에 방울이 달린 형태인 우담바라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은 긴 줄을 서며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가 하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재촉하는 시기에 피어난 홍매화와 신비로운 우담바라의 만남은 올봄에는 통도사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우담바라(산스크리트어: उडुम्बर uḍumbara)는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꽃으로 우담발화(優曇鉢華), 혹은 우담화(優曇華)라고도 한다. 인도에 나무는 있지만 평소에는 꽃이 없다가 3000년마다 한 번, 여래(如來)가 태어날 때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에만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꽃이 핀다고 하는 불교 전설상의 신성한 꽃이다.

불교 경전에서는 드물고 귀하다는 비유에 여러 경전에서 쓰이고 있다. 그 중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에는 여래(如來)의 묘음(妙音)을 듣는 것은 우담바라를 보는 것과 같이 드물고 귀한 일.’이라고 하였고, 법화경(法華經)에는 모든 부처님의 지혜는 끝이 없어 적은 지혜로는 알 수 없으며 마치 우담바라가 때가 되어야 피는 것과 같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엔 뽕나무과의 교목인 무화과 속에 딸린 한 종으로 우담바라란 이름을 지닌 나무가 있다. 남방의 따뜻한 기온에서 자라는 활엽수로서 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은화식물인데 꽃이 보이지 않는 건 항아리 모양의 꽃받침에 가려 있어서다. 인도에서는 옛부터 우담바라와 함께 보리수를 신성한 나무로 쳤다.

 한편, 학계에서는 '우담바라'라고 불리는 꽃은 사실 '풀잠자리 알'이라고 생각한다.

 

 3000년에 한번 핀다고 하니 실제로 부처님의 현신인지 한갖 보잘 것 없는 식물인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각자가 그것을 보면서 자기 마음의 평화와 자유로움과 만족감을 느끼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여러 사진을 보고 각자 나름대로 찾아  보기를 바란다.

 

 

우담바라가 피어 있다는 여러 전각

 

대웅전 옆의 홍매화

 

대웅전 부근의 여러 모습

 

 사찰 경내를 이곳저곳 다니니 대웅전 조금 아래에서 공양을 하고 있다. 통도사의 점심공양은 11시 30분부터 시작하여 그날 준비한 식사가 다 소진될 때까지 누구에게나 무료로 준다. 부처님의 자비를 중생들에게 한끼의 밥으로라도 베푸는 것이다. 나도 즐겁게 그곳에 들어가 비빔밥과 미역국을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통도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점심공양을 얻어 먹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톹도사 공양

 

나오는 길에 찍은 홍매화

 

능수 매화

 

비바람에 삭아버린 나무 장승

 

통도사 석당간

 

 오랜만에 보는 통도사 홍매화와 축 늘어진 가지를 자랑하는 백매를 보고 눈이 호강하였고, 3000념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마음의 평화로음릉 깨닫게 하는 하루였다. 매년 피는 매화는 내년에 다시 볼 수 있겠지만 우담바라라는 꽃을 다시 볼 수는 있을는지는 중생의 마음에 스스로 피는 꽃이라 생각하고 만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