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 내리는 봄비에 흩날리는 벚꽃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선운사에 가면 색다른 맛이 있다.
부석사의 고즈녁한 황토길도 좋지만 선운사 동구의 흙길이 나의 머리에 더 선하게 각인되어 있음을 어쩔 것인가?
봄날의 선운사에는 푸르름이 짙어 가고 동백에 어울려 핀 여러 꽃들도 자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의 아름다움.
특히나 빗물에 쓸려가는 꽃의 흐름을 보았는가? 도솔천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을 보았는가? 비속에 청초하게 핀 수선화를 보았는가? 하얗게 순수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조팝나무의 꽃을 보았는가? 그리고 수많은 들꽃들을 보았는가?
선운사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보도록 하자.
고창의 명물 복분자로 담근 술
선운사 입구에서 빗물에 흘러가는 벚꽃의 강물
선운사 올라가는 길에 떨어진 벚꽃,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 꽃비를 맞고 걸어 갔다.
도솔천을 하얗게 덮은 벚꽃 - 검은 도솔천의 물이 하얀 벚꽃으로 도배를 한 듯하다.
선운사 일주문
선운사로 올라가는 길
도솔천가의 나무들의 모습 - 비에 젖은 모습이 청량하기가 그지없다.
천왕문과 사천왕상
흐드러진 동백
절안에 피어 있는 수선화의 청초한 모습
곧 망울 터뜨릴 산철쭉
도솔천의 여러 모습 - 봄비에 젖은 도솔천의 모습, 가을이 되면 단풍이 아름다울 것을 생각하며 가을에 다시 올 것이다.
부전가요 <선운산가비>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동구> 시비
조팝나무가 하얗게 핀 모습 - 너무 아름답게 피었다.
선운사를 떠나며 최영미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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