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33 코스(임포항 - 상족암군립공원 - 하이면사무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33 코스는 임포항에서 출벌허여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남해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용암포와 맥전포 등의 조그마한 항구를 마주치며 걸으면 유명한 상족암 군립공원이 나온다. 상족암의 깨끗한 바다를 즐기며 작은 산을 넘어가면 하이면 사무소에 도착하는 18.2km의 길이다.

 

남파랑길 33 코스 지도

 

 임포항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하고 나서 다시 길을 걸으려 해안으로 나가니 남파랑길 32 코스와 33 코스를 함께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해안을 따라 가면 남해 바다를 걸으며 계속 보는 굴 양식을 하는 양식장들이 보인다. 우리나라 굴의 거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바다이기에 올해의 굴을 키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남파랑길 32, 33 코스 안내판

 

굴양식장의 모습

 

 해안을 따라 가다가 산도 아닌 조그마한 언덕을 넘어가니 앞에 보이는 바다에 떠 있는 솔섬의 안내판이 나온다. '섬에 소나무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솔섬은 경남 고성군 하일면에 위치한 자연 생태공원으로 봄부터 유채꽃, 진달래를 시작으로 초여름에는 하얀 이팝나무, 여름에는 무궁화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산과 바다를 품은 아담한 꽃섬이라 한다. 솔섬을 지도에서 검색해 보면 꼬리같이 길게 나와 있는 곳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장여'라는 곳으로 밀물 때 섬이 되고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육지와 연결된다. 물이 빠지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여 바닷길을 걷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걷는 남파랑길은 솔섬을 가는 길은 아니다.

 

솔섬 안내판

 

 언덕을 넘어 용암포항으로 가는 바다는 굴 양식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이 길을 걸으니 자란만권역이라는 표시가 보이고 길 이름도 자란만로이다. 자란만(紫蘭灣)은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다랑말과 삼산면 두포리 포교말을 연결한 선내에 있는 해역이다. 청정해역의 대명사격인 자란만에는 맏형격인 자란도를 비롯해서 올망졸망한 섬들이 뭍을 그리워하며 조용히 누워 있다. 자란만의 섬과 섬 사이에는 파란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흰점들은 대부분 굴 양식장의 부표로 굴 양식장이 발달해있다. 자란만을 끼고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은 봄철이면 도다리, 5월부터 가을까지는 하모(갯장어), 가을부터는 사량도나 매물도까지 나가서 복어(참복)를 잡아온다고 하는 어족이 풍부한 바다이다.

 

자란만권역의 바다

 

 자란만권에 있는 경남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에 있는 작은 어항인 용암포항은 작은 포구이지만 이곳에는 사량도를 오가는 배가 출발하는 항구로 사량도로 가는 배 가운데서 용암포항이 가장 단거리로 알려져 있다. 용암포에서 맥전포로 가는 해안 길은 없으므로 언덕을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 없다. 상당히 낡은 남파랑길 표지가 있는 곳에는 사유지라 출이을 금한다는 팻말이 서 있고, GPS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가정집이 가로 막고 있다. 가정집의 주인이 밑으로 가서 사유지를 통과하라고 해서 길도 없는 곳을 통과는 하였지만 영 개운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돌아와서 서울의 두루누비에 전화를 하여 고쳐 주기를 요청하였다.

 

 

 

길이 없는 구간의 모습

 

길이 없는 곳을 통과하면서 보는 공장

 

 이곳을 지나니 맥전포공원이 나온다. 맥전포항의 배후에 작은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으로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다. 맥전포항은 경상남도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에 삼천포화력발전소 동쪽 3.5km되는 해안에 있는 어항이다. 넓은 배후지를 이용한 멸치가공 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맥전포한공원 설명판

 

 맥전포공원에서 상족암군립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지질학교과서에 나오는 여러 지층의 모습도 보이고 여러 퇴적암이 포개어진 모습도 보인다. 내가 지질학도가 아니기에 무어라 설명은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광경은 아니다.

주상절리

 

 

 공룡발자국 모양을 가진 도로를 따라 걸으면 상족암 군립공원에 도착한다. 바다 위에 테크를 만들어 공룡화석지의 여러 모양을 고한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고 설명판도 잘 갖추어져 있다.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해안에 있는 상족암군립공원(床足巖郡立公園)19831110일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5,106에 이른다.

 상족암 앞의 암반층인 파식대에는 작은 물웅덩이처럼 보이는 공룡 발자국이 250여 개가 연이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이곳은 1982년의 학술조사로 무려 2,000여 개가 넘는 세계 최대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1999년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되었다. 해식애 암벽은 시루떡처럼 겹겹이 층을 이루는 수성암(水成岩)인데, 변산반도의 채석강보다 오히려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한 모습이 자연이 빚은 조각품같다. 그리고 모습이 밥상다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상족(床足)이라고도 하고 암벽 깊숙이 굴이 뚫려 있으며, 굴 안은 파도에 깎여서 생긴 미로 때문에 변화무쌍하다고 한다. 이 굴이 선녀들이 하강하여 석직기(石織機)를 차려 옥황상제의 비단옷을 짰던 곳이라는 전설도 전해온다.

 

상족암 입간판

 

채석강을 연산하게 하는 층을 이룬 수성암

 

상족암 주변의 공룡의 자취들과 풍경

 

 상족암과 공룡에 대해서는 내가 별로 아는 지식도 없으므로 대략적으로 줄이니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사람은 백과사전을 찾아 보시기를 바란다. 상족암군립공원을 지나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공룡박물관이 나온다. 이 박물관을 지나서 조금 가면 시내로 들어간다.

 

고성공룡박물관 입구

 

집 담장에 그려져 있는 공룔

 

정곡삼거리에 있는 공룔상

 

 정곡삼거리를 지나 조금 걸으니 하이면사무소가 나온다. 내가 걸은 날이 5월 말이라 지방선거의 운동원들이 면사무소 주위를 에어쌓고 있었다. 요란한 선거운동원들의 사이를 지나니 면사무소가 나온다. 여기가 33 코스의 종착점이다.

 

종착점인 하이면사무소 옆에 있는 33 코스 안내판

 

 이곳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부산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삼천포터미널에서 부산까지 약 두 시간이 걸리기에 버스를 타고 집에 가서 편안히 쉬고 다음 여정을 위해 다시 이곳으로 오는 것이 편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삼천포터미널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