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6 코스(송정공원 - 흰돌메공원 - 제덕사거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6 코스부터 창원 구간의 시작이다.

 

 창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옛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가 합쳐져 거대한 도시로 변모하였다. 그래서 창원은 옛날의 도시 모습과 현대화된 도시가 공존하고 있다.

 

 6 코스는 옛날 진해시(현재 진해구)의 용원사거리에 있는 송정공원에서 시작하여 용원과 진해의 해안길을 걸어 제덕사거리에 이르는 14.8km의 길이다

 

용원동(龍院洞)은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법정동으로 행정동으로 원래는 웅천군(熊川郡) 동면(東面)에 속한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원리(院里용재리(龍在里가동리 등의 일부를 합하여 의창군(義昌郡) 웅동면 용원리가 되었다. 여러 번의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2010년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이 되었다.

 

 예전에는 부산시내에서 이곳까지 바다 바람도 느끼고 싱싱한 생선회를 먹으려고 많이 오곤 했던 곳이다.

 

 

 남파랑길 6 코스의 출발점은 용원사거리 옆에 있는 송정공원이다. 남파랑길 안내서에는 부산 하단에서 버스를 타고 용원사거리에 내리라고 되어 있으나, 한 가지 팁을 드리면 부산 서부시외버스정류소(사상)에서 용원가는 버스를 타고 용원사거리에서 내리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 물론 부산 어디에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용원사거리에서 걸어가면 처음으로 마주치는 곳이 용원수산물센터이다. 진해 앞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생성들이 눈길을 끌고 있었지만, 이곳을 지나는 목적이 회를 먹으려는 것이 아니기에 눈으로 보고 길을 재촉한다.

 

용원수산물센터 풍경

 

 이곳을 지나 용원교를 건너면 바다물이 들어오는 소류지 주변의 아파트 옆의 산책로를 한참 걸어가면 웅천안골왜성으로 올라가는 표지가 보인다.

 

바다물이 들어오는 소류지의 모습

 

 제법 언덕 길을 올라가면서 왼쪽으로 안골왜성 표지가 보인다. 관광안내도를 길가에 만들어 놓았지만 별로 볼 만하게 보이지 않는 성이다.

 

 웅천 안골왜성(熊川安骨倭城)은 창원시 진해구 안골동에 있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쌓은 일본식 성으로 1998년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275호로 지정되었다.

 안골포(安骨浦)는 동쪽의 부산과 다도해 방면을 연결하는 가덕수도(加德水道) 첫머리에 있는 삼면이 바다인 육망산(陸望山)에 의지하여, 앞은 절벽이고 뒤는 안골만으로 이어져, 천험과 지리를 고루 갖춘 곳이다. 성은 해발 100m의 산 위에 위치하는데 가덕도(加德島)의 왜성과 약 4거리이다. 성의 출입은 육지쪽을 막고 바닷길을 이용하기 위하여 바닷가에 이르도록 굴호(掘壕)를 파서 교통로로 이용하였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제포진(薺浦鎭)에 소속된 안골포영에는 수군만호(水軍萬戶)가 있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예로부터 수군의 진영(鎭營)이 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고쳐 쌓아 본성(本城)으로 삼고, 그 외에도 많은 지성(支城)을 쌓아 이곳과 웅천·제포를 연결하여 다도해쪽으로 진출하려는 왜수군의 본거지로 삼았다. 1592(선조 25) 성 앞 안골포에서는 이순신(李舜臣)이 한산도대첩의 여세를 몰아 왜군을 크게 무찌른 안골포해전이 벌어졌다.

 

안골왜성

 

 안골왜성을 지나 언덕을 내려가면 안골포가 나타난다. 이제부터 안골포를 빙 돌아 나가는 길이다.

 

 이름이 독특한 안골포(安骨浦)는 바다에서 보았을 때 안쪽이 깊은 산골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창원시 진해구 웅동동에 있는 포구로 수군(水軍)의 진영이 있던 곳이다. 안골포는 완벽한 원형으로 쑥 들어온 만을 지칭하는 코브(cove)라는 용어가 어울리는 해안으로, 만의 입구는 좁고 안은 넓은 원형으로 안에서는 파도가 거의 없이 매우 잔잔하여 과거부터 천혜의 해상 기지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1592(선조 25) 7월에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한산도에서 왜선을 격파한 뒤 그들을 구원하러 오는 원군을 이곳에서 격퇴한 안골포해전이 전해지고 있다.

 

 현재 안골포 지역은 공업화로 여러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도시화로 많은 건물이 들어선 가운데, 과거 안골포진으로 추정되는 지역에는 여전히 포구가 존재하고 있고, 웅동만을 중심으로 동쪽에 안골동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웅동만의 서쪽은 남산에 웅천왜성이 남아 잇고 그 남쪽으로 신항만 건설을 위한 매립공사가 진행 중이며, 남쪽으로는 부산신항만이 건설되고 있어 안골대교와 웅천대교가 가로놓인 좁은 수로가 되어 있다.

외양이 아름다운 카페

 

안골포의 전경

 

 해안 길을 걷는 도중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복장을 보니 주변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 여겨지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다. 75살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이지 않은 분으로 말하기를 내가 걷는 것이 너무 반듯하고 씩씩하게 보여 말을 건넨다고 하였다. 작년(2021년)에 해파랑길을 걸을 때도 울진에서 어느 노인이 똑 같은 말을 하면서 차라도 한잔하고 가라고 말을 걸어 왔는데 또 똑같은 말을 들으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안골포의 오리들

 

남파랑길 표지 - 창원구간에는 표지가 잘 되어 있다.

 

안골포 풍경

 

 제법 길을 걸어가면 유명한 대중가요인 '황포돛대'의 노래비를 만난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노래비다.

 

 황포돛대 노래비는 해안관광도로의 중간지점인 영길만에 세워져 있다. 대중가요로서 널리 알려진 노래 '황포돛대'는 이 고장 출신인 작사가 이 용일(일윤)이 경기도 연천의 부대에서 근무할 때 고향 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며 노래말을 만들었고 1967년 백영호 작곡, 이미자의 노래로 발표하게 되어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게 되었다. 1991년 창원시는 그 유래를 담아 이 곳 영길만 도로변에 황포돛대 노래비를 건립하게 되었다. 가로 5m, 세로 6m, 높이 7m 규모로 화강석과 청동을 재료로 하여 제작된 노래비 전면에는 노래가사가, 뒷면은 작품설명이 세겨져 있고 일정시간 단위로 "황포돛대" 노래가 흘러나와 작품과 노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황포돛대 노래비

 

 계속 해안을 돌아 걸으니 흰돌메공원이라는 이름도 아름다운 곳이 나타난다.

 

 예로부터 흰돌이 많아 백석산이라 불리던 창원시 진해구 남영로 280에 흰돌메 공원이 조성되었다. 흰돌메 공원은 아름다운 숲속공원으로 크기가 73에 달한다. 흰돌메공원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외국의 어느 도시의 밤 풍경을 방불케 한다고 한다.

 

흰돌메공원 표지

 

 흰돌메공원이 나오지만 남파랑길은 공원을 올라가지 않고 공원 표지 아래에 난 해안으로 발길을 옮기게 한다.. 계속 해안길을 돌아 나가는 코스다.

 

흰돌메공원 아래 해안길

 

 이곳을 벗어나면 남문지구 동천변 산책길을 따라 걷는다.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큰 교회 건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주기철목사 기념관이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은 진해가 고향인 항일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신사참배에 반대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끝까지 일제에 저항했던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인 순교자인 주기철 목사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창원시는 주기철 목사 기념관부터 시작하는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코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종교와 역사를 동시에 돌아보며 걸을 수 있다.

 

주기철목사 기념관

 

 주기철목사 기념관을 돌아나가니 웅천읍성이 보인다. 멀리서 보는 모양이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이는 자그마한 읍성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읍성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하는 성을 말한다. 잘 알려진 읍성으로는 고창이나 순천의 낙안 읍성 등이 있는데, 창원시 진해구 성내동에 있는 웅천 읍성은 북쪽의 봉동산과 자마산에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으로는 남산에 의해 가려진 분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남북방향으로 긴 직사각형의 평지성으로 조선 세종 21(1439)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은 1407년 항구를 열어 일본과의 관계유지를 위해  무역을 하던 곳인데, 일본인의 불법이주가 많아지자 이를 막고 읍면을 보호하기 위하여  읍성을 쌓고 그리고 성벽의 외곽으로는 해자를 둘러 방어했다.

 1510(중종 5) 삼포왜란 때 왜구에게 일시 함락되었고 임진왜란 때는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머물기도 하였다.

 

창원 웅천읍성

 

 웅천읍성을 지나 조금 더 걸으니 제덕사거리가 나온다. 여기가 남파랑길 6 코스 끝이다

제덕사거리

 

 이곳에 도착하니 마침 점심때가 되었다. 휴식도 할 겸 점심을 먹을 곳을 찾으니 마침 사거리에 식당이 있다. 한가롭게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푸하고 다음 코스의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