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6 코스(수산교 - 죽변항 입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해파랑길 26 코스는 울진 망양정 옆의 수산교를 출발하여 울진엑스포공원과 연호공원을 지나 죽변항입구까지 가는 비교적 짧은 12.9km의 해안길이다.
해파랑길 26 코스 인증대
아침 일찍 일어나 이른 시간에 길을 재촉하기로 하였다. 정해진 목표의 길을 걸으려면 빨리 출발하여야 이른 시간에 목표지에 도착하여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산교에서 왕피천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서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의 풍광을 즐긴다.
왕피천(王避川)은 태백산지의 수비분지에서 발원하여 울진군을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길이는 60.95㎞이고, 유역 면적은 514.001㎢인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방 1급 하천이다.
'王避'라는 지명은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신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하고, 삼국시대 이전 삼척과 울진지역을 지배하던 실직국의 왕이 강릉지역을 지배하던 부족국가 예에 쫓겨 피난왔다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는 왕이 피서를 왔다고 해서 마을이름을 왕피리라 부르고,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을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유역 내 매화천과 왕피천이 합류하는 선유산에는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석회동굴인 성류굴(聖留窟)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하원리의 불영사(佛影寺) 계곡과 구룡폭포 또한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명소이다.
왕피천의 아침 풍경
망양정 앞 바다의 아침 풍경
일찍부터 길을 떠나 왕피천공원 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바다를 물들이는 경치도 좋고 왕피천공원의 길도 좋았다. 단 하나의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였다. 물론 관광수입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고육지책이겠지만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피천 생태공원의 여러 모습
왕피천공원을 벗어나 길을 걸어가면 은어 모양의 다리가 보인다. 바로 유명한 울진 은어다리다. 왕피천을 오르는 은어를 모형으로 한 다리로 야경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나는 아침에 건널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은어다리와 주변 풍경
은어다리를 지나 축구장과 여러 체육시설이 갖추어진 곳을 건너면 연호공원에 도착한다. 울진 연호공원(蔚珍蓮湖公園)은 울진군 울진읍 연지리 자연호수 연호(蓮湖) 주변에 조성되었다. 약 1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면적 9,900㎡에 야외무대, 잔디광장, 휴게시설, LED 조명시설 등을 갖추고, 또한 울진군의 상징성을 부여하고자 공원 광장 입구 등 2개소에 울진 금강송 13주를 식재하였다. 울진군은 연호공원을 전국 제일의 호수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연호공원 내에 핵심 과제인 과학체험교육관 건립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생명과학과 해양과학을 놀이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연꽃이 피면 아름답다고 하는데 지금은 연꽃이 피는 계절을 훨씬 지났기에 연잎만 보고 지났다.
연호공원의 여러 모습
양정항에서 아침에 조업을 떠나는 어선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서 길을 따라 걸으면 양정항을 지나게 된다. 아침에 조그마한 어선들이 조업을 나가는 풍경이 너무 편안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양정항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봉평해수욕장이 나온다. 봉평해수욕장(鳳坪海水浴場)은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는 250m로, 덕천리 백사장에서 후정리와 봉평리, 온양리까지 10km에 이르는 백사장을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소나무와 해당화 모래밭,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이 해수욕장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봉평리 쪽은 물이 깊고 고르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해수욕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봉평해수욕장의 여러 모습
봉평해수욕장을 지나 바로 길을 따라 가면 죽변항에 도착한다. 죽변항은 대나무가 많은 바닷가 또는 ‘대숲 끄트머리 마을’이라 하여 죽빈이라고 하다가 죽변 또는 죽변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던 죽변항은 울진 북단에 있는 어항으로 동해안에 손꼽는 어업전진기지이다. 오징어와 고등어, 꽁치, 대게 등이 특히 많이 잡히고 특산물로 미역이 유명하다. 죽변항은 덕천리 백사장으로부터 후정리와 죽변등대 남쪽의 봉평리, 그리고 온양리까지 이어지는 드넓은 백사장은 통틀어 봉평 해수욕장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 길이가 무려 10km에 이른다.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 알려진 죽변항에는 드라마 당시의 세트장이 그대로 남아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죽변은 울릉도에서 직선거리에 있으며 한때는 포경선들이 줄을 섰던 곳이다. 그런 연유로 죽변초등학교의 교문은 고래의 턱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죽변항의 여러 모습
후정리 향나무
짧은 코스라 무리하지 않고 걸어도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 일직 출발했기에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으나 다음 코스로 길을 재촉했다. 오늘 예정한 거리를 제대로 걸어야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에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코스를 이어 걸어야 하는 일정이라 다소 번거롭지만 사람 사는 생활이 모두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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