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4 코스(후포항 - 기성버스터미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해파랑길 24코스는 후포항을 출발하여 등기산공원과 울진대게유래비와 송강 정철이 아름다움을 노래한 관동팔경으로 유명한 월송정 해변길을 걸어 지나고 대풍헌을 지나 기성버스터미널까지 가는 18.2km의 길이다. 이 길은 비교적 편한 해안길과 도로를 다라 걷는 길이기에 별로 어렵지도 무리한 길도 아니다. 그저 해안의 경치를 즐기면서 한가로이 걸으면 되는 길이다.
울진군 남쪽 끝 후포면 후포리에 있는 항구로, 1937년 개항된 자연 항구인 후포항(厚浦港)은 죽변항과 더불어 울진군을 대표하는 동해안의 중요한 어업 전진기지 중의 하나로 동해에서 나는 모든 어종의 집산지이다. 항구 주변에 선박 모양으로 지은 후포수산업협동조합이 있다. 항구 뒤쪽 등기산(64m)에는 1968년부터 가동된 후포등대가 있고, 그 주변으로 공원이 있다. 또 울릉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이 후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이른 아침 시간을 잘 맞추면 후포항 부둣가에서는 고깃배에서 부려지는 각종 어패류와 어시장 풍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인근 관광지로는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 후포해수욕장, 백암온천, 월송정(越松亭) 등이 있다.
후포항에서 등기산공원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 드리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곳곳에 촬영지의 소개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해파랑길 24코스 인증대
인증대 바로 옆의 한마음광장
이 한마음광장을 가로질러가면 등기산스카이워크의 간판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등기산으로 올라가면 여러 드라마 촬영의 소개가 보인다. 제법 걸어 등기산에 올라가면 탁 트인 동해를 볼 수 있다.
드라마 촬영지 표시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에 있는 근린공원인 후포등기산공원은 시가지 내 휴식공간을 확대하여 주민들의 여가 활동을 제고하며, 쾌적한 도시 공간 조성으로 농촌 지역 생활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고자 건립되었다. 후포공원이라고도 한다.
울진군에서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기반시설 마련하고 차별화된 관광자원개발을 추진하기로 하여 만든 공원이다.
등기산공원에서는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는 풍경도 좇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여러 가지 구경할 곳이 많이 보인다.
신석기시대 집단 무덤인 후포리 선사유적(厚浦里先史遺蹟)은 후포3리의 바다 쪽으로 돌출한 해안단구 상면인 해발 45m의 등기산(속칭 등대산) 정상부에 위치한다. 1983년 길을 내는 공사 중에 유물이 노출됨에 따라 4~5월에 걸쳐 발굴이 실시되었다. 자세한 설명은 네이버 지식백과를 참조하시기를 바란다.
멀리 보이는 스카이워크
불빛이 35㎞에 이르며 후포 앞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후포리에 있는 등대인 후포등대는 1968년 1월 최초 점등을 하였다. 후포등대는 옛날부터 깃발과 봉화로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던 등기산(燈基山)에 위치하며 울릉도와 제일 가까운 등대로서 연안 표지 역할을 하고 있다.
후포등대
등기산공원에 있는 사랑의 조형물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20m의 높이에 135m의 길이로 조성된 곳으로 그중 57m의 강화유리 바닥 구간은 스릴을 즐기기에 매우 좋다. 또 탁 트인 풍경은 답답한 가슴을 맑게 해 주고, 깨끗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소리는 눈을 확 뜨이게 하며 머리를 청량하게 해 준다.
스카이워크와 주변의 풍경
스카이워크를 내려와 동해의 풍경을 무심하게 보면서 길을 가다가 울진대게원산지마을이라는 표지석을 반났다.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에 해안도로변에 있는 울진대게유래비는 울진의 대표적 특산물인 울진 대게의 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2003년 4월 12일 건립하였다. 낮은 사다리꼴 석축 기단 위에 대게의 형상을 새긴 타원형 대리석이 얹혀 있다. 기단의 정중앙에는 울진 대게의 유래와 비석을 세운 내력이 새겨져 있다. 비석이 자리한 거일리는 오래전부터 대게의 집산지였으며, 지명 또한 게의 알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며, 거일마을에서 25㎞ 떨어진 왕돌잠 등으로 말미암아 과거부터 대게의 집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대게의 원산지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울진군에서는 대게의 원산지인 왕돌잠이 있는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에서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대게를 많이 잡았으며, 이에 따라 대게의 명칭이 울진대게가 되었음을 알리려고 비를 세웠다.
울진대게유래비 기단 아래에는 유래비를 건립한 내용이 각석되어 있다.
황금대게공원 조형물
계속 동해안을 따라 걸으면 작은 어항들이 많이 나온다.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으므로 그냥 지나간다.
드디어 월송정에 가까이 도착하니 월송정교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해안으로 내려가 월송정 송림을 지나면서 솔향기에 마음을 씻고 머리를 청량하게 하며 송림을 벗어나 해안사구를 걸어 월송정에 도착한다.
울진 월송정(越松亭)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고려시대 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평해읍 월송정로 517(월송리 362-8)에 위치한 정자로 울진군지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의 네 화랑인 영랑, 술랑, 남석, 안상의 유람지였다고 한다. 월송정의 명칭은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뜻(月松을 잘못 표기)에서 유래되었나는 설과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越松)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비가 갠 후 떠오른 맑은 달빛이 소나무 그늘에 비칠 때 가장 아름다운 풍취를 보여준다는 월송정이 처음 세워진 고려 때는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가 아니라 왜구의 침입을 살피는 망루로서의 역할이 컸다.
월송정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솔숲 위로 멀리 바닷물이 넘실거리는데 이러한 월송정의 빼어난 풍광을 겸재 정선은 화폭에 아름답게 묘사하였다. 겸재 정선이 그린 『관동명승첩』의 「관동팔경도(關東八景圖)」에 시중대, 총석정, 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그림과 함께 실려 있으며 현재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월송정 앞 바다
월송정 전면
월송정 앞 안내도
가을이 익어가는 들판
구산해수욕장
월송정을 지아 해변길을 걸어 구산해수욕장을 지나면 대풍헌이 나온다. 울진대풍헌(蔚珍待風軒)은 울진군 기성면에 있는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로 가던 수토사 관련 건축물로 수토사(搜討使)들이 배를 타기 전 바람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곳이다. 대풍헌은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구산포(邱山浦)에서 울릉도와 독도로 가던 수토사들이 머물렀던 장소이다.
대풍헌의 건립 연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2010년에 건물을 보수하면서 1851년(철종 2)에 중수했다는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대풍헌 설명 표석
대풍헌 앞의 독도조형물과 그림
갈매기들이 노는 동해안 해변
동해안 풍경
동해안을 벗어나 아스팔트 길을 제법 많이 걷는다. 울진공항에 가까워 하늘을 나는 비행기들이 마노이 보이는데, 아마도 비행훈련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기성 가까이 가는 길에서 나와 같이 배낭을 메고 길을 나와 반대로 걷는 젊은이를 만났다. 같은 길을 걷는 동지라 이야기를 해 보니 고성에서 출발하여 부산으로 가는 해파랑길을 걷고 있다고 하며, 지금 열흘째라고 하였다. 한 번에 부산까지 걷는다며 발바닥이 불이 난다면서도 즐거워 보였다. 밤 열 시까지 걷는다는 말을 들으니 젊음이 과연 좋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며 좋은 여정이 되기를 기원해 주며 이별을 하고 기성정류소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성정류소 가는 길
오늘은 동해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가을이 익어가는 들판의 모습도 즐긴 하루였다.
이번 여정은 처음 출발부터 몸의 상태가 좀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대로 걷는 것이 조금 불편하였다. 조금만 절어도 다리가 아파서 쉬기를 너무 자주 한 것이다. 몸의 상태를 잘 조절하여 이 먼 여정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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