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헝가리 부다페스트 4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부다페스트에서의 부활절

 

 오늘은 일요일이며 부활절이다. 부다페스트에서 맞이하는 부활절이라 특별히 이슈트반 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보고 하루를 좀 차분히 보내자고 생각했다. 여행이 길어짐에 따라 서서히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전에는 미사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저번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부다왕궁의 국립미술관을 다시 가서 채 못 본 그림을 보고 한가로이 시내를 거닐면서 소요하기로 하고 아침을 먹고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갔다.

 

 헝가리는 전통적인 카톨릭 국가라 부활절을 아주 성대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성당에 가니 수 많은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당과는 좀 다르게 이 곳의 성당에는 앉는 의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서 그냥 미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서서 사제의 의식에 따라 경건하게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이 부활절이라 추기경이 직접 예식을 집전하였다. 영성체 때는 추기경이 직접 줄을 선 모든 신자에게 성체를 주었다. 나도 추기경님에게 영성체를 하였다. 아주 감동적이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의 성가대들이 파이프오르간의 연주에 맞추어 헨델의 메시아중 할렐루야응 부를 때는 그 엄숙함과 장엄함이 전체를 압도하였다. 파이프오르간의 소리가 이렇게 좋은 줄을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느꼈다.

 

 미사가 끝나고 이슈트반 성당의 내부를 찬찬히 돌아 보며 사진을 찍었다.

 

 

미사에 참여한 사람들

 

 

 

아름답다기보다 찬란한 내부의 장식

 

 

성 이슈트반 상

 

 

천정화

 

 

 

제단

 

 

 

스테인드글라스

 

 

 

성가대의 할렐루야

 

 부활절미사에 참여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부당왕궁으로 향했다. 국립미술관을 가기위해서다. 가는 도중에 여러 곳의 기념관도 있고, 무슨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인 것 같이 공연을 위해 젊은 남녀 학생들이 헝가리 민속춤을 연습하고 있는 광경이 보여 잠시 구경을 했다.

 

 

 

헝가리 민속춤을 연습하고 있는 모습

 

 

 

중간에 들른 곳인데 어딘지 기억이??? - 모빌로 꾸며 놓은 곳인데....

 

 여러 곳을 눈요기로 구경을 하면서 부다왕궁의 국립미술관에 들어가서 저번에 보지 못하고 돌아온 곳부터 그림을 다시 보기 시작해서 관람을 마치니 오후가 벌써 늦은 시간이 되었다. 국립미술관에는 정말로 좋은 작품이 많았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든 작품들을 사진을 찍어 왔다.

 

 

 

 

 

 

 

 

 

누구의 초상인지 모르겠으나 묘하게도 나의 마음을 끈 작품이다.

 

 

 

 

 

 

 

 

 

 

 

 이 국립미술관에는 수 세기에 걸친 헝가리의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부다페스트를 가는 사람들은 부다왕궁의 외형만 보지 말고 꼭 국립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미술관의 통로와 외부 벽에 있는 작품들

 

 

 

조금 에로틱한 조각상 - 아이가 보지 못하게 아이의 머리를 누르고 있다.

 

 

 

폰으로 찍은 사진

 

국립미술관을 나와 부다왕궁을 내려오면서 옆을 보니 부다왕궁과 아래를 연결해 주는 푸니쿨라가 다니고 있다. 부다왕궁이 제법 경사가 있는 언덕에 있어 통행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왕궁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

 

 

왕궁에서 보는 세체니 다리

 

오늘로서 부다페스트에서의 일정은 끝났다. 약 일주일을 있었는데 막상 부다페스트를 떠나려고 하니 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은 곳 같다. 언젠가 내가 글에서 이야기했듯리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도 아직 다 모르는데 하물며 외국의 도시를 어떻게 몇 일만에 알 수 있으랴? 그저 수박 겉만 구경하고 속살은 먹어 보지도 못한 것이다. 아쉽지만 이 정도에 만족하고 부다페스트의 일정을 끝내어야 한다. 왕궁에서 내려 와서 여러 거리를 걸으면서 구경을 하고 시장도 구경하고 돌아오면서 보니 대형 마트 같은 곳은 모두가 부활절이라 문을 닫고 있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하루 종일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곳은 드물다.

 

 내일은 부다페스트를 떠나 헝가리 남쪽에 있는 세게드로 간다. 거기에 짐을 부리고 몇 일을 머물면서 그 주변의 여러 곳을 다닐 생각이다. 몇 군데의 국경을 넘어 갔다 오는 여정이지만 한 곳에 베이스를 치고 다니는 것이 편해서 세게드에 짐을 부리기로 생각했다.

 

 내일은 하루 종일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