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28 코스(부구삼거리 - 호산버스터미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28 코스는 부구삼거리를 출발하여 울진군의 끝인 도화동산을 지나면 삼척시로 접어든다. 삼척 코스에서 갈령재(수로부인길)로 들어가서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호산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10.7km의 짧은 구간이다.

 

28 코스 인증대

 

 

 전날 오후에 부산에서 출발하여 버스를 2번 갈아타고 부구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 제법 지났다. 부구삼거리 부근에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니 식당이 빨리 눈에 보이지 않았다, 삼계탕 집을 찾아 내일을 위해 삼계탕 한 그릇을 먹고 숙소에서 잠을 재촉했다. 아침 일찍부터 길을 떠날 예정이었기에..... 다음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대충 세면을 하고 6시 30분경에 숙소를 나왔다. 그런데 군인들이 곳곳에서 야간 경비를 서고 있었던 것 같이 군인들이 많이 눈에 뜨이었다.

 

군인들의 모습

 

 시간이 아침 해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시간이라 부구 앞바다의 해돋이를 보는 즐거움을 가지게 된 것이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서 가지는 기쁨이었다. 동해의 해돋이를 여러 곳에서 보았지만 부구 앞바다의 해돋이는 또 다른 감흥을 주었다.

 

부구 앞바다 해돋이 풍경

 

부구삼거리에서 도화동산까지 길가의 모습

 

 길을 걸어 울진의 최북단인 도화동산에 도착하여 울진의 마지막 풍경을 즐겼다.

 

 도화동산(道花- )은 울진군 북면 고포리에 있는 동산으로 옛 국도 7호선을 따라 북면 부구리에서 삼척으로 가는 고갯마루에 위치한다. 2000412일에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삼척시에서 울진군으로 번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민··군은 합심하여 22시간의 노력 끝에 다음날인 413일 산불을 진화하였다. 군민이 사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울진군에서 피해 지역인 북면 고포리 지역에 도화(道花)인 백일홍을 심어 도화동산을 조성하였다.

 또 강원도와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경상북도 이미지 통일계획 매뉴얼에 따라 천마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도화동산

 

 도화동산을 지나면 강원도 표지판이 나온다. 어느 듯 강원도까지 왔다. 부산을 출발하여 이동하는 때만 차편을 이용했고 정규 코스의 전 구간을 100% 걸어서 왔다. 참 긴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 목적지까지는 다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여기서 강원도 삼척로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 삼척로를 참 많이 걸었다. 왜 삼척 코스는 삼척로를 따라 걷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강원도 길 낭만가도 설명판

 

삼척수로부인길 설명판

 

 삼척수로부인길을 따라 오솔길을 걸으면서 호젓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는 바다를 즐기면서 계속 길을 간다.

 

 

 멀지 않은 길이라 예정된 시간에 호산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별다른 특이점도 없는 길을  약 3시간 정도 걸어서 일찍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코스를 향해 걸을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