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11코스(장남교 - 사미천 징검다리 - 연천학곡리적석총 - 숭의전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저번에 평화의 길 10코스를 걷고 나서 여름의 더위를 피하여 중단하였던 길을 다시 걷기로 하였다. 이번 여름은 내가 살아온 세월 중에서 가장 더웠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위가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조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때를 만나 다시 여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내개 살고 있는 부산에서 11코스의 시작점인 연천의 장남교까지 가는 길 자체가 만만하지가 않았다. 부산에서 아침 5시에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문산가는 경의중앙선을 타고, 문산역에서는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려서 택시를 타고 장남교에 도착하니 벌써 한나절이 거의 지났다.

 

평화의 길 11코스 시작점

 

 평화의 길은 해파랑길, 남파랑깅, 서해랑길에 비하여 각 코스의 시작점에서 인증 코드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다른 길은 안내판을 보면 인증 코드를 밯견할 수 있었는데 평화의 길은 따로 안내판이 없고 주변의 다른 안내판이나 아니면 코스 시작 기둥의 모퉁이를 잘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다. 왜 이렇게 어렵게 찾도록 해 놀았는지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화의 길 11코스는 연천의 장남교에서 출발하여 사미천교 연천 학곡리 적석총을 지나 숭의전지 앞까지의 16.6km의 길이다.

 

길가에 핀 무궁화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도로를 벗어나 시골길을 따라 걸으니 들판은 벌써 여물어 가는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밤나무의 밤송이들이 떨어져 길가에 뒹굴고 있다. 걸코 물러가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조금씩 물러가는 것이 눈에 훤하게 보여 기분이 상쾌했다.

 

 길을 계속하니 사미천교에 도착한다. 사미천은 황해북도 장풍군 자라봉에서 발원하여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에서 임진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크지는 않은 하천이지만 이곳은 바로 유명한 사미천 전투의 격전지로 우리에게는 역사의 아픈 곳이다. 

 

 사미천 전투(Battle of the Samichon River)1953724일부터 726일까지 벌어진 한국 전쟁의 마지막 전투로 유엔의 오스트레일리아 및 미국 부대와 중공군이 제임스타운선의 요충지인 후크고지로 알려진 지역을 두고 여러 차례 싸운 전투다. 판문점에서 정전 협상이 합의에 이르자, 중공군은 1분이라도 더 유엔군으로부터 승리를 쟁취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했으나, 유엔군은 정전 협정이 체결되기 직전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양측은 72시간 동안 약 4km 철수하여 DMZ를 형성하였다.

 

유유히 흐르는 사미천

 

 

 사미천과 석성천가를 따라 걸어  임진강을 따라 걸으니 임진강의 주상절리가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본젹적인 주상절리는 아니지만 임진강 특유의 풍경이 보인다. 임진강가를 따라 걸으니 학곡리 고인돌 표시가 보였으나 제법 길에서 떨어져 있어 그냥 지나치고 계속 가니 학곡리 적석총이 평화의 길 가는 길가에 나온다.

 

임진강 풍경

 

 

 

 연천 학곡리 적석총(漣川 鶴谷里 積石寵)은 백학면 학곡리에 있는 삼국시대의 적석총으로 학곡리 돌마돌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m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의 자연제방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6424일 경기도의 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되었다.

 2003년 발굴 당시 출토 유물로는 토기의 경우 전형적 백제토기인 타날문토기를 비롯해 낙랑계로 추정되는 토기와 경질무문토기가 함께 출토되고 있으며 구슬목걸이와 청동방울, 대롱옥(관옥.管玉) 등이 수습되었으나 고구려계의 유물들이 발견되지 않아 백제의 건국과 관련된 무덤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적석총이 위치한 돌마돌 마을에는 마귀할멈이 치마폭에 돌을 날라다 이 적석총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마을 주민들은 이적석총을 활짝각담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하고 있다.

 무덤은 잦은 강물의 침범과 주변 개발로 파괴되면서 상당부분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발굴조사 결과 적석총은 평면 형태가 장타원형으로 판단되며, 장축은 25m이고 단축은 10m이며 높이는 약 1m이다. 강돌을 이용하여 장축방향이 강과 평행하게 적석되었고 적석부의 중앙에서 4기의 무덤방이 확인되었다. 무덤방은 3기가 동반부에 위치하고 1기는 서반부에 조성되었고, 1호 무덤방만 장축방향이 동서 방향이고 나머지는 남북 방향이며 무덤방의 형태는 장방형으로 밝혀졌다.

 

학곡리 적석총의 여러 모습

 

 학곡리 적석총을 지나 임잔강가를 따라 계속 걸으니 아직은 제법 햇빛이 따갑게 느껴졌다. 그래서 주변을 둘러보니 음료수를 파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 지도를 보니 11코스가 끝나는 숭의전지 앞에는 편의점이 있다고 하니 거기까지 가는 수밖에 없었다.

 

임진강

 

길을 건너는 말

 

 드디어 11코스가 끝난 지점에 도착하여 12코스의 QR코드를 찾느라고 조금 헤매대가 코드를 찾아 인증을 받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목을 축이고 다음 코스로 발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