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2 코스(맹방해변입구 - 추암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해파랑길 32 코스는 맹방해변의 맹방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상맹방에서 해안을 벗어나 예전의 맹방유채꽃 축제장을 지나서 삼척으로 들어가서 삼척을 관통하는 오십천을 따라 올라가서 죽서루입구에서 다시 오십천을 따라 내려와 삼척항과 삼척해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유명한 추암해변으로 가는 여정이다.
32 코스 인증대
맹방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다를 보면 오른쪽에 조그마한 섬 같은 것이 보이는데 섬이 아니라 이름이 덕봉산이라는 산이다. 예전에는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해안산책로를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덕봉산은 덕산해수욕장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야트막한 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덕산도는 삼척부 남쪽 23리인 교가역 동쪽 바다 위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섬으로 묘사되며 덕산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본래 섬이었다가 후에 육지와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산모양이 물더덩(‘물독’의 방언)과 흡사하여 ‘더멍산’이라고 불렸다고 전해진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에 군사적인 이유로 일반인은 출입 금지되었다가 53년 만인 2021년에 군 경계 철책을 철거하고 일반인에게도 해안생태탐방로가 개방되어 숨겨진 비경이 공개되었다. 해안생태탐방로는 산 둘레를 한 바퀴 둘러 걸으며 바다와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코스 626m와 대나무 숲이 우거진 계단을 올라 정상부 전망대로 오르는 내륙코스 317m 등 총 943m로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상쾌한 해풍과 함께 탁 트인 바다 풍경과 맹방해변, 덕산해변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덕봉산과 그 주변
여기서부터 맹방해수욕장을 따라 거으면서 곱게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을 즐겼다.
삼척시 근덕면 하맹방리에 있는 맹방해수욕장(孟芳海水浴場)은 인근 초당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마읍천의 맑은 시냇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백사장이 넓고 평균수심 1~2m1~2m 정도로 수심이 얕으며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해수욕하기에 좋으며 담수욕도 즐길 수 있고,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백사장 끝은 바위로 둘러싸여 반달 모양을 이루며, 뒤편은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 삼림욕을 겸할 수 있다. 주변에 덕봉산과 은어 민물낚시로 유명한 마읍천, 죽서루·초당동굴·내평계곡, 환선굴, 신라민속마을 등 유명관광지가 있다.
맹방해수욕장 해변을 걸어가면서 오늘날의 세태를 반영한 곳을 보고 웃음을 금하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BTS의 앨범 촬영지라는 표시가 백사장 위에 크게 세워져 있다. BTS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아미들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여 관광지의 홍보를 하는 것이다.
맹방해수욕장에서 BTS가 앨범을 찍었다는 곳
맹방해수욕장 주변의 송림
맹방해수욕장을 벗어나서 상맹방지역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봄이 되면 노란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유채꽃 단지가 나온다. 지금은 유채가 피는 계절이 아니라 허허벌판으로 되어 있으나 봄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맹방유체꽃축제에 대해서는 나의 블로그 다음 주소를 참조하세요.
https://lhg5412.tistory.com/334
유채꽃 축제장 풍경
유채꽃축제장을 지나 해안길을 벗어나 삼척로를 따라 걸으면서 삼척해변을 보면서 길을 걸으니 오십천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삼척시내로 들어온 것이다.
오십천변에 삼척시는 걷는 사람들을 위해 도보 테크를 설치하여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하였고, 삼척의 걷기 길을 여러 명칭을 붙여서 만들어 놓았다. 오십천을 가로지르는 여러 개의 다리가 있으나 건너지 않고 죽서루입구까지 올라갔다가 다리를 건너 다시 내려오는 길을 계속 걸었다.
삼척시와 태백시 경계인 백병산에서 발원하여 동해안으로 흐르는 오십천의 길이는 48.8㎞이고 유역면적은 294㎢이다. 하천의 곡류가 매우 심한데,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오십천은 죽서루 밑에 와서는 휘돌면서 못이 되었다. 또 동쪽으로 흘러 삼척포(三陟浦)로 되어 바다에 들어간다. 부에서 물 근원까지 마흔일곱 번을 건너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일컫는다.”라고 기록하였고, 1662년 허목이 편찬한 강원도 삼척부(지금의 삼척시) 읍지인 『척주지』에서도 “이 물이 동쪽으로 100여 리를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데 그 하천이 오십 번을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이름을 오십천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오십천 유역은 조선시대까지 숲이 우거지고 물이 맑았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탄광의 갱목으로 쓰기 위해 아름드리나무를 남벌하고 탄광의 폐수가 흘러들어 황폐화되었다가 지금은 많이 정화되고 주변도 자연의 공원으로 잘 가꾸어 놓았다.
죽서루로 넘어가는 지역의 삼척야외무대
멀리 보이는 죽서루
죽서루도 나의 블로그에서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다음의 주소를 참조하시기를 바란다.
https://lhg5412.tistory.com/211
오십천을 따라 걸으면서 죽서루를 돌아 내려와 오십천교에서 여정을 일단 마치고 부산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음에 이곳부터 이어서 여정을 계속했다.
삼척시외버스터미널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십천교쪽으로 가서 오십천변을 따라 걸으니 장미공원이라고 이름을 붙인 넓은 공간이 보인다. 지금은 계절이 겨울에 가깝기 때문에 장미가 만발한 모습은 볼 수 없었으나 계절을 잊어버리고 때 아니게 핀 두어 송이의 장미가 눈길을 끌었다. 계속 공원길을 따라 걸으면서 내년 5월에 장미를 보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이 드는 큰 공원이었다.
삼척시 정상동 오십천 일원 8만5000㎡ 규모에 조성된 삼척 장미공원에는 총 218종 13만 그루 1천만 송이의 장미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량을 가진 공원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야간에는 장미꽃 군락이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책로와. 포토존을 비롯해 장미터널과 이벤트 가든, 바닥분수, 잔디광장, 맨발공원, 인라인 스케이트장,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 각종 휴양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문화와 휴식, 여가공간이다. 삼척터미널과는 5분 거리에 있고 엑스포공원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은 편리하다.(삼척장미공원,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장미공원의 여러 모습
강원도 낭만가도 표지
삼척항의 여러 모습
장미공원의 오십천을 지나 삼척항을 지나면 산위로 안내 표시를 해 놓았다. 처음에는 '왜 산으로 가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언덕길을 다라 올라가면서 아기자기하고 정겹게 꾸민 길가의 풍경과 언덕 위에서 보는 삼척항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정라항 바다전망대 주변에서 보는 풍경
이곳에서 계속 산도 아니고 언덕도 아닌 길을 따라 걸으니 삼척새천년해안샛바람길이라는 표지가 나온다. 해안선이 긴 삼척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새천년 해안도로가 있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6km 구간에 조성돼 있는 이곳은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가 많아 해돋이 사진을 찍기에 좋다. 또한 동해안을 바라보는 이사부 사자공원도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그런데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해안길이 아니라 언덕 위의 샛바람길이다.
이정표를 따라 길을 가니 조그마한 봉수대가 나온다. 광진산 봉수대다. 광진산 봉수대 주변은 삼국시대 이후 동해안 9개 지역의 해상 방위를 담당하는 수군 기지인 진동루와 삼척포진성이 있던 지역이어서 역사적으로 볼 때 전통성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곳이라 한다.
새천년도로 표지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 해안길을 따라 걸으니 '이사부길'이라는 표지가 나타난다.
이사부길은 강원도 삼척시국도 제7호선 상에서 삼척항으로 들어가기 위한 분기점인 정라삼거리(삼척항)-갈천삼거리(삼척 해변) 도로를 말한다. 이 가운데 이사부길은 삼척항에서 삼척 해변까지 해안가를 따라 새천년’이라는 이름답게 삼척시가 2000년에 개설한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온몸으로 맞으며 달릴 수 있는 4.8㎞의 해안도로이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사람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이었으나 도로가 개설된 이후 푸른 해송과 기암괴석, 동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자연이 깎고 다듬은 기암괴석과 우거진 송림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날이면 도로 위로 솟구칠 듯 파도가 몰아친다.(출처 : 강원도청)
이 날은 기상예보에도 풍랑이 제법 세다고 하였는데 동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서 보는 동해의 파도는 장관이었다. 해안을 때리는 파도소링화 해안의 자갈밭을 흘러 들어와서 물이 나가면서 내는 소리는 모래 위에 치는 파도와는 전혀 다른 맛이 있다.
조각공원의 모습
물결이 넘치는 동해 바다
해안길을 때리는 동해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삼척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왔다.
1984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삼척시 갈천동에 있는 삼척해수욕장은 삼척 시내에서 북쪽으로 1.4km 지점에 있다. 삼척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해안선에서 약 150m까지는 수심이 1~1.5m로 얕고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송림이 울창하며 남쪽 해변에는 아담한 규모의 후진해수욕장이 있어 해수욕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예전에는 소박한 해수욕장이었던 삼척해수욕장은 지금은 화려한 해변으로 바뀌었다. 아주 고급의 쏠비치가 들어서고 수많은 관광객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북적거리니 거기에 다라 해변에는 각종 위락시설과 유흥업소가 즐비하다.
삼척해수욕장 풍경
삼척 쏠비치를 지나 조금 가면 우리 향가에서 두 번이나 나오는 수로부인의 해가사 발원지가 나온다.
<삼국유사 수로부인전>에서 전하는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하는 해가사터인 임해정은 문헌상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삼척해수욕장의 북쪽 와우산 끝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군사보호시설지구로 개발이 불가하여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인접지역인 증산동 해변에 임해정을 건립하였다. 임해정 좌우의 해변은 절경으로 삼척시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유일한 정자이다. 임해정 주변에는 해가사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고 <해가사>와 <헌화가>가 새겨진 사랑의 여의주인 드레곤 볼을 설치하여 연인들의 사랑을 기원하는 관광명소로 수로부인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추암해수욕장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사진촬영지로 유명하기도 하며, 상큼한 바다 향기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 해가(海歌)의 내용
龜乎龜乎出水路(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현)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임해정에서 보는 풍경
임해정을 벗어나 조금 해안을 따라 걸으면 이사부사자공원이 나온다. 신라 장군 이사부의 개척정신과 얼을 이어받은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동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다.
이사부 사자공원
이사부 사자공원에서 보는 삼척 쏠비치
이제부터는 동해시로 들어선다. 바로 추암해변이 눈에 보이며 조그마하지만 아름다운 추암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동해시 북평동에 있는 해금강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추암해수욕장(湫岩海水浴場)은 백사장 길이150m의 작은 해수욕장으로, 마을 앞에 있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의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앞바다의 해돋이는 매우 아름다워 해금강이라고도 하며, 해안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촛대바위는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체찰사로 있으면서 촛대바위의 경승에 취해 능파대라고 일컬었다고 할 만큼 유명한데, 촛대바위로 올라가는 작은 동산에는 해암정이 있다.
추암해수욕장 풍경
추암해수욕장을 지나 추암에서 가장 유명한 촛대바위족으로 발을 옮긴다.
동해안 일출 명소로 KBS의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이 되는 촛대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는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돋이 명소이다. 한국 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선정된 해돋이 명소로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이 온갖 형상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촛대처럼 기이하고 절묘하게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바위가 있으니 이를 "촛대바위 "라고 부르며 전국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촛대바위에 전하는 전설로는 옛날 추암 바닷가에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소실을 얻었고, 그날 이후로 본처와 소실 간에 투기가 빚어져 왔으며, 이 두 여자의 강샘에 급기야 하늘도 노하여 벼락으로 징벌을 가해 남자만 남겨 놓았는데 오늘날 홀로 남은 촛대바위가 이 남자의 형상이라 하며 과거에는 한 남자와 본처, 소실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로 있다가 그중 2개의 바위가 100여 년 전 벼락으로 부러져 없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능파대(凌波臺)는 추암해변 촛대바위 일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으로, 조선 시대 도체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을 방문한 뒤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에 비유하여 붙인 이름이다. 촛대바위 주변에서 추암 출렁다리가 있는 곳까지 바위 하나하나가 대자연이 디딘 아름다운 걸음걸이다. "혹은 불끈 솟아오르고 혹은 구렁이 나고 절벽을 이룬 것이 바다 가운데 있다. 그 위는 넓어서 수십 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고 기암괴석이 좌우로 늘어서서 흡사 사람이 눕기도 하고 비스듬히 서 있기도 하는 것같이 또는 호랑이가 꿇어앉은 것 같기도 하고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이 천태만상을 이루었으며 소나무가 우거져서 그 사이로 비치니 참으로 조물주의 작품이라 하겠다."(한명회의 凌波臺記)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단원 김홍도의 <금강사군첩>에 촛대바위전망대에 ‘능파대’ 모사가 있어 풍경과 비교하기 적당하다. 절리까지 그린 사실적인 묘사에 놀라고, 200년이 훌쩍 넘은 그림 속 능파대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한 번 더 놀란다.
능파대
김홍도의 금강사군첩의 능파대
촛대바위의 장관
멀리 보이는 출렁다리
촛대바위전망대에서 촛대바위를 보고 해암정 쪽으로 걸음을 옮겨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능파대에 어울리는 기암괴석 무리가 보인다. 파도와 바람이 석회암을 깎아 생긴 지형으로, 라피에(lapies) 혹은 카렌(karren)이라 불린다. 물론 그보다 ‘한국의 스린(石林)’이란 표현이 실감이 난다. 능파대는 규모가 작지만 해안과 어우러진 석회암 무리가 촛대바위 못지않은 절경이다. 4년 전만 해도 철책이 있어 출입이 불가한 지역이었음을 떠올리면 감흥이 더하다. 개인적으로 이 기암괴석을 보고 잠시 멍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이 놀랍게 여겨졌다. 국토가 작으니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오묘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석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석림 능파대
기암괴석 무리의 내륙 쪽에 강원유형문화재 63호인 북평 해암정이 있다. 고려 시대에 집현전 제학을 지낸 심동로가 1361년 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세운 정자다. 동로(東老)는 ‘노인이 동쪽으로 돌아가다’라는 뜻으로, 공민왕이 그와 이별하기 아쉬워서 내린 이름이다. 바다를 벗 삼고 후학을 양성하며 세월을 보낸 옛 학자의 기품이 서렸다.
해암정
해암정을 지나 촛대바위 반대편 언덕으로 오르면 추암출렁다리가 나온다. 2019년 6월, 바다 위에 놓은 길이 72m 다리인 출렁다리는 바다 위를 건너는 아찔함보다 그곳에서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조금 전에 본 능파대와 추암해변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 이사부사자공원까지 품어 동해와 삼척의 경계를 실감한다.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지나 다시 추암해변으로 내려와서 숙소를 정하고 오늘의 하루를 마친다.
해파랑길 32 코스는 너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길이다. 여러 가지 역사적 현장의 모습과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을 이용하는 사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더구나 추암해변의 아름다운 경치는 여태까지 본 여러 곳의 경치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곳이었다. 아니 더 나은 곳이라고 하면 다른 아름다운 경관지를 모독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나 촛대바위와 능파대는 나의 상상을 뛰어 넘는 감흥을 주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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