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31 코스(궁촌레일바이크역 - 맹방해변입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31 코스는 궁촌레일바이크역을 출발하여 계속 이어지는 삼척로의 아스팔트를 따라 동막교와 부남교를 지나 맹방해수욕장 입구로 가는 길이다.

 

31 코스 인증대

 

 인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려의 마지막왕 공양왕릉이 있다. 진위의 여부는 여러 기록이 다르게 전해지기 때문에 여기에서 언급할 일이 아니고 그냥 비운의 왕릉이라고 생각하고 저녁의 어스름이 짙어지는 시간에 가 보았다. 왕릉이라고는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무덤이다. 망국의 왕이지만 그래도 왕릉이라면 어느 정도의 규모와 장식이 있어야겠는데 그저 봉분만 있을뿐이다. 왕이든 노비든 죽고나면 모두가 덧없는 일임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공양왕릉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오늘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숙소를 나오니 궁촌 앞바다에서 해가 떠 오른다. 동해안을 걸으면서 일출을 보는 일이 여러 번인데. 일출은 볼 때마다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온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해가 바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은 언제나 가슴을 벅차게 한다.

 

궁촌 앞바다의 해돋이

 

삼척로를 따라 걸으면 나오는 동막교

 

 동막교를 지나 시골길로 들어가서 한가로이 하천을 따라 걸으면 부남교가 나온다. 별다른 특색이 없는 시골길이다.

 

 

 부남교를 지나 아침의 가을 햇살을 따뜻하게 느끼며 마읍천을 따라 계속 걸어가며 한가로운 가을 들녁과 제법 힘차게 흐르는 하천을 보면서 제법 가니 멀리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덕산 앞바다다.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서금산에서 발원하여 중마읍리, 하마읍리, 동막리, 부남리를 지나 근덕면 덕산리에서 동해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인 마읍천(麻邑川)은 길이 30.91의 제법 긴 하천으로 마읍천의 명칭은 하천이 흐르는 삼척시 노곡면 마읍리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마읍천은 맹방리 해안평야 지대의 농업용수로 유용하게 쓰이고, 마읍천 하구에 있는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의 모래들은 마읍천이 운반해서 퇴적시킨 물질들이다.

 

덕산마을 표시

 

덕봉대교에서 보는 덕산 앞바다

 

같은 위치에서 보는 마읍천 

 

맹방해수욕장입구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맹방해수욕장 입구에 도착하였다. 백사장이 넓은 맹방해수욕장은 지금은 철이 지나서 한적하기만 하다.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발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