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그리스문명 산책 - 신성한 땅 델피(델포이)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고대인들의 세상의 중심 델포이
아테네에 머물면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신성한 땅으로 여기는 델피(델포이)를 다녀 왔다.
어느 날, 제우스는 독수리(혹은 비둘기) 두 마리를 날려 세상의 중심을 찾았다. 서로 반대편으로 날려 보낸 독수리가 만나는 곳을 세상의 중심으로 정하고 그 곳에 원추형 돌(옴팔로스)을 땅속에 묻었는데 그곳이 바로 델포이다. 현재명은 델피(Delphi). 그리스 중부 지방의 고대도시로 그리스 제2의 고봉 파르나소스 남쪽 산허리, 파이드리아데스 암벽을 배경으로 멀리 코린토스 만의 바다를 바라보는 절경에 있는 아폴로의 성지로 옛날에는 여신 가이아(Gaia, 대지)를 모셨으며, 지금도 그 성스러운 사적이 남아 있다.
아테네에서 하루만에 다녀오기는 좀 먼 거리라 일찍 서둘러서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호텔을 나왔다. 시외버스터미널을 찾기가 좀 어려워 택시를 타려니 아들녀석이 우버택시를 타자고 한다. 자기가 유럽에서 많이 이용하여 안다고 해서 우버택시를 호출하여 타니 참 편리하다. 요금도 인터넷으로 결제되어 우리식의 바가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리오시온 버스터미널에서 델피행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정도를 가니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 내려 준다. 버스터미널도 없이 길가에 간이 정류소만 있는 조그마한 시골마을이다. 하지만 여기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가장 신성한 땅으로 생각되는 곳이다. 고대인들에게는 하늘과 지하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온세계의 중심이라 여겼던 신성한 장소이다.
기원전 6세기 아폴로의 신탁을 들을 수 있는 델포이 신전(sanctuary of Delphi)은 그리스와 그 주변 국가들에게도 성소로 여겨졌던 곳이다. 그들은 신탁을 얻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하였고 신탁을 얻기 위한 제물을 바치기 위해 그들의 보물창고를 이곳에 건립해 놓았다.고대 그리스 인들은 델포이를 ‘세상의 배꼽(navel of the world)’이라는 뜻으로 아폴로 신전 가운데 옴팔로스(omphalos)라는 돌을 세웠다.
이 조그마한 마을에 고대의 수 많은 유적이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 시대에 이와 같이 거대한 건축물을 건립할 수 있었을까?하고 의문에 잠기기도 한다. 매번 생각하지만 그 시대에 이렇게 험준한 곳에 거대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예들이나 평민들의 노고가 있었을까를 생각된다.
아침 일찍 아테네를 떠났기에 먼저 가볍게 아침을 먹으려고 카페에 들어 갔다. 그런데 카페에서 보는 경치가 두 눈을 황홀하게 하였다. 협곡위에 카페가 줄지어 서 있는데 어느 곳을 들어가도 깊은 계곡과 저 멀리에는 고린토만의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다. 참 좋은 장소라고 생각하며 신탁을 받을 수 있는 장소라고 느껴진다.
델피의 신탁인 아폴론 신전
버스에서 내려 보는 델피의 풍경 - 저 멀리 고리토만이 보인다
버스정류소에서 유적지로 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
- 온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드는 푸른 하늘이 머리위에서 빛나고 있다 -
버스정류소에서 가까운 유적지는 델피 성역(아폴론신전 지구)이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아테네프로나이아 성역에서 거슬러 올라오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12월의 그리스는 파란 하늘이 빛났다. 핀란드에서 계속 우중충한 하늘만 보다가 티없이 맑고 깨긋한 하늘을 보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더구나 미세 먼지에 찌든 한국의 하늘을 보다가 먼지 하나 없어 보이는 맑은 하늘을 보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그리스 여행에서 우리가 즐긴 것 가운데 하나가 맑고 푸른 하늘이다. 기온이 제법 높았다. 좀 걸으니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햇빛이 따가왔다. 한가한 도로에는 차도 사람도 아무 것도 다니지 않아 천천히 경치를 구경하면서 걸어가니 여러 나라의 국기를 게양한 것이 보이는데 우리 태극기도 게양되어 있었다.
한 20분 정도를 걸어가니 아테네 사람들이 세운 아테나여신의 신전과 성역인 아테네프로나이아 성역 (Sanctuary of Athena Pronaia)이 나타난다. '프로나이아'란 신전앞이라는 의미로 아폴론 신전에 가기전에 아테나신전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도 버스로 아테네에서 3시간여가 걸리는 거리인데 고대에 이곳에 아테네의 주신인 아테나신전이 있다는 것은 도시국가 아테네가 아주 강력했음을 나타낸다.
델피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시
아테나프로나이아 성역 설명 표지판
아테나프로나이아 성역 전경
- 톨로스(원형건물) 앞에 돌무더기가 새로 지은 아테나 신전이다 -
구 아테나 신전 유적
새로 지은 아테나 신전 유적
톨로스의 모습
톨로스는 너무나 유명한 기둥이라 관광엽서에 자주 등장하는 원형건물이다. 원래 용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남아 있는 세 개의 기둥만으로도 그 위용을 자랑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켄타우로스와 아마조네스의 전투장명을 묘사한 메토프(도리아 건축 양식의 프리즈에서 두 개의 트리글리프 사이에 위치한 사각형의 패널)는 델피고고학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이 톨로스가 너무 유명하고 신전은 폐허가 되어 돌무더기만 남아 있어 사람들은 이 톨로스를 신전인양 착각하기도 한다.
톨로스 왼쪽 위에 유적이 보물창고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신에게 봉헌했던 보물들을 보관하는 창고이다. 어느 국가에서 만들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개 중 서쪽의 것은 '마실리아의 보물창고'이다. 지금의 프랑스 마르세유의 교역항으로 번창했던 도시국가인데, 이것으로 보아 이 당시에 얼마나 이 델피가 신탁으로 유명한 고장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소아시아, 심지어 이집트까지 그 신탁의 유명함이 널리 퍼져 신탁을 받기 위해 이 델피에 머무러는 기간이 심지어 1년을 넘기도 했다고 한다.
아테네 프로나이아 성역
이 아테네프로나이아 성역을 구경하고 다시 델피 마을쪽으로 조금 걸어 가면 김나지움유적지가 나온다. 젊은이들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장소로 대부분의 도시국가에는 김나지움이 있다. 특히 이 델피의 김나지움은 4년마다 열렸던 피티아제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경연을 준비하는 곳으로 의미가 크다. 그런데 아쉽게도 내가 간 때에 이 김나지움에 직접 내려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멀리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멀리서 보는 김나지움의 규모를 생각하면 지금의 올림픽경기장만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육상을 하던 직선주로는 100m도 훨씬 넘어 그 크기가 우리를 압도한다.
김나지움 표시
김나지움유적
김나지움유적지로 내려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만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그 규모에 감탄하고 델피신전쪽으로 가면 카스탈리아의 샘(Kastalian Spring)이 나온다. 지금은 거의 황무지화 되어있지만 표지판과 샘의 자취를 볼 수 있는 석축물이 있다. 신성하게 여겨지는 샘이다. 피티아 여사제가 신탁을 전하기 위해서나, 아폴론 신전으로 들어가기 전이나 운동선수나 사제와 순례자들이 성역에 들어가기 전에 이 샘에서 몸을 깨끗이 씻어야 했다. 수조 위의 바위에 있는 움푹하게 파여있는 곳은 샘물의 요정 카스탈리아에게 바치는 봉헌물을 담아두기 위한 것이었다. 이 계곡에는 월계수가 많이 자라는데 델피의 피티아 경기의 승자에게 월계수로 만든 관을 씌어 주었다 한다.(참고로 올림픽 제전에서는 올리브관을 사용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붕괴의 위험이 있다하여 출입을 금지해 놓았다.
무엇인가가 기억이 나지 않으나 분명히 의미가 있어 찍었는데 기억이.....
카스텔리아의 샘
이 샘을 지나 이제 델피의 신탁과 전설이 서려 있는 가장 중요한 유적인 델피성역이다.
델피의 아폴론 신전에는 신탁을 받기 위해 그 당시의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이 신탁은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테오도시우스 1세가 델피를 폐쇄할 때까지 성행하였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신탁을 우상숭배라하여 델피를 철저하게 파괴하였다. 종교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이런 점에서는 종교의 잔인함도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이 신탁에서 얻은 예언은 무수히 많겠지만 우리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는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유명한 '오디이푸스의 비극'이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가 델피 신탁에서 '아들에게 살해 당한다'는 신탁을 듣고서 만들어진 비극이다. 내용은 대부분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여 생략한다.
델피성역 안내도와 입구
성역입구에서 보는 성역의 풍경
신성한 길
성역 입구에서 아폴론신전을 올라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길이다. 이 길을 '신성한 길'이라 칭한다. 신탁을 받기 위해서 온 정신을 가다듬고 경건하게 걸었을 길이다. 이 길의 주위를 보면 고대 여러 국가들의 보물창고를 볼 수 있다. 그 봉헌물이나 선물이 상상 이상으로 엄청났다고 전하니 이런 보물창고도 필요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탁을 얻기 위해 봉헌물을 보관하거나, 신탁을 빨리 얻기 위해 순서를 빠르게 받기 위해 그 당시 델피 주민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한다. 리디아사람들은 신탁의 순서를 빨리하기 위해 델피시민 전체에게 황금 10돈씩을 선물했다고도 한다. 얼마나 신탁의 효용이 필요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상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신탁을 얻는 것도 재물이 필요했다는 것은 오늘날이나 그 때나 돈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시프노스의 보물창고
아테네인의 보물창고 - 물론 복원한 것이지만 도시국가들의 보물창고 중 유일하게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테네인의 스토아
왼쪽 앞에 보이는 기둥이 트리푸스(세발의자)를 받치는 청동기둥이다. 복원한 것인데 진품은 어디에.......
아폴론신전의 여러 모습 - 거대하고 장엄하기까지....
아폴론의 신탁을 받는 아폴론신전은 델피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고대 그리스의 심장부에 있다. 이 신전은 고대 그리스의 한복판을 상징한다. 실제로 그리스인은 이 신전이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고 믿었다. '옴팔로스'(배꼽)라는 이름의 돌이 그곳을 표시하고 있으며, 돌을 중심으로 잘 생기고, 남성적이고, 전능한 그리스의 신 아폴론에게 바치는 신전이 세워졌다. 이곳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널리 경배 받던 신탁이 내려지는 장소가 되어 끊임없이 전쟁을 계속하던 그리스 도시 국가의 군주들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아폴론의 조언을 구하러 찾아오곤 했다.
지금은 6개의 기둥만 남아 있지만 처음에는 38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한다. 신탁의 가장 중요했던 장소는 피티아(무녀)가 신탁을 받기 위해 앉아 있던 장소인데 그 의자가 트리푸스(세발의자)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대지의 배꼽인 옴파루스가 있었다 하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 그런데 트리푸스(세발의자)의 발의 진품은 어디에 있는가? 위에서 본 것은 복원한 것이다. 그 궁금증은 터키에서 풀렸다. 이스탄불의 술탄아흐멧광장에 가면 이상한 청동기둥이 놓여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유물이라 궁금했는데 바로 이 트리푸스의 받침대 발이었다. 그리고 이스탄불고고학박물관에서는 이 트리푸스의 뱀의 머리를 보관하고 있다.
이 아폴론 신전의 비문 중에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도 쓰여 있었는데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이 아니라 이 벽에 쓰여진 문구를 보고 소크라테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도 한다. 지금은 확인할 수가 없다.
아폴론신전을 한참이나 보고 즐기고 다시 발걸음을 위로 향해 가면 고대원형극장이 나온다. 피티아제전에서 음악경연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보존 상태가 좋아 오늘날에도 여름에는 공연장소로 쓰인다고 한다. 뜨거운 여름에 신탁의 신성한 장소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음악을 듣는다는 것을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그리스문명을 구경하면서 각 도시의 유적마다 원형극장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그 당시의 사람들이 예술을 즐겼는지가 상상이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많은 유적들이 관심을 끌었지만 이 원형극장이 나의 시선을 더 끌었다. 여담이지만 그래서 내가 본 원형극장만 한번 사진으로 비교하여 보여 드리려고 한다.
고대원형극장
고대극장을 구경하고 그 길을 따라 위로 가면 스타디온(Stadion)이 나온다. 델피성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피티아제전에서 스포츠경연이 열리던 장소이다. 그런데 트랙의 길이가 장난이 아니게 길다. 눈대중으로 보아도 약 200m는 될 것 간다. 내 카메라가 조금 부실하여 최대한으로 찍어 보았으나 그 전체를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스타디온
이 스타디온을 끝으로 델피성역을 뒤로 하고 델피성역에서 발굴된 많은 유물을 전시한 델피고고학박물관으로 간다. 델피성역에서 마을쪽으로 조금만 가면 있는 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그 의미를 따지면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중 하나이다. 이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모두 델피성역과 아테나프로나이아에서 발굴된 것이다. 박물관의 입구를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든다. 바로 델피성역의 '신성한 길'을 재현해 놓은 듯하다. 이 박물관의 주요한 유물들을 보시기를......
델피고고학박물관 전경
낙소스인의 스핑크스-카클라데스제도의 큰 섬인 낙소스인이 아폴론에 봉헌한 작품
사자가 끄는 수레를 타고 와서 거인을 공격하는 퀴벨레 여신
헤라클레스가 아폴론과 세발의자를 놓고 다투는 장면
클레오비스와 비톤의 형제상
전차를 모는 청동 마부상 - 피티아제전 전차경주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바친 청동상 4마리의 말과 마부상이 한 세트라 하는데 말들은 어디에 달려 가버렸는지 알 수가 없고, 마부만 남아 있다. 생생한 표정이 압권이다.
달려간 말들은 지금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성당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델피 도기 -까마귀 앞에 술을 붓고 있는 아폴론
여러 가지의 유물들
델피성역의 모형도
옴팔로스 - 위키백과에서 가져옴(델피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해서.....)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니 시간이 제법 늦었다. 마을로 돌아가서 카페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 조그마한 델피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에 옛날부터 이곳에 신탁이 있엇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먹고 아테네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며 마을을 돌아 보았다. 마을을 다 돌아 보아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마을이지만 조그마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대부분이 카페와 호텔이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도시의 큰 호텔이 아니라 그저 마을 집을 개조하여 만든 것 같았다. 하지만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시간만 많으면 조용히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마을이다.
‘
아름다운 델피의 마을 모습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과 그곳에서 보는 풍경
그냥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뒤에 알고 보니 상당히 유명한 레스토랑이었다.델피에시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해 주는 식당으로 소박한 가정식 요리를 메뉴로 하는 전통적인 그리스 식당이다. 음식도 상당히 좋았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보는 경치가 아주 좋았다.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제법 거리와 카페에 보인다. 이들은 우리와 달리 아침의 시작을 상당히 늦게 한다.
오후 5시경 버스를 타고 아테네로 돌아왔다. 아테네에서 델피까지 왕복 6시간을 버스를 탔지만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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