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세르비아 우지체 3 (모크라 고라)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모크라 고라

 

 아침에 일어나 모크라 고라의 산악열차 개통식에 맞추어 가기 위해 식사를 하고 나서니 정말 택시가 온다. 택시 기사와 숙소 주인이 이야기를 하고 난 뒤 나에게 말한다. 모크라 고라까지 데려다 주고 거기서 기차를 타고 돌아오면 기다렸다가 사라예보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한다. 그러면서 70유로만 주라고 한다. 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꼭 한국에 돌아가면 이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알리고, 우지체도 소개해 주겠다고 했는데 다른 일이 있어 이제야 소개하게 되어 미안할 뿐이다.

 

 우지체는 내가 앞에서 소개한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휴양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시다. 온천도 있고, 동굴, 하이킹 코스, 산악열차 등등이 있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며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모크라 고라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영화를 통해서다. 내가 영화를 아주 좋아해 숱하게 많은 영화를 쟝르를 불문하고 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각종 영화제도 시간이 되는데로 영화를 보러 간다. 그 중 부산국제영화제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부산이기에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화를 본다.

 

 2004년 제 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세르비아의 영화 "The Life is Miracle"이라는 영화가 샹영되었다. 그 뒤에 이 영화의 제목을 '삶은 기적이다'라고 소개되었지만 부산영화제에서는 '인생은 기적처럼'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이 영화유고슬라비아 전쟁을 다룬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의 영화이다. 보스니아 전쟁이 발발한 1992년 세르비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전쟁 양 진영에 속한 두 남녀의 이야기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인터넷 영화소개를 참조하기를....

 

 이 영화의 내용도 나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였으나 그 배경이 되는 곳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배경이 바로 모크라 고라라는 곳임을 알고 언젠가는 한번 가 보아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이 곳에서 꼭 기차를 타고 싶었다.

 

 

모크라 고라역에서 기차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당시 입장권(내 목록을 뒤져 찾았다.)

 

 

당시 영화 포스트

 

 

   

 

 

   

 

 

 

 

 

 

영화의 주요 장면들(다음에서 가져옴)

 

 모크라 고라는 젖은 산이라는 뜻이다. 모크라 고라는 베오그라드와 사라예보를 잇는 협궤 철도가 지나가는 곳으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국경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비타시 마을에서 모크라 고라 마을까지 이어지는 협궤열차는 과거에는 보스니아까지 국경을 넘어 달리던 발칸 횡단 열차였으나 보스니아 내전 때 파괴돼 중단됐다가 1974년 폐쇄되었다. 이 폐쇄된 철도를 2003년 세르비아 관광청과 철도회사가 이 곳이 고향인 유명한 세르비아 영화감독 에미르 쿠스투리차(Emir Kusturica)의 지원으로 "샤르간8" 구간으로 재건하였다. 험한 산을 오르는 철로가 하늘에서 보면 숫자 8자와 같다고 해서 이 곳의 기차역명과 결합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철도는 또한 에미르 쿠스투리차가 2004년 제작한 영화(Life is Miracle)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현재 일부 구간이 재개통돼 관광열차로 운행되고 있는데, 하루에 4번 관광객들을 위해 모크라 고라역과 샤르간 비타시역을 왕복 운행하며 약 두 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열차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크라 고라역에 가기 전에 에미르 쿠스투리차(Emir Kusturica)가 영화를 찍기 위하여 만든 마을로 갔다. Mt. Hill이라는 마을은 무슨 동화의 한 조각, 조각이 모여 있는 것 같이 아름답게 만들어진 곳이다. 아직도 여기에 에미르 쿠스트리차감독이 살고 있다고 하였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모든 집이 목조로 만들어졌고 아기자기하다.

 

 

마을 안내판

 

 

 

 

 

 

 

 

영화 세트로 만든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영화의 마을에서 구경을 하고 시간을 맞추어 모크라 고라로 갔다. 우지체의 숙소 주인이 택시 기사에게 미리 모든 것을 지시해 놓았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구경을 하고 이동을 했다. 정말로 우지체의 숙소 주인이 고마웠다.

 

 

모크라 고라 SARGAN EIGHT 철도 안내판

 

 

모크라 고라에서 가져온 철도 안내도

 

 이 날이 이 철도의 개통일이었다. 그래서 세르비아 정부당국자와 세르비아국영 TV에서 중계를 하고 있었다. 사실은 우지체의 역장이 먼 나라 한국에서 특별히 이 기차를 타러 왔다고 알려 인터뷰를 나의 일행과 하게 예정이 되어 있었다. 열차를 타서 주변을 살펴 보니 서구의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앞에 앉은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였다. 열차가 출발하고 세르비아국영 TV의 간단한 인터뷰가 있고 열차는 계속 철로를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 주었다.

 

 

 

 

 

 

모크라 고라 역 부근 풍경

 

 

 

 

 

기차가 지나가는 주변경치

 

 이 기차는 협궤로 자그마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차창으로 주변의 경치를 즐기기도 하고, 열차 뒷 부분을 오픈해 놓았으므로 뒤의 바깥에서 지나가는 경치를 보고 즐기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백두대간 열차와 아주 흡사하다.

 

 

중간 기착역 GOLUBICI STATION

 

 

멀리로 아주 깊은 협곡이 보인다.

 

 

SARGAN VITASI STATION

 

 

 

 

운행중인열차

 

 

 

 

저 멀리 마을이 보이고, 지나온 철길이 아래에 보인다.

 

 

 

카페

 

 

 

중간 기착지로 유명한 JATARE STATION

 

 

모크라 고라 열차 기념판

 

 

GOLUBICI STATION

 

 

 

 

 

 

 

영화에 출연한 자동차

 

 영화를 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환상적인 이 자동차를...... 그리고 이 철길을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을. 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았는지 이 자동차에 올라타고는 기념사진을 찍는다. 나도 자동차를 타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역 주변에 있는 운석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이 BELE VODA SPRING이다.

 

 

 

주변의 풍경

 

기차는 노선을 따라 한 바퀴 빙 돌아서 다시 모크라 고라역으로 도착한다. 처음 출발 때는 기차를 타기에 바빠 주변을 미처 보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 보았다. 아름다운 마을이다. 언덕위에 보이는 호텔들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미리 이 곳에 이런 숙소가 있는줄을 알았다면 여기서 일박을 하면서 주위의 경치를 즐겼을 것인데.....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영화 한편 보고 거기에 매료되어 무작정 찿아 온 것이니....

 

 

 

 

모크라 고라 역 언덕위의 동화 속의 성과 같은 호텔

 

 

 

 

 

 

모크라 고라 역 주변

 

 SARGAN EIGHT 열차는 순환형이라 약 두시간 정도를 운행하고 제자리로 다시 돌아 온다. 중간중간의 역에 잠시 내려서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가벼운 마음을 돌아와 우지체 역장을 찾아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에 이제 사라예보를 향하여 길을 재촉하기로 한다. 여기서 사라예보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그저 우리가 대절한 택시 기사에게 맡기기로 한다. 기사가 가는 길에 다른 사람을 태워도 괜찮은지를 물어 그렇게 하라고 하니 한 사람을 태운다. 아마 이렇게 합승을 통해 요금을 보충하는 것이리라,

 

여하튼 나는 편안하게 사라예보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