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평화의 길 4코스(전류리포구 -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 일산대교 - 고양종합운동장 휴게공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평화의 길 4코스는 전류리포구를 출발하여 한강 옆으로 난 큰길을 따라 걸어 운암사거리에서 계속 가서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을 지나 일산대교를 건너 고양시의 고양종합운동장 휴게공원에서 끝이 나는 15.2km의 길이다.

 

평화의 길 4코스 안내판

 

전류리 표구 설명판

 

 4코스를 시작하여 조금 가니 자전거 길과 걷기 길이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걷기 길이 사유지라고 철망으로 보행을 막아 갈 수가 없었다. 코리아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런 곳이 곳곳에 보여 보일 때마다 두루누비에 전화로 알려주고 현장의 사진도 찍어 보내주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전화하여 알려주니 서울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길을 만들면서 사유지의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는지 아니며 무시하고 만들었는지를 모르겠으나 길을 걷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편하다. 사유지라고 막아 놓은 곳을 통과하지 않으면 돌아가야 하므로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가 도중에 언덕 위로 올라가 길을 따라가니 제법 걷고 나서 자전거 길과 걷는 길이 마주하였다. 그래서 이것도 두루누비에 전화를 걸어 알려주고 계속 길을 갔다.

 

사유지로 막아 놓은 철조망

 

도로를 따라 한강에 쳐진 철책선

 

 한강을 옆에 끼고 길을 계속 가니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 나온다.

 

 정식 명칭은 이름이 너무 길고 복잡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생태공원', '에코파크'등으로 줄여 부르는, 탁 트인 한강 변에 펼쳐진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의 푸른 습지와 넓은 들판을 따라 걸으면 철새들의 힘찬 날갯짓 속에서 자연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곳이다. 생태체험과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산책길을 가진 이곳은 바로 수도권 최대의 생태공원이다. 엄청나게 널은 부지에 조성된 이곳은 철새들이 많이 찾는 반달형 농경지를 김포한강신도시 조성에 따라 야생조류의 생태와 서식환경 보존·관리를 위해 만들었다. 여러 종류의 기러기와 재두루미 등이 날아들어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으며, 물길 따라 걸으며 느끼는 한강의 정취와 아름다운 경관은 철새와 사람 모두가 쉬어가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한강신도시를 지을 당시 LH는 신도시를 3개의 지구로 나눠 개발하였고, 그중에서 A지구는 인공호수나 하천을 설치하지 않고 한강 하류 변에 위치한 점을 살려 기존의 습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공원화하는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는데, 이것이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이다. 자연 보존을 위해 만든 공원이라 기존 습지의 훼손은 최소화하였으며, 산책로와 자전거길, 벤치 등의 시설만 조성되었다. 따라서 공원 면적의 대부분이 갈대밭과 논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에서는 철책과 감시초소를 볼 수 있다.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의 여러 모습

 

DMZ 평화의 길 표시

 

 

 길을 따라 계속 가니 저 멀리에 고양의 일산대교가 보인다. 일산대교(一山大橋)는 길이 1,840m로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과 김포시 걸포동을 연결하는 한강의 33개 다리로 20038월 착공되어 20081월에 개통되었으며, 정식개통은 2008516일이다. 수도권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장항습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친환경 공법을 도입하고 장식을 위한 시설은 배제하였다. 외벽 도색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연두색을 사용하였고, 겉모습도 평범하게 꾸몄으며, 야간에 교량을 돋보이도록 비추는 장식용 조명시설도 갖추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일산대교

 

일산대교를 건너며 보는 물새들의 모습

 

일산대교에서 보는 풍경

 

 일산대교를 건너 고양시에 들어선다. 고양은 새로운 도시답게 활기에 넘친다. 도로를 따라난 길을 걸으면서 시내를 구경하며 따라가니 고양종합운동장이 나타나고 계속가니 휴게공원이 나온다. 여기가 4코스 끝인 곳이다.

 

고양 시내 풍경

 

 고양종합운동장 휴게공원에 도착하니 이 부근에는 숙소를 구할 수가 없어서 버스를 타고 대화역 부근으로 갔다. 대화역 부근의 숙박업소에 들어가니 평소와 다르게 요금이 비싸다. 주인에게 요금이 비싸다고 하니 주말이고 오늘 BTS가 고양에 와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요금이 비싸졌다고 했다. 시내를 걸어오며 곳곳에 깃발을 보았는데 이날은 BTS 데뷔 12주년 기념 축제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날이었다.

 

숙소에서 가볍게 종일 걸으면서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고, 저녁을 먹고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