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45코스(곰소항회타운 - 곰소초입구 - 왕포선착장 - 국립변산자연휴양림 - 도정리모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45코스는 곰소항회타운을 출발하여 해안을 따락 걸으면 왕포선착장이 나온다. 여기서도 계속 해안을 따라 걸어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을 거쳐서 도정리모항에 이르는 14.7km의 길이다. 

45코스 안내판

 

 44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하늘에 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걷기로 하고 45코스를 따라 갔다. 원래 여정에 나서기 전에 코스를 연구하면서 45코스를 조금 걸어가면 숙소가 많이 있는 곳을 찾았기 때문에 길을 계속했다.

 

곰소항회타운

 

 곰소항회타운을 지나 곰소방파제 쪽으로 가니 많은 식당과 펜션이 보여서 오늘을 멈추기로 하고 숙소를 찾아가니 예상보다 값이 비싸다. 좀 비싸다고 하니 주말이라 가격이 다르다고 한다. 제법 큰 펜션인데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이 보이고 혼자 숙박하는 사람은 나뿐이다.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가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내일의 음식을 사서 돌아와 쉬다가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출발하여 곰소초등학교를 지나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 걸어가니 방송에서 항상 보던 낚시꾼들의 원픽인 왕포가 나온다.

 

숙소에서 보는 저녁의 곰소바다

 

곰소초등학교

 

왕포로 가는 길의 풍경

 

 왕포선착장에 도착하여 주변을 보니 조그마한 어항인데 제법 숙소가 갖추어져 있다. 아마도 많은 낚시꾼들을 위한 숙소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200-19에 위치한 왕포선착장은 연예계를 대표하는 낚시꾼이라고 스스로 자칭하는 이덕화, 이경규 등이 도시어부라는 낚시 여행프로그램에서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이라고 칭하던 곳이다.

바닷가도 풍경이 좋지만 마을은 집집마다 온통 벽화가 그려있어 마을에서 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왕포의 여러 모습

 

 왕포를 지나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니 길가에 좀은 어울리지 않은 카페가 보인다. 길을 걸으며 항상 보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치가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카페가 있다. 손님이 그만큼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길을 가다가 휴식을 취하기에는 안성마춤이다. 하지만 아직 이른 시간인지 문을 열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카페

 

 길을 따라가면 곳곳에 부안마실길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부안의 아름다운 해안과 농촌 길을 아주 정겨운 마실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서해랑길이 많은 부분이 이 길과 겹치니 부안마실길 표지를 유심히 보고 가면 편리하다.

 

부안의 해변과 마실길 표지

 

부안정명 600년 표지

 

부안의 갯벌과 해안

 

상계제 아홉구비길 표지(부안마실길 6코스)

 

 

 해안을 따라가면 변산자얀휴양림이 나온다.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에 위치한 변산자연휴양림은 산을 등지고 바다를 품은 배산임수를 취하며 변산반도의 여러 관광 명소와 인접해 있으며, 쌍계재 주변으로 30번 국도와 인접해 있다. 또 국립자연휴양림 최초의 바다를 품은 해안생태형 휴양림으로 해안과 산림의 독특한 해안생태형 숲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대가 울창한 길

 

옛날의 해안초소

 

 

 산 언덕길을 계속 걸어가니 조가비에 이름을 적고 길가에 매달아 놓은 철조망들이 자주 보인다. 사랑의 자물쇠라고 하여 다리의 난간이나 유명한 명승지의 철책에 걸어 놓은 것은 흔히 보았는데 이 궁벽한 산길에 무슨 조가비가 하는 의문이 조금 들었지만 자물쇠보다는 친근감이 있었다.

 

사랑의 조가비

 

 

 

 산길을 제법 걸어서 나가니 모항이라는 표지가 나온다.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모항항은 어항이다. 모항(茅項)은 격포에서 남동쪽으로 해안 도로를 따라 약 6쯤에 위치한 마을로 줄포만(茁浦灣)에 돌출되어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모항해수욕장과 거의 인접해 있어 여름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모항항 가까이에 여러 숙박시설과 수련원 등이 있다.

 1940년대 초 곰소항이 개설되기 이전에는 위도(蝟島)는 물론이고 고창, 영광, 흑산도를 내왕하는 요지의 항구이기도 하였다.

모항이라는 이름은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내가 제법 많은 곳을 다니기 때문에 왠만한 곳은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전혀 모르는 곳이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보니 많은 조그마한 어촌에 비해서는 거의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모항표지

 

 

 

 모항해안을 따라 길을 가니 최근에 들어섰다는 갯벌체험장도 있다. 모항 갯벌은 줄포만의 만입된 갯벌 중 유일하게 간척되지 않은 곳이다. 모항마을 서쪽에는 해변의 소나무 숲이 일품인 모항 해수욕장이, 남쪽에는 암반 해안과 선착장이 있고, 동쪽은 깊숙이 파고든 만(灣)으로 썰물 때면 만 전체에 갯벌이 드러난다. 바다 위로 테크를 설치해 산책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아주 크지는 않지만 해수욕장도 마련되어 있다.

 모항은 사계절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으로 여러 놀이시설과 숙소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모항갯벌체험장건물

 

모항갯벌

 

펜션인 듯?

 

모항해수욕장

 

 모항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이 코스도 끝이 났다.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경치를 즐겼다는 것이 이 코스에서 얻은 즐거움이다.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