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54 코스(여수종합터미널 - 여수해양공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라일 54 코스는 여수종합터미널을 출발하여 충민로를 따라 걸어가면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단지 인 엑스포타운인 엑스포공원을 지나 유명한 오동도를 지나서 하멜전시관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여수해양공원을 가면 아딘지는 몰지만 끝이 나는 코스로  7.3km의 아주 짧은 거리다. 하지만 무언가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느긋하게 걷다 보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54 코스 지도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와 하루의 여정을 시작한다. 내 여행의 원칙이 아침에는 일찍 출발을 시작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조금 의아해 한다. 54 코스 시작점인 여수종합터미널 부근을 아누리 찾아도 54 코스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터미널을 지나 길을 조금 가면 충민사 표지가 나오는 약간의 오르막이 나오는데 충민로이다. 충무공 이순신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충민사는  사적 제381호로 여수시청에서 관리한다.. 충민로(忠愍路) 표시석을 지나자 제법 가파른 고개 길이 나오며 아침 일찍부터 길을 걷는데도 땀이 흐른다.

 

여수종합터미널

 

충민로와 충민사

 

 길을 따라 가다가 담벽을 보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돌벽이나 콘크리트벽이 아니고, 나무를 가로 세로로 얽어서 흙을 채워 놓은 모습이 눈에 띤다. 나무로 흙을 채워 놓으니 여러 식물들이 그 주변에 자라는 모습이 매우 친근하게 보여 새롭다.

 

나무로 만든 담벽

 

 높은 고개 마루를 올라 내리막 차도 따라 가니 엑스포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고층 아파들을 많이 건설하였는지 아파트 숲을 이룬다. 아파트 사이의 덕대천 아래에 만덕동 힐스테이트 부녀회에서 조성하여 놓은 꽃밭 길이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굴다리를 지나 하천위로 올라가니, 꽃가람공원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꽃가람공원 표지

 

 꽃가람공원을 지나면 엑스포 브리지 위에 박람회장으로 진입하는 출입문 아치가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직진하면 엑스포 광장이 나오고, 지구촌에서 단 하나뿐인 화려한 빅 오 쇼(Big-O Show)를 펼치는 큰 원형의 조형물이 나타난다.

 2012 여수 엑스포는  2012512일부터 812일까지 93일간 개최되었던 엑스포로 전 세계 105개국과 10개 국제 기구가 참가하였다.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1993 대전 엑스포 이후 19년 만에 열린 BIE 공인박람회(인정박람회)로서 규모는 대전 엑스포보다 많이 작았지만 규모면에 비해서 관광객은 꽤 많았던 편이다.

 개막식은 511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꿈꾸는 바다"라는 주제로 이루어졌디. 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여수시의 각종 사회간접자본이나 경제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의 여러 모습

 

엑스포 해양공원

 

해안의 여러 모습

 

자산공원 전망대

 

 엑스포 공원을 지나 해안길을 조금 걸어가면 유명한 오동도입구에 도착한다. 코스를 약간 벗어나게 하는 오동도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이루어, 꽃이 피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섬 전체는 완만한 구릉지로 해안은 많은 형상의 바위들과 기암절벽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오동도의 모습

 

오동도 들어가는 길에서 보는 여수

 

 오동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자산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자산공원(紫山公園)은 여수시 동남쪽 자산(紫山) 정상에 있는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자산이라는 이름은 일출 때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자색으로 물든다 하여 붙여졌다. 자산공원은 오동도 방파제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여수시와 오동도, 남해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일출의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소망을 간직한 열쇠가 달린 하트들이 난간을 덮어버리고 있다. 넓은 전망대에 세워진 사랑의 열쇠 탑을 보고, 오동도 앞바다를 두루 조망하고는 케이블카 탑승장 방향으로 간다. 이곳 자산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돌산도 돌산공원까지 가는 1.5km의 케이블카로 2014년부터 운행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정상에 이르면 넓은 평지에 수천 그루의 상록수와 화초들이 식재되어 있다. 공원 정상에는 1967년도 충무공 탄신일을 제막한 국내 최대 높이 15m의 이순신 장군 동상, 자산각, 충혼탑이 있고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풍과 탁 트인 전망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동상 반대편에 1998년에 건립된 일출정(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는 여수여행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원 팬던트와 낭만엽서를 구매할 수 있다.

 낭만엽서를 구입 후, 낭만우체통에 넣으면 매년 15일 경, 발송하는 느린 우체통이다.

 

자산공원 올라가는 계단

 

공원 팔각정의 사랑의 탑

 

자산공원에서 보는 여수 바다

 

케이블카 정류장

 

이충무공 동상

 

공원의 햔충탑

 

자산공원 안내판

 

 공원에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보는 바다 위의 거북선대교부터 우측 돌산대교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차도에서 좌측 좁은 길로 들어가서 우측 하멜 전시관 방향으로 내려가서 거북선대교 옆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니, 여수 밤바다가 시작되는 낭만포차이다. 양쪽으로 작은 포차들이 18개 정도 있다.

 여수하면 떠오르는여수밤바다,낭만포차」를 보니 아 이곳이 여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포차들은 개점시간이 아닌 아침이라 문을 닫고 있지만, 밤에 오면 어떤 풍경일지를 생각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낭맘포차거리

 

 낭만포차를 지나 조금 해변 따라가니 풍차가 앞에 있는 하멜전시관이 있다. 여수 하멜전시관은 '하멜표류기'를 써서 조선을 서양세계에 처음 알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Hensrik Hamel, 1630-1692)을 기리기 위한 전시관으로, 2012104일 개관하였다. 하멜은 13년 동안 조선에 머물며 1653-1666년까지의 경험을 <Hamel's JOurnal and a Description of the Kingdom of Korea"(1668)에 기록했으며, 1659년부터 7년간 여수에 억류되었다가 166694일 일본으로 탈출했다. 하멜 전시관은 1663년부터 1666년까지 약 36개월 동안 여수에 억류되어 있다가 일본 나가사키로의 탈출에 성공하여 1668년 본국 네덜란드로 돌아가게 된 뒷이야기까지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앞에는 하멜 동상과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풍차가 설치되어 있으며, 하멜 동상의 왼쪽 팔에는 하멜표류기를 들고 있고 오른손은 들어 올려 손가락으로 먼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전시관 내에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하여 네덜란드에서 기증한 하멜보고서(하멜표류기)가 전시되고 있다.

 하멜전시관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 가면 조그마하지만 예쁜 하멜 등대가 있다.

 

하멜전시관과 하멜등대

 

 하멜전시관을 지나 해변을 따라 걸으면 처음에는 이순신장군공원이라 부르다가 중앙동 해양공원으로 명명(命名)된 해양공원이 나온다.

 시민들의 쉼터이자 운동·여가 활동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여수해양공원은 2016년 종포해양공원 안에 낭만포차거리가 조성되었으나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2019년 거북선대교 아래로 이전하여,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며 여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해변 반대편의 많은 음식점들도 하나같이 낭만포차라는 간판을 걸고,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거북선대교 위에는 해상케이블카가 해양공원의 운치를 더해 준다. GPS54코스의 종점은 다 왔다고 알려주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주위에는 54코스 종점이자 55코스의 시점 안내판이 없다. 그저 이곳이 종점이구나 하고 54 코스를 끝낸다.

 

여수해양공원 거리

 

 54 코스는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볼거리가 아주 많은 코스이다. 여수 엑스포공원을 지나서 여수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즐기며 거닐다 보면 여수가 자랑하는 낭만포차 거리가 나오고 정겨운 사람들이 한께 밤거리를 거닐고 즐기는 모습을 생각하게 하는 추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