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56 코스(여수소호요트장 - 화양면사무소 - 원포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56 코스는 소호요트장을 출발하여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 용주리 언덕을 지나서 계속 여수 해안의 풍경을 즐기며 걷는 길이다. 별 다른 특색이 있는 길이 아니고 해안의 풍경을 즈리며 걸으면 원포버스정류장에서 끝이 나는 14.7km의 평범한 길이다.

 

56 코스 지도

 

오랜만에 보는 56 코스 안내도

 

소호요트장

 

 소호요트장을 지나 해안을 따라 걷다가 조금 지나면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게 한다. 올라가면서 보면 소호승마장이 나오고 언덕을 넘어가면 용주리다. 용주리(龍珠里)는 여수시 화양면에 속하는 법정리로 비봉산 동쪽과 안탈산 남동쪽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용주리라 하였다. 이 지역 포구의 이름이 예로부터 용진개 또는 용문포라고 한 데서 착안하여,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뜻을 담았다.1998년 여천시·여천군·여수시가 여수시로 통합됨에 따라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가 되었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농업과 어업이 혼합된 형태의 반농반어를 주업으로 하고 있다. 논보다는 밭이 많은 지역이며 고내마을과 호두마을은 멸치잡이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다.

 

 

 용주리에 가까이 가니 길가에 할머니들이 모여서 조그마한 장터를 만들어 가판을 하고 있다. 지나가면서 보니 농산물을 팔고 있는데 하루 종일 기다려도 손님은 한 사람도 오지 않을 곳인 듯 보였다. 그래도 마을의 할머니들이 모여서 담소를 하면서 세월을 보내는 곳이라는 생각에 이런 장터가 더 애틋하게 보였다. 여행을 하는 중이 아니면 농산물을 조금이라도 팔아 주고 싶었지만 짐을 가지고 길을 걸을 수는 없기에 보고 지나쳤다.

 

용주 할머니 장터

 

 

 용주리를 지나 여수 바다의 풍경을 즐기며 걸을 가며 주변을 살피니 물을 공급받을 곳이 보이지 않는디. 가지고 있는 물이 있어 계속 길을 가니 제법 큰 마을이 나온다. 나진마을이다. 제법 먼 길을 걸었기에 목이 말라서 슈퍼에 들어가 음료수를 한 병 사서 마시고 물을 두 통 구입하여 잠시 쉬고 다시 길을 떠난다.

 

나진마을의 슈퍼

 

소장정류소

 

 

습지

 

 

 안포리로 가는 길인  국도 제77호선인 안포나진로는 여수시 화양면 세포1교차로에서 화양면 나진교차로를 이어주는 도로이다.

길을 가다가 보니 정류장도 아니고 우체통도 아닌 묘한 박스가 보인다. 그 옆에 붙여진 표지가 내 눈을 끌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화양연화'다. 이곳이 화양연화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가슴에 와 닿았다.

 

길가의 아름다운 팬션

 

 

 안포나진로를 따라 안포쪽으로 내려가니 아름다운 카페가 눈을 끈다. 안포카페라고 길을 오다가 표지를 보았는데 이런 외진 곳에 카페가 운영이 되는지가 의문이었다. 그래도 운영이 되니 이렇게 큰 규모의 카페를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하고 길을 간다.

 

안포 카페

 

안포어항

 

 안포어항을 지나 아무 특징이 없는 길을 조금 더 걸어가면 원포버스정류장이 나오고 여기서 56 코스는 끝이 난다.

 

 아무런 특징이 없었지만 여수의 바다 풍경을 즐기며 편안하게 길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하여 이번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