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부산 갈맷길 4코스 2구간(감천항 - 몰운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4코스 2구간은 감천항에서 시작하여 몰운대까지다.

 

 감천항은 예로부터 입항하는 선박들이 물을 받아가던 소중한 마을이었으며, 지리적으로 부산포와 가깝고 다대포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군사적 요충지였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본군 주둔지, 한국전쟁 때는 영국군, 국방경비대(국군의 전신)가 주둔했던 역사적인 곳이었다. 지금은 주로 수산물 수입의 항구로 사용되고 있다.  계속 길을 걸어 솔숲 두송반도를 일주하고 해안을 즐기며 걸으면 해안지형의 백화점인 다대포에 도달한다. 여기서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다대포를 만난다.

 

 이 길을 걷는 전날에 비가 제법 많이 왔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그래서 해안길을 걸으면서 보는 바다는 파도가 제법 세차게 쳤치만 그 광경이 멋있었다. 특히 몰운대에서 보는 파도의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뿌듯하였다.

 

길가에 핀 무궁화

 

두송반도로 가는 이정표

 

두송반도 입구 안내판

 

 부산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두송 반도(頭松半島)는 감천만과 다대만 사이에 돌출한 지형으로 공룡의 전성시대였던 백악기말의 부산지역의 옛 환경을 보여주는 명소이며, 길이는 약 3폭은 평균 0.7로 반도의 끝자락에 두송산(頭松山)이 자리하고 있어 붙은 이름으로 추정된다. 가파른 사면과 암석 해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봉화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반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다대포의 자연 방파제의 역할을 하여 다대포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자연 표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두송 반도 주변에는 몰운도, 쥐섬, 모자섬, 망사섬, 아들섬, 거북섬 등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두송 반도는 산지와 해안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두송만취(頭松晩翠, 두송산 위에 걸린 비취빛 저녁 하늘의 아름다움을 뜻함)라 하여 예로부터 다대 팔경(多大八景)의 하나로 칭해졌다.

 

 부산 갈맷길 사업의 일환으로 200911월에 조성된 두송 반도 해안 산책로(頭松半島海岸散策路)는 다대 여객 부두에서 시작하여 두송 반도의 해안을 둘러싸는 순환 산책로로 길이는 7이다.

 

두송반도를 돌아 보는 길

 

두송반도 전망대 입구

 

두송반도전망대에서보는 다대앞 바다

 

두송반도를 돌면서 보는 풍경

 

 

두송반도를 돌아 나오면 만나는 부산국가지질공원

 

 두송반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산책로로는 그만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맛도 있지만 흙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는 맛도 솔솔하다. 거리도 적당하고 완만한 경사로 아무 무리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두송반도를 걸어보시기를 바라며....

 

두송반도를 내려와서는 아스팔트 길을 좀 걷는다. 몰운대로 향해 가는 길이다.

 

길가에 무리를 지어 있는 비둘기들

 

몰운대 가는 도중의 다대수산시장

 

 다대수산시장은 부산의 수산물시장 중의 하나로 신선한 수산물을 값이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교통편이 좀 불편하여 사람들에게 거리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지하철 1호선이 다애포까지 연결되어 교통편도 편리해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수산물을 구입하러 오는 곳이다. 그리고 수산물을 구입하고 몰운대, 다대포의 아름다운 경치를즐기면 더 좋을 것이다.

 

 다대수산시장을 지나 시가지 길을 좀 걸어가면 몰운대에 다다른다.

 

 몰운대(沒雲臺)는 원래는 몰운 반도(沒雲半島)였다. 몰운 반도는 사빈으로 된 중앙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 해안으로 되어 있고 특히 선단에는 수직에 가까운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몰운 반도는 웅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등성이가 다대만과 낙동강 하구 만입 사이에 돌출하여 형성된 반도로, 선단에는 사주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인 몰운섬(몰운대)이 있다. 16세기까지 몰운대는 섬이었으나 그 후 낙동강에서 밀려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되면서 육지가 되었다.

 

 조선전기 무신 정운과 관련이 있는 명승지인 몰운대는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맞닿는 곳으로, 부산 중심부에서 서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다대포와 인접하고 있으며 그 넓이는 14만평에 이른다. 이 일대는 지형상의 여건으로 인하여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모든 것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몰운대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다대포와 몰운대는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로서 임진왜란 때는 격전이 벌어졌으며, 이순신(李舜臣)의 선봉장이었던 정운(鄭運)도 이 앞바다에서 500여척의 왜선을 맞아 힘껏 싸우다가 순국하였다.

 

 정운은 이곳의 지명을 몰운대라 한다는 말을 듣고 ()’자와 자기 이름의 ()’자가 같은 음이라는 점에서, “내가 이 대에서 죽을 것이다(我沒此臺).”라 하였다고 전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정운을 위한 사당이 세워졌다고 하며 지금은 그의 순절(殉節)을 기리는 유적비가 서 있다

 

몰운대 표지석

 

몰운대 입구의 갈맷길 안내도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즐기며 사진이라도 좀 찍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유롭게 돌아 보면서 몰운대 구석구석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보자. 부산 사람도 몰운대를 자주 오지만 몰운대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나 회손대에서 보는 해변의 풍경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시간이 맞으면 볼 수 있는 다대포의 낙조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몰운대 일주를 하며 보는 풍경을 보시기를......

 

몰운대 입구에서 보는 다대포

 

몰운데사바

 

다대포객사

 

정운장군 순의비

 

 정운장군 순의비쪽은 군이 주둔하여 았는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좀 뜸하다. 그래도 한번쯤은 찾아가서 보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몰운대를 일주하는 방법이 옳을 것이라 생각한다.

 

 

몰운대전망대에 치는 파도 동영상

 

몰운대전망대에서 보는 바다 - 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세게 쳤다.

 

화손대

 

입구에서 화손대가는 이정표

 

몰운대에서 보는 다대포

 

 

 이 길에서 만나는 두송반도와 몰운대는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축복이다. 갈맷길 어느 한 구간을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두송반도는 부산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몰운대 구석구석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차를 타고 다니면 보지 못하는 풍경을 길을 걸으면 볼 수 있다. 이것이 길을 걷는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