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삼척으로 떠나는 봄날의 유채꽃 여행

 

 유채꽃과 벚꽃, 동해안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봄 축제로 여유로운 동해안 삼척 상맹방리에서 노란 유채꽃의 향연인 삼척맹방유채꽃축제가 4월 중순 무렵에 펼쳐진다. 2001년부터 길가에 유채를 심은 삼척시는 관광객들이 만개한 꽃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축제를 기획하여 2002년부터 봄철 축제로 맹방유채꽃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유채꽃 단지는 구 7번 국도변에 7.2ha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축제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상설 행사와 이벤트 등이 흥겨움을 더하기는 하지만 맹방 해변을 마당삼아 감상하는 유채꽃 물결만으로도 풍요로운 봄을 만끽하기 부족하지 않다. 동해와 울진 사이,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자리한 삼척 바다는 생각보다 풍요롭다.

 

 언제부터 이 맹방유체꽃축제에 간다고 하다가 올해에 먼길을 떠나 이 유채꽃축제를 보러 갔다. 이곳은 교통이 그렇게 편리한 곳이 아니기에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하였다.

 

삼척맹방유채꽃 축제 현수막

 

맹방 엠블렘

 

유치원 꼬마들의 유채꽃 축제장 나들이

 

 꽃말이 쾌활인 유채(油菜)는 원산지는 중국으로 분포지역은 일본, 중국, 한국, 유럽 등지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가능하나 주로 남부에서 재배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동의보감'평지'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고, 산림경제'운대(蕓薹)'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짐작할 때 오래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유채는 유료 작물(油料作物)로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은 1960년대 초부터다.

  유채꽃은 노란색 꽃으로, 종자는 기름으로 많이 쓰이며 잎은 쌈 채소(유채 나물, 가랏 나물)로 쓰인다. 유채는 줄기에 달린 잎에 잎자루가 있으며 깃처럼 갈라진다. 줄기에는 보통 30~50개의 잎이 붙는다. 꽃은 3~4월에 원뿔 모양으로 꽃차례를 이루며 가지 끝에 달린다. 꽃의 색은 노란색이며 길이는 6mm 가량이며 꽃받침은 피침상 배 모양이다 유채는 종자번식을 하며 9~10월에 심어 이듬해 3~4월에 꽃이 피고 5~6월에 열매를 맺는다. 종자에서 생산되는 기름은 식용유로서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깻묵은 사료나 비료로 쓴다. 꽃은 밀원식물(蜜源植物)이고, 종자에서 분리한 지방유를 연고기제(軟膏基劑), 유성주사약(油性注射藥)의 용제나 기계의 윤활유로 쓴다.

 

 지난 번에 동유럽과 발칸쪽을 여행할 때 헝가리대평원에서 유채기름을 얻기 위해 끝없이 펼쳐지던 유채꽃을 보면서 감탄을 하던 일이 생각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개가 봄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채 사이에 있는 튤립동산

 

 유채기름(rapeseed oil, 油菜油)은 우리가 잘 아는 카놀라유(Canola oil)이다.

 

  겨자과에 속하는 1~2년생 초본인 유채의 꽃씨로부터 압착·추출한 반건성유로 '채종유' 또는 '유채유'라고 부른다. 유채 씨에서 채취한 기름으로 원래는 독성을 가진 에루신산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었으나, 1978년 주산지인 캐나다 정부에서 품종개량을 통하여 에루신산을 거의 함유하지 않는 LEAR(low erucic acid rapeseed)라는 신품종을 개발하여 카놀라(Canadian low erucic acid, low glucosinolat rapeseed, canola)라는 명칭을 붙였으며, 여기서 추출한 기름을 '카놀라유'라 하였다. 카놀라(canola)유는 올레산이 풍부하고 튀김기름, 샐러드기름 등으로 이용된다.

카놀라(Canola)"Can (Canadian, 캐나다산) o (oil, 기름) l (low, 적은) a (acid, 산성)"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유채를 즐기는 사람들과 유채

 

유채꽃축제장 바로 뒤에 있는 맹방해수욕장

 

도로가에서 보는 유채꽃 축제장

 

 유채꽃축제장을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창녕 남지의 유채꽃축제나 부산 대저의 유채꽃 축제에 비하면 너무 작다.

이곳은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니 택시기사 양반이 불평을 널어 놓는다. 이왕 축제를 하려면 좀더 가다듬어 외지인을 불러 모아야 하는데 규모도 너무 작고 구경거리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엄청나게 주최하는 기관을 욕을 하는 것이다. 사실은 이 기사의 말이 맞다고 나도 동조를 하였다. 우리나라에 봄이 되면 수 많은 봄꽃 축제를 하는데 대부분이 그 규모가 엄청나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이나 행사등을 하고 있는데 이 맹방유채꽃축제는 그냥 보고 가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교통편이 좋은 편이 아닌 곳인데 버스정류소에 버스가 오는 시간 정도는 축제 기간이라도 부착해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좋은 축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