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토지의 무대 - 하동 최참판집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우리의 삶을 구현한 공간 - 토지의 무대, 최참판집

 

 경상남도 하동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장이다. 뒤로는 지리산이 병풍처럼 서 있고 섬진강의 맑은 물은 도도하게 흘러 풍요로운 산물을 우리에게 제공하며, 앞으로는 남해 바다의 온갖 해산물이 우리 입맛을 돋우는 고장이다. 산과 강 바다가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기도 하며, 온갖 특이한 자연의 생산물이 입맛을 돋우기도 하는 곳이다.

 

 봄을 맞아 벚꽃은 이미 다 떨어졌지만 하동 들을 보고 싶어 하동으로 향했다. 화개장터에 들러 자주 가던 집에서 메기매운탕을 한그릇 먹고 쌍계사로 올라가 오랫만에 쌍계사를 둘러 보고내려 오면서 길가에서 여러가지 산나물과 약초 등을 파는 사람들을 본다. 30년도 전에 이곳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오던 할머니(물론 나보다 나이가 크게 많지는 않았지만)의 안부를 장사하는 사람에게 물으니 3년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내가 3년이나 이곳을 찾아보지 않았는지???? 인연의 끈이 끊어져 버린 것이 안타깝고 그 다정다감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다시 가슴을 아리게 하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쌍계사를 떠나 최참판집으로 향했다. 몇번이나 다녀 갔지만 디지털로 찍은 사진이 없어 소개도 못하고 있어 사진을 좀 찍고 평사리 들의 봄도 느껴 보고 싶었다.

 

 하동 최참판댁은 섬진강을 눈에 담는 드라마 촬영지로,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었으며,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토지세트장이다.

하동군은 소설의 주인공인 최치수 및 최서희 일가를 중심으로 한 최참판댁과 그 주변 인물들의 생활공간을, 508.48의 건축 면적에 한식기와를 얹은 목조 건물로 건립하여, 소설 속 무대를 실제 공간에 재현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마치 소설 속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하였다.

 

 악양 최참판댁의 명성은 2006SBS 대하드라마 토지10개의 드라마 촬영과 2006마파도 2등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 세트장 등을 활용함으로써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하동 지역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최참판집 입구 - 토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서희와 길상 표지

 

이정표

 

우물

 

관광객을 위한 망아지

 

유명한 물레방앗간

 

노란 유채가 아름답게 핀 세트장

 

토지의 등장인물들이 살던 세트장들

 

최참판집 입구

 

최참판집에서 바라보는 악양 평사리 들판

 

최참판집의 이모저모

 

최참판집 뒷편 초당 주위

 

김평산, 김훈장네

 

박경리문학관

 

 박경리(1926.10.28 ~ 2008.5.5)는 대하소설토지(土地)를 쓴 소설가로 이 작품을 26여 년간 집필했으며,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뤘다.

 19261028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서,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등을 발표하고, 이어 19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시장과 전장》 《파시(波市)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 한국 근·현대사의 전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두산백과에서 발췌)

 

 

 소설 '토지'는 한국문학의 거두인 박경리가 1969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4년에 5부로 완성한 대하소설이다. 구한말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겪은 역사적 격변기에 한 집안의 몰락과 재기과정이 경상남도 하동군 평사리(平沙里)와 간도의 용정(龍井), 그리고 진주와 서울 등 도시를 무대로 펼쳐진다.

 

 내용은 만석꾼 최씨 집안의 주인인 최치수가 교살되면서 최씨 집안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마침내는 일제의 눈을 피해 용정으로 야간도주하게 되며, 그곳에서 재기, 다시 옛땅과 집을 사들여 귀향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전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까닭에 이야기의 중심인물로 알려진 최서희라든가 길상, 월선, 용이 등은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살아온 시대의 한 구성원이며 역사와 사회가 주인공이라고 보아야 된다. 최씨 집안의 몰락과 재기를 한 집안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몰락과 재건을 뜻하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최참판집은 소설 속에 있는 가공의 집이지만 우리의 의식속에는 실제로 존재한 것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우리민족의 고난의 역사가 서려 있는 공간으로 그 시대를 살아욌던 사람들에게는 너무 생생하게 기억되는 곳이라 현실과 가상이 무너져 버리는 곳이다.

 

 따뜻한 봄날 내가 좋아하는 고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유를 즐기며 하루를 보낸 즐거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