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아들과 함께 그리스문명 산책 - 코린토운하와 시내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펠로폰네소스반도의 관문 코린토스

 

 고대유적지와 운하로 유명하며 시시포스의 신화가 어려 있는 코린토스는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반도를 잇는 곳에 위치하며, 고대폴리스 및 현대도시로 구별되며 코린트(Corinth)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이오니아해와 에게해를 잇는 해상교통의 요지였고, 시의 유적지에서 미케네시대 전기의 도기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먼 옛날부터 번영해 온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코린토스는 일찍부터 그리스 제일의 도기제조의 중심지가 되어 코린트식 도기를 생산하였다. BC 146년 로마가 이를 철저히 파괴해버렸는데 BC 44년에 재건되어 다시 번영하였으며,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지로 유명하며 신약성서에도 코린토서라고 그 이름이 나온다. 1858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새 코린토스시는 유적지가 있는 고대코린토스시의 북동쪽 약 8 km의 지점에 있으며 코린토스현의 주도시이다.

 

 코린토스에 몇 일을 머물면서 주변의 여러 유적지를 탐방하고 저녁시간이나 여가의 시간을 이용하여 코린토스 시내를 돌아 보았다. 그 중에서 지금은 코린토운하와 신코린토스 시내를 보여 드리고자 한다.

 

 코린토스 운하는 고린토스만과 에게해의 사로니코스만을 연결하는 운하이다. 네로황제이전부터 수 많은 노예들을 동원하여 건설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하다가 결국 1883년에 6.3 km의 길이로 건설되었다. 운하를 이용할 경우 펠로폰네소스반도를 돌아가는 것보다 700km 정도 운항거리가 줄어들지만, 운하의 폭이 24m, 깊이가 8m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운하를 이용하는 선박은 대부분 관광용 여객선이다.

 

 지금의 코린토스 시외버스정류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1시간만 되어도 구경할 수 있다.

 

 

 

 

코린토운하 지형 설명도

 

 

 

코린토운하를 건설하는데 공헌한 사람들을 기록한 기념동판

 

 

 

 

 

코린토운하 다리

 

 이 코린토운하는 깍아지른 협곡의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아무리 항로를 개척한다고 해도 아득한 로마시대에 이 운하를 파려고 한 생각이 놀랍다. 하지만 현대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여 예전과 같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의 화물선이 통과하기에는 수로가 너무 좁다. 그래서 지금은 화물선의 통과보다는 관광객유치의 한 방법으로 코린토운하를 다니는 관광여객선이 있다고 하는데 타 보지를 못해 좀 아쉬웠다. 또 이 코린토운하 다리에서 번지점프도 한다고 하는데 보지를 못했다.

 

 

코린토시내

 

 코린토스시내에 몇일을 머무면서 저녁이 되면 시내를 배회하면서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새로 조성한 시내는 계획도시로 거리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코린토스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머물기 때문에 깨끗하고 제법 번화했다. 시내의 번화가에는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연인들도 거리를 거닐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끼리끼리 담소를 하거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시내 번화가에서 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해변이 나오며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있는 몇 일동안 기상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좀 우울하게 보였지만 시기가 년말이 가까운 12월 말이라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조명으로 찬란하게 비치는 불빛이 아름다웠다.

 

 

 

 

코린토스 시내의 같은 장소의 밤과 낮의 풍경

 

 

 

 

 

 

 

 

 

비오는 오후 코린토스항구

 

 

 

 

 

 

 

 

 

 

밤이 되어 불을 밝히고 있는 거리와 그 거리 양쪽에 늘어서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들

 

 이 코린토스 시내는 참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 서 있다. 대부분의 가게가 가격도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지만 이곳도 현대화의 물결때문인지 그리스 전통적인 음식을 파는 곳을 찾았으나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패스트 푸드점이었다. 이점이 좀 아쉽게 여겨졌다.

 

 우리나라에도 카페가 많지만 그리스에도 카페가 즐비하다. 그리고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젊은 사람도 나이든 사람도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즐긴다. 이 점이 우리와는 좀 다르게 느껴졌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잘 가는 카페에 나이든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곳은 그런 의식이 좀 없었다.

 

 물론 젊은이들만 가는 카페가 있겠지만......

 

 내가 가본 곳에는 함께 어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