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장흥삽합 - 장흥시장안 대명한우판매장

鶴이 추천하는 맛/맛집

 키조개 관자의 상긋함, 소고기의 신선함, 버섯이 어울린 맛

 

 전라남도 장흥에 새로운 맛있는 먹거리가 생겼다.

장흥이 자랑하는 한우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이다.

목포지역에서 자랑하는 홍탁삼합에 비유하여 장흥삼합이라고 이름을 붙인 음식으로 물론 이곳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즐겨 먹곤 했으나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방송(kbs 1박 2일)에 소개되고 난 뒤부터다.

 방송에 나가고 난 뒤부터 먹거리에 홀린 많은 사람들이 장흥에 가면 이 삼합을 꼭 한번씩은 먹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실제는 장흥이라는 곳이 그렇게 잘 알려진 곳이 아니기에 흔히 먹는 음식이 아니다.

 나도 장흥에 가면 꼭 이 '장흥삼합'을 먹어 보려는 생각을 가졌고 이번에 장흥을 가는 기회가 있어 이 삼합을 먹었다.

정말 색다른 맛이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여 여러 곳의 음식을 즐겨 맛보곤 하는 나에게 새로운 풍미가 입안을 가득하게 하는 음식이었다.

 다시 장흥을 가면 이 삼합을 먹어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았다. 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내가 이 음식을 먹은 곳은 장흥시장안에 있는 식육점이다. 그러나 맛만은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구경하시고 한번 장흥에 가는 길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보시기를.....

 

 

 

장흥삼합 : 표고버섯, 키조개 관자, 장흥한우(참 먹음직하다.)

 

 

 

장흥읍 시장안에 있는 가게의 모습

 

 

 

메뉴판 : 삼합을 주문하면 된다 (식육점이라 고기가 아주 신선하다.)

 

 

밑반찬 모음

 

 

 

 

 

위의 왼쪽에서부터 장흥의 고구마, 인절미(특이하게 떡을 주었다), 소천렵(싱싱하다), 각종 양념(된장, 소금기름장, 마늘), 콩가루(아주 특색있는 재료), 천렵과 기름장 : 단순하나 깔끔하다.

 

 

 

장흥삼합 : 장흥에서 키운 한우 등심고기, 표고버섯, 키조개 관자에 양파를 얹어 놓았다.

사족 : 버섯은 무료로 더 주지만 키조개 관자는 더 먹을 때 돈을 따로 내어야 한다.

 

 

 

삼합을 먹을 때 쌈으로 먹으라고 상추와 파설기를 주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고기는 고기대로 먹는 것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우 등심과 포고버섯만 따로.....

 

 

 

 

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따라오는 이 지방의 막걸리

 

 

 

 

장흥삼합은 불판에 기름을 먼저 둘러 불판을 달구고 그리고 고기를 먼저 굽는다. 다음으로 관자를 넣고 구운 뒤에 표고버섯을 구워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라고 한다.

 

 

 

맛있게 구워진 삼합 : 고기 위에 조개 관자를 얹고 그 위에 표고버섯은 겹쳐 놓았다.

 

 

 

불판에 한우고기와 포고버섯 키조개 관자와 양파를 함께 구운 모습

 

 

 내가 이 삼합을 먹은 본경험으로는 키조개 관자의 바다 맛이 한우고기에 향긋하게 스며들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고기만의 맛이 아니라 조개 관자의 독특한 풍미가 고기에 스며드니 또 다른 색다른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아내에게 아무런 양념을 더하지 말고 고기와 관자, 그리고 표고만 합하여 먹어 보라고 하니 먹고는 맛이 아주 다르게 느껴져 좋다고 하였다.

 장흥 삼합의 맛은 고기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고기에 해산물인 조개의 맛이 스며들고 산이나 들에서 나는 버섯의 맛이 함께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바다의 내음이 소고기에 배여 오묘하면서도 상긋한 맛을 더해 입안을 상긋하게 해 주는 맛이 일품이었다.

 

 또 하나 고기를 먹으면서 온갖 양념을 더해 먹으면 고기의 참 맛을 음미하지 못한다. 물론 양념을 더해 먹을 경우도 있겠지만, 이 장흥삼합은 아무런 양념을 더하지 말고 소고기와 조개 관자, 그리고 버섯이 함께 어울린 맛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양념이 없이 먹어도 싱겁지도 않았다.조개의 바다 맛이 간간하게 배어서 맛을 조절해 주는 것 같았다.

 여기에 곁들인 막걸리 한잔의 여유는 보너스로 생각한다.

 

 내가 간 이 집은 장흥 시장안에 있다보니 유명한 음식점은 아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맛을 제대로 낼 줄 아는 집으로 여겨진다. 이름만 번드러한 집들과는 다르다.  삼합을 다 먹고 나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삽합의 맛을 이야기하니 주인장도 양념이나 채소를 합치지 않고 먹는 것이 제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내가 맛을 본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은 것이라 생각했다.

 

 사족 : 손님이 항상 많이 있지 않아 장날에는 관자를 생물로 사용하지만, 장날이 아닌 날은 냉동시켜 놓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