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남 땅끝에서 보는 해넘이의 장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땅끝에서 보는 낙조의 장관

 

 여행을 하면서 저녁 해가 지는 광경을 보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다.

 

 지난 오월의 연휴를 맞아 전라도 섬을 여행하였다.

 

 둘째 날 여행의 끝자락에서 해남 땅끝에 갔다. 우연히 해남 땅끝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었다. 땅끝 전망대에 올라가는 마지막 케이블카는 이미 표를 다 팔고 창문을 닫고 있었다. 우연히 관리원과 이야기하다가 아내와 두 명이라는 말에 표를 선뜻 팔아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대 서쪽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저녁 해넘이를 구경하는 일이 흔치 않았는데 이번에는 예기치도 않았는데 일몰의 장관을 구경하게 되었으니 이런 기쁨이 어디에 있을까?

 

 예전에 안면도 꽃지의 해넘이가 너무 장관이라 시간을 맞추어 갔으나 날이 흐려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또 어느 때는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여 보고 싶은 광경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들도 많았는데 이런 기쁨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더구나 날씨도 맑아서 일몰의 광경이 선연하게 보이고 있었다.

 

 필요없는 사설은 그만 두고 땅끝의 모습과 해넘이의 장관 보여 드리니 구경하시기를..........

 

 

땅끝 낙조 : 해가 막 넘어가려는 순간의 장엄함

 

 

 

 

땅끝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승강장 

 

 

 

 

모노레일 승강장앞에서 보는 땅끝 바다 

 

 

  

 

 

 

  

 

 

 

 

 

 

 

 

 

 

 

 

여러 위치에서 찍은 해넘이의 모습 : 시간이 지나며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이 모두 다른 색을 지니고 있었다. 해가 저 멀리 섬에 걸리는 모습과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 가는 모습, 바다를 물들이며 떨어지는 해를 보고 감탄을 발하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좀더 해넘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찰나에 해는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땅끝 전망대 앞에서 보는 땅끝 바다 

 

 

 

땅끝전망대에서 보는 보길도행 선착장 

 

 

 

해가 떨어지는 마지막 모습 

  

 

 갈두산 봉수대

 

 

땅끝전망대 

 

 

 

전망대 올라가는 모노레일의 모습 

 

 

땅끝 해넘이의 동영상임

 

 땅끝에서 해넘이 장관을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모든 자연현상에 때를 맞추는 것은 너무 어렵다. 특히 해돋이나 해넘이는 시간을 맞추는 것도 문제지만 일기가 좋아야 구경할 수 있는 광경이다. 천기를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저 자연의 무상한 변화에 맡길뿐이다.

 

 그런데 자연의 흐름에 내가 동참하여 그장엄함을 즐겼다는 것은 하늘이 준 축복인지도 모른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땅끝도 예전에 보던 곳이아니었다. 대도시의 유흥지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지난 날들에 이 땅끝을 구경할 때는 무언가 생각도 하였으나 이제는 그저 관광지의 한나로 인식될 뿐이라 마음이 찡했다.

 

 그래도 자연의 모습은 변함없이 나의 눈을 즐겁게 했고, 나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