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제15회 산수유축제 - 구례 산수유마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봄. 봄이 왔다.

 

 을 전하는 꽃들이 산과 들을 물들이고 있다.

 

 봄을 가장 빨리 전하는 동백꽃이 이미 떨어지고 있는 남쪽 해안 지방에서는 파란 싹을 피우는 쑥과 냉이 달래가 파릇파릇하게 싹을 내밀어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2월부터 피기 시작한 매화는 어느 새 하얀 꽃잎을 나부끼며 떨어지고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고 있다. ‘설중매’라고 했던가? 매화는 눈 속에서 피어야 제 멋과 아취가 빛난다.

 

 매화가 떨어지는 때를 맞추어 노란 산수유가 피어 오는 봄을 황홀하게 한다. 봄에 피는 꽃 중에는 아마 가장 빨리 피는 꽃이 아닐까? 벚꽃보다 약 1주일을 먼저 피어 봄꽃을 즐기는 사람들은 매화 다음에 노랗게 산과 들을 물들이는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즐기려고 전국의 산수유 피는 곳을 찾아간다.

 

 전라남도 구례의 산수유마을 은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 전체 산수유 수확량의 약 70%를 생산한다는 구례 산수유마을 은 온 산과 들이 지금 노랗게 물들고 있다.

 

 벌써 산수유축제를 개최한지가 15년이 지났다.

 

 봄이 되면 항상 노란 산수유를 보고 싶은 마음이 나를 들끓게 했지만 직장에 매인 몸이라 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를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 꽃이 아름답다고 매스콤에서 말할 때는 벌써 꽃이 떨어지고 있고, 좀 빨리 가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가장 좋은 대를 찾아 산수유를 구경하러 갔다.

 

 산수유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이리 눈을 돌려도 노란 꽃, 저리 눈을 돌려도 노란 산수유 온통 사위거 산수유로 가득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이다. 봄에 꽃이 피는 산수유 열매는 타원형의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다.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10월 중순의 상강 이후에 수확하는데, 육질과 씨앗을 분리하여 육질은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한다. 예부터 해열제로도 많이 쓰였다고 하며, 간과 신장을 보호해주고 회춘효과가 뛰어났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원, 경상북도 의성군 등에서 특산품으로 매년 출하하고 있다

 

 자 아름다운 산수유를 구경해 보시기를.......

 

 

 

 

노랗게 핀 산수유 

 

 

 

 

개울가에 핀 산수유 

 

 

 

하얀 매화와 노란 산수유의 조화

 

 

산수유를 조망하기 좋도록 지은 육각정

 

 

 

육각정 올라가는 길에 핀 산수유

 

 

산수유를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 : 구례 출신들의 시다.

 

 

육각정 올라가는 도중에 건너편에 피어 있는 산수유

 

 

육각정 바로 밑에 있는 방호정 : 이 정자에서 보는 산수유로 가득한 동네가 정말 아늑했다.

 

 

 

 

 

 

 

 

 

방호정에서 내려보는 마을 모습. 평화롭게 잠든듯 마을은 고즈녁했다. 산수유로 노랗게 물든 마을 전체가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산수유 사이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의 푸르름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자락은 언제나와 같이 내 가슴을 포근하게 하여 시간을 잊어버리고 구경하게 하였다.

 

 

 

 

 

 

 

 

 

 

 

 

육각정에서 사위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노란색뿐이었다. 이쪽도 산수유. 가까이 보이는 것도 산수유. 눈을 저 멀리 바라보아도 산위에는 산수유의 물결뿐이었다.

 

 

3월 산수유가 전하는 봄소식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로 생각되어 소개한다.

 

 

 

 

 

산수유 기념관 앞에 100여년이 훌쩍 지난 매화나무에 핀 매화

 

 

 

산수유로 만든 화전

 

 

 

인절미를 만들기 위하여 쌀을 찌고 있는 시루

 

 

해학적인 모습의 인형

 

 

 

산수유 꽃담길 표지석 : 종점이라고 되어 있으나 종점이 없다. 발가는 대로 따라 가면 모두가 꽃담길이다. 꽃을 구경하는데 시작이 어디 있고 끝이 어디에 있으랴? 내가 보고 싶어 보면 시작하는 곳이요. 내가 꽃에 취해 더 이상 보지 않으면 끝이고, 다시 보면 시작인 것이다.

 

 

 

 

꽃을 구경하러 가는 길에 개울에 놓인 돌다리 

 

 

 

개울가 석축위에 핀 산수유

 

 

 

 

산수유가 활짝 핀 모습

 

 

 

 

 

 

 

 

활짝 핀 산수유의 여러 모습

 

 

 

산수에 둘러 쌓인 정자 : 선경에 든듯하다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자락과 맑게 흐르는 개울가에 활짝 핀 산수유가 한 폭의 그림같이 어울린다.

 

 

 

 

활짝 핀 산수유

 

 

 

 

 

 

 

 

산수유로 치장한 돌담길 : 옛날의 돌담에 산수유가 어울려 환상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산수유 돌담길 표지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 불변의 사랑이라고 한다.

 

 노란 산수유꽃을 보면서 젊은 청춘 남녀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굳게 변하지 않을 사랑을 맹세하기도 한다. 또 중년의 남녀들은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꽃말이 무엇인가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아름다운 꽃을 보고 오는 봄을 즐기면 된다.

 

 삭막한 현대인의 삶속에서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차가운 겨울이 지나가는 이 시절에 봄을 맞이하기 위해 봄의 들에 나가보자. 봄은 어느 새 우리에게 살짝와서 우리를 간지럽힐 것이다.

 

 봄처녀나 봄처사가 아니어도 관계없다. 그저 봄을 즐기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봄처녀가 될 것이고, 봄처사가 될 수도 있다. 나이가 젊고 많음을 헤아리지 말자. 지나가는 세월은 나이의 숭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봄을 즐기자.

 

 

 이 아름다운 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