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6코스 1 구간(낙동강 하구둑 - 구포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원래는 5코스 2구간을 먼저 걸었으야 하는데 장마가 져서 비가 계속 오기에 가덕도 연대봉 산을 오르기가 좀 어려워서 평지 길인 6-1구간을 먼저 걷기로 했다. 비가 좀 오지만 비를 맞으며 길을 걷는 것도 또 언제 할 수 있는 일이겠느냐고 생각하며 길을 걸었다.
갈맷길 6구간 지도
6코스 1구간은 낙동강 하구둑에서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까지다.
낙동강하구둑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하단, 엄궁포구를 지나 감전, 삼락 갈대밭 사이를 걷는 비포장 들길이다. 이 구간은 낙동강 철새들의 보금자리며, 삼락생태공원에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상태를 보여 준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어느 계절을 걸어도 운치가 있는데, 오후 엷은 햇살이 낙동강 갈대에 비치어 사방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가을이 더욱 좋을 수 있다.
낙동강(洛東江)은 영남지방 전역의 중앙 저지대를 통과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유로연장이 길고 유역면적이 약 2만 4000㎢인 매우 길고 큰 강이다. 발원지에 관해서는 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 태백시 함백산 계곡의 너덜샘, 너덜샘 아래쪽의 용소(龍沼), 태백산 장군봉 아래의 용정(龍井)이라는 여러 주장이 있는데, 태백시는 황지연못만이 발원지라고 주장한다. 《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헌에는 황지연못이 발원지라고 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태백산 황지와 경상북도 문경의 초점(草岾), 순흥 소백산에서 나온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된다고 했다. 나는 이 발원지를 모두 가 보았는데 우리가 어느 한곳만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강의 상류에서는 여러 하천이 합치면서 서쪽으로 굽어 흐르다가 함창(咸昌) 부근에서 다시 내성천(乃城川)·영강(嶺江) 등 여러 하천과 합쳐지고, 방향을 남쪽으로 돌려 상주(尙州)에서 위천(渭川)을, 선산(善山)에서 감천(甘川), 대구(大邱)에서 금호강(琴湖江), 남지(南旨)에서 남강(南江)을 합친 뒤 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삼랑진(三浪津)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을 합치고 다시 남쪽으로 흘러 부산에서 남해로 들어간다.
'낙동(洛東)'이라는 지명은 가락(伽洛-가야)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공검면 일대가 옛 고령가야(古寧伽倻)의 땅이다. 고려 시대 때 편찬된 <삼국유사>에는 낙동강을 ‘황산진’ 또는, ‘가야진’으로 표기했다. 그러다가 <동국여지승람>에는 ‘낙수(洛水)’ 혹은 ‘낙동강’이라고 하며 상주의 동쪽 36리에 있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이긍익이 지은 <연려실기술>에도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함이다’ 라고 적고 있고, 이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낙동강’이란 이름이 표시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은 낙동강의 이름은 조선 초기부터 사용됐다고 볼 수 있다.
장마비가 많이 와서 하구둑 수문을 모두 열었다.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
낙동강 철새 도래지 표지판
엄궁항 표지 - 지금은 항이라기에는 좀.....
비에 젖은 낙동강 길 - 제법 비가 왔다.
강가를 계속 걸어 삼락생태공원으로 들어간다. 삼락강변공원이라고도 하는 이곳은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곳이다.
삼락강변공원(三樂江邊公園)은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동에서 진입하는 낙동대교 아래의 낙동강 둔치 좌우측으로 펼쳐진 광활한 강변공원으로 면적이 472만 2,000㎡에 이른다. 다양한 종목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을 갖춘 체육공원으로 날이 좋을 때는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동호인들을 볼 수 있다. 또 잔디광장, 야생화단지 및 연꽃단지, 자연학습장, 사계절꽃동산, 자연초지 및 습지가 있는 자연공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천천히 걸으면서·산책을 즐길 수 있는 코스와 콘서터 및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마당 등으로 꾸며져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낙동강 제방 위에 조성한 조깅코스는 약 5km이고, 면적 약 6만m²의 광활한 사계절 꽃 단지에서는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야생화단지에는 수십종의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삼락강변공원 옆의 부지 22만 1,614㎡에는 2008년 조성이 완료된 삼락습지생태원이 있다. 삼락습지생태원은 연꽃단지 2곳과 낙동강의 자랑인 갈대체험장, 논체험장, 소규모 야생화원, 물억새군락지 등이 있다.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과 대형 주차장이 갖추어져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게 쉽게 만들었으며, 시내에 가까워 접근성도 편리하다.
삼락생태공원 표지판
감전 야생화 단지 표지
연꽃단지
7월부터 우리나라 곳곳에 연꽃이 아름답게 핀다. 이곳 삼락공원에도 연꽃이 거의 만개해 있었다. 종류에 따라 꽃이 지는 것도 있었고, 이제 꽃망울이 벌어지려고 하는 것도 있고,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테를 자랑하는 꽃들도 있었다. 연꽃은 진흙속에서 맑고 밝은 자태를 피우는데 꽃말이 "꽃은 꺽지 말아야 한다"라는 교훈을 주는 뜻으로 '저의 고통을 덜어주세요'라는데 이 꽃말에는 다음과 같은 그리스 신화가 있다. 어느 날 아주 사이좋은 자매 두 사람은 제단에 바칠 꽃을 따러 나가 물가에 피어있는 연꽃을 발견하고 언니인 도리오페가 이 꽃을 따자 꺾인 줄기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이 꽃은 이 들판에 살고 있는 요정이 싫어하는 남자가 자주 따라오자 잠시 꽃으로 모양을 바꾸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도리오페는 이 요정을 대신하여 연꽃으로 변하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다리는 뿌리로 변하여 땅속으로 들어갔으며 팔은 잎이 되고, 머리는 꽃으로 변해 갔다. 그리고 그녀는 결국 "꽃은 전부 여신의 그 모습을 변하여 된 것이니까 이젠 꽃을 따지 말라"라고 동생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며 연꽃으로 변해 버렸다는 신화이다.
연꽃단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위쪽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길가에는 낙동강의 명물인 갈대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들이 잡지 않으니 참새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고 있다.
생태공원 설명 표지
곳곳에 보이는 수로와 체함을 하는 논
연꽃단지
갈대와 참새들
멀리 보이는 낙동대교
곳곳에 보이는 수로와 늪지
삼락의 유래 설명판
구포역 가까이의 벚꽃터널 - 벚꽃이 피는 봄에는 경치가 말할 수 없다.
지하철 구포역
여름의 장마가 일정을 바꾸었다.
자연의 섭리를 우리 인간이 바꿀 수 없기에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여 움직이는 방법을 택하여 이 구간을 먼저 걸었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은 낙동강의 둔치 일대를 자연 그대로 살려서 보존하는 방법을 택했다. 아주 현명한 방법이다. 단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을 이용한 여러 시설이 아직 부산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조금 더 노력하여 잘 알렸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부산에는 바다가 있기에 바다만이 모든 것인양 인식되고 있는데 바닷가가 아닌 강가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좀 더 알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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