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29코스(증도관광안내소 - 송도항 - 점암선착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9코스는 증도관광안내소를 출벌하여 증도대교를 지나 송도항에 도착하여, 송도를 지나 지도로 들어가 점암선착장에 도착하는 17.0km의 길이다.

 

29코스 안내판

 

 29코스 안내판 옆에 증도와 사옥도간의 서해랑길 중첩 구간 안내판이 서 있다. 여러 섬을 돌아 나오는 구간이기에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필연적으로 건너야 함으로 중첩구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첩구간 안내판

 

 아침 일찍부터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이 나의 여행의 정해진 일과이기에 일찍부터 채비를 하고 나서니 숙소에서 시작점까지 가는 일이 조금 문제다. 그래서 택시를 호출하니 조금 있다가 온다. 제법 먼 길인데 차를 타니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문명의 이기가 이렇게 편리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않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내 두 발로 우리나라 방방곳곳을 걷고 있는 것이다.

 

 시작점에서 증도대교를 지나고 사옥도를 가는 길은 26코스와 거의 같은 길을 반대로 걷는 길이다.

 

증도대교

 

사옥도의 여러 풍경

 

사옥도 염전

 

사옥대교

 

 사옥대교를 지나 솔섬으로 들어와 지난번에 숙박을 한 곳을 다시 지나가며 솔섬을 통과한다.

 

솔섬에서 전망 좋은 곳에 있는 카페

 

 솔섬을 나오기 전에 솔섬에서 지도로 넘어가는  끝머리에 있는 유명한 짱쭝어집이 나타났다. 아침도 먹지 않고 길을 떠났고 또 어디에서 식당을 만날는지도 모르기에 아주 편히 식당으로 들어가 짱뚱어탕을 한 그릇 맛있게 먹고 주인장과 여러 이야기를 하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엳는 즐거움이 이같이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짱뚱어탕집

 

지도로 가는 갈림길 교차로

 

 지도로 넘어가 길을 가니 길가의 가로수를 가지치기하고 가지를 치우지 않아 길을 걷기가 조금 불편했다. 그래서 지도 음에 전화하여 불편함을 이야기하려고 마음을 먹고 조금 가니 공무원들이 인부를 동원하여 나무 가지를 치우고 있었다. 수고한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갔다.

 

지도 갯벌의 모습

 

 지도의 해안을 따라 걸어가니 저 멀리에. 임자도로 건너가는 다리가 보인다. 하지만 서해랑길은 임자도로는 가지 않고 지도를 벗어나면 바로 다시 무안으로 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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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 가는 다리

 

 임자도로 가는 다리를 지나면 점암선착장이 나온다. 평범한 어촌의 작은 선착장이다. 여기서 29코스는 끝이 난다. 점암선착장에 도착하니 아직은 이른 시간이다.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걸음을 옮긴다.

 

서해랑길 28코스(증도면사무소 -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 증도관광안내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8코스는 증도면사무소를 출발하여 언덕길을 걸어 지나서 해안을 따라가면 유명한 신안해저유물을 건져 올린 바다를 앞에 두고 계속 해안을 보면서 산 중턱에 난 임도를 따라 걷다가 증도관광안내소에서 끝이 나는 16.0km의 길이다.

 

28코스 안내판

 

 면사무소에서 물을 얻어 보충하고 오후 3시경에 28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내 예상으로는 나의 걷는 속도에 미루어 6시 30분경에 종착점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길을 떠났는데 증도면사무소에서 시작점이 조금 애매했다. 나지막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잡풀이 무성하여 길 자체가 아예 없었다. 잡초로 우거진 언덕길을 헤쳐서 올라가니 옆에 언덕으로 올라오는 좋은 길이 보였다. 왜 이런 길을 가도록 하지 않았는지가 지금도 의문이다.

 

잡초 우거진 출발점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공터에 아래와 같은 '순교 직전의 마지막 기도'라는 이름의 조금은 의아한 팻말이 있었다. 이게 무어지? 하는 의문은 조금 더 가서 풀렸다.

 

팻말

 

산길에서 보는 증도 앞 바다 풍경

 

순교자의 설명

 

기도바위

 

순교의 비석

 

 

 산언덕 길을 벗어나 해안을 따라 걸으니 저 멀리에 신안해저유물 발굴지의 건물이 보인다. 예전에도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해 보았기에 제법 낯익은 곳이다.

 

 1975년 증도면 방축리에 속한 무인도인 도덕도 앞 해상에서 두 명(최영근, 박창석)의 어부가 어로 작업을 하던 중에 그물에 걸려 인양된 도자기를 신고함으로써 신안해저유물의 발굴이 시작되었다. 이곳은 증도 해저 보물선 발굴해역 부근이라, 700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다 빛을 본 송원대 유물이 발굴된 해역이 한눈에 보이는 조그마한 무인도에 송원대의 선박을 원형대로 재현한 배 모양의 '트레저 700년 전의 약속'이란 카페가 있다. 1층은 쉼터와 카페, 음식점으로 2층은 자료 전시실로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청자, 백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무인도의 카패

 

해저유물기념비

 

 이곳을 지나서 증도대교 쪽으로 길을 가면, 얼마 동안은 차가 다니는 차도가 나오지만 이어진 길은 높지 않은 산 중턱의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길을 따라 걸으면 왼쪽으로는 증도의 앞 바다가 계속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산언덕이 계속되는 길을 가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마을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어제 증도대교를 건너 올 때 멀리서 보던 코스 안내판이 보인다. 28코스가 끝이 났다.

 

증도의 바다 풍경

 

멀리 보이는 증도대교

 

 28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숙박을 하는 곳이 없어 숙소를 찾아가려고 증도면 택시를 부르니 올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증도면 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제법 긴 길을 걸어가니 식당이 나온다. 인터넷에서는 이 주위에 민박 집이 제법 있다고 하여 식당에 들어가 신안의 짱뚱어탕을 한 그릇 시켜서 맛있게 먹고 이야기를 해 보니 주위의 민박집이 모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증도면사무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다시 인터넷에 나오는 숙박럽소를 찾으니 영업을 하는 곳이 없다. 조금은 어이가 없어 주변 주민에게 물으니 에버리스라는 펜션을 알려준다. 그래서 지친 몸을 끌고 제법 걸어 찾아가서 숙소로 정하고 쉬었다.

 

짱뚱어탕을 먹은 식당

 

숙소에서 보는 증도 바다

 

 오늘은 제법 긴 길을 걸었다. 더구나 코스가 끝나는 곳에서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또 나를 피곤하게 하였지만 내가 즐겁게 걷는 길이기에 별다른 불만이 없이 숙소에서 내일을 위해 숙면에 들었다.

 

서해랑길 27코스(태평염전 - 우전해변 - 증도면사부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7코스는 태평염전에서 출발하여 우전해변을 지나 짱뚱어다리를 건너 증도면사무소에 도착하는 14.3km의 짧은 길이지만 증도의 참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길이다.

 

27코스 안내판

 

 증도라는 지명은 처음에는 물이 귀하여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스르르 새어 나가 버린다는 의미의 시루섬이었는데 한자로 시루 증() 자를 써서 증도(甑島)라 하였다.

증도는 원래 앞시루섬과 뒷시루섬 그리고 우전도 3개의 섬이었으나 앞시루섬과 우전도가 간척으로 합해져 전증도가 되고 뒷시루섬이 후증도가 되어 2개의 섬이 되었다. 그러다가 이 두 섬 사이를 간척하여 하나의 섬으로 합쳐져서 오늘날 '더한 섬, 늘어난 섬'이라는 뜻의 증도(曾島)가 된 것이라 한다.

신안 증도는 슬로시티라는 슬로건과 어울리게 천천히 둘러보는 섬이다. 소금 창고들이 가지런히 늘어선 이곳 갯벌 염전은 증도가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원인이 됐다. 증도의 갯벌도립공원은 우전해변에서 화도까지 광활하게 연결된다. 물이 빠지면 짱뚱어, 농게, 칠게 등 여러 어종이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이 펼쳐진다. 우전해변을 운치 있게 거니는 방법은 해변을 따라 펼쳐지는 '한반도 해송 숲'을 한가롭게 거닐며 느림의 아름자움을 즐기는 것이다.

 

  26코스가 끝나는 곳의 태평염전 주변을 찾아보아도 27코스의 안내판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모른다는 답만 돌아와서 주변을 조금 돌아다녀서 찾아보니 소금밭전망대 올라가는 길가에 감추어져 있다.

 

소금향카페에서 보는 풍경

 

소금항구 표지판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하여 소금향카페에서 요기를 하려고 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하니 음식을 점심부터 판매한다고 하여 커피와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주변의 풍경을 한가롭게 즐겼다. 이 증도는 예전에 수차 왔던 곳이어서 감회가 새록새록 나서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도 좋았다.

 

소금향카페

 

태평염전 간판

 

소금박물관

 

 갯벌 염전에는 소금 창고들이 가지런히 늘어섰다. 그 길이가 3km에 달한다. 이곳 갯벌 염전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 전체가 약 460로 여의도 면적 2배에 가깝다. 태평염전 전체가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07년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증도를 아시아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하며, 인류의 생명을 위해 갯벌 염전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그 가치를 인정했다.

 태평염전 길 끝자락에는 소금박물관과 염전체험장이 있다. 소금박물관은 초창기 창고로 쓰던 곳을 박물관으로 단장했다. 소금의 역사와 세계의 소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까지 온 길에 소금가게에 들러 천일염을 사서 지인들에게 보내려고 주문을 하니 택배가 밀려서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에 소금을 사재기한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여기에서 실감을 하였다.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소금가게

 

소금밭전망대 올라가는 길

 

소금밭전망대에 오르면 염전과 식물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둑판처럼 연결된 소금밭에 세모 지붕 창고들이 늘어섰고, 그 뒤로 바다가 이어지는 풍경이다. 전망대 아래는 소금가게, 소금레스토랑, 소금동굴힐링센터 등 소금을 테마로 한 공간이 조성되었다. 여기에서 보는 해넘이가 장관인데 내가 지나가는 시간은 해넘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오전이었다. 전망대에서 예전에 이곳에서 보았던 해넘이를 생각하며 넓게 펼쳐진 소금밭을 바라보았다.

 

소금밭전망대에서 보는 소금밭

 

소금밭 낙조전망대

 

 소금밭전망대를 내려와 끝없이 펼쳐지는 태평염전의 소금밭을 따라가면 소금밭과 염막이 줄지어 서 있다. 태평염전의 따라가며 해안과 농촌 길을 지나가니 유명한 엘도라도 입구에 도착한다.

 

태평염전의 모습

 

 

 엘도라도 입구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아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방이 붙어 있다. 주변에 식당이라고는 찾을 수 없어 슈퍼에 들어가 즉석 밥을 사서 대강 끼니를 때웠다. 슈퍼 주인과 이야기를 하여 보니 증도도 예전과 달리 관광객이 많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의 영향이 크겠지만 이제 증도 이외에도 관광지기 많이 개발되어 다른 곳으로 관광객이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증도 안에 식당이라든지 숙박업소 등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세월이 흐름에 맞추어 변화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게 여겨졌다.

 

증도 엘도라도

 

 엘도라도를 돌아가면 탁트인 해변이 나타난다. 우전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왼쪽을 바라보면 엘도라도라는 전망이 좋은 리조트가 있다. 엘도라도는 보물섬, 황금도시를 뜻한다. 해수욕장에는 파라솔과 함께 벤치가 있다.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과 선 베드는 마치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우전해변을 제대로 걸으면서 즐기는 방법은 해변 백사장을 따라 걷다가 오른쪽의 해송 숲길로 올라가서 걷는 것이다. 해변과 나란히 들어선 해송 숲길은 소나무 10만여 그루가 우거져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모양을 닮아 '한반도 해송 숲'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된 솔숲은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된다. 솔숲을 거닐며 해넘이의 바다를 바라보면 시간은 느리게 흘러 걷기에 방점을 찍는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내가 걷는 시간이 아니다.

 

우전헤수욕장 풍경

 

한반도 해송숲

 

 우전해변을 걸어 나가면 유명한 짱뚱어다리가 나온다. 갯벌을 가로지르는 짱뚱어다리는 이제 증도의 명물이 됐다.

 

 이 다리는 2005년 증도의 갯벌 생태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길이 470m의 짱뚱어다리에서는 증도 갯벌의 생명력을 관찰해 볼 수 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짱뚱어가 많이 보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보이지가 않았디. 짱뚱어는 물이 빠지면 구멍에서 나와 갯벌 위를 살살 미끄러지듯 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양식이 안 되는 어종이라 짱뚱어만큼은 순 자연산이다.

 이 다리를 건너는 도중에 여행을 온 대여섯의 관광객을 만났다. 그들이 왜 다리 이름이 짱뚱어다리인지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서 예전에는 여기에서 짱뚱어가 뛰어 노는 모습을 흔하게 볼 정도로 짱뚱어가 많이 보였다고 이야기해 주니 수긍을 하였다.

 

짱뚱어다리 주변의 풍경

 

 

 짱뚱어다리를 건너 증도면 안으로 들어가니 초등학교와 여러 건물들이 나오고 면사무소가 나온다. 여기가 27코스의 끝이다. 시간상으로 아직 이른 시간이라 면사무소에 들어가 차가운 불을 얻어 마시고 물도 보충하여 다음 코스로 길을 재촉했다.

 

서해랑길 26코스(신안젓갈타운 - 송도항 - 태평염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6코스는 신안젓갈타운을 출발하여 송도로 들어가서 송도항을 지나 사옥대교를 건너 사옥도를 가로 질러가면 증도로 들어가는 증도대교가 나온다. 이 증도대교를 건너서 해안을 따라가면 넓게 펼쳐져 있는 태평염전을 만나고 거기에서 끝이 나는 14.3km의 잛은 길이다.

 

26코스 안내판

섬 지도(네이버에서 가져 옴)

 

신안젓갈타운 부근 지도릅 거리

 

 25코스가 끝나는 신안젓갈타운은 지도읍이 가까우나 지도읍에는 숙박을 할 곳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도 아직 해가 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26코스를 조금가면 나오는 송도어판장 부근에서 숙박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길을 걷기를 계속했다.

 바로 옆에 송도로 넘어가는 작은 다리가 있었다.

 

송도로 넘어가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송도로 들어간다. 해안선 길이가 6km에 불과하며 사람은 약 200명 정도가 사는 조그마한 섬으로 섬에 소나무가 많이 있어, 예전에는 솔섬이라고 불리었기에 지금도 나이가 든 사람들은 솔섬이 더 정겨운 신안군 지도읍 송도(松島)는 국내 최고의 병어와 민어, 육젓의 어판장이 있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는 섬이다.

 예전의 송도는 조그만 포구에 불과했지만 그 위치가 섬과 육지를 이어 주는 중심에 자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 증도와 임자도 가는 길목에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섬이다.

 송도는 1982년 지도읍과 송도 사이를 둑으로 막아서 섬의 굴레는 벗었지만, 바닷물의 흐름을 차단하여 갯벌이 완전히 황폐화하여 환경파괴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1994년에 둑을 없애고 연륙교로 교체하여 바닷물이 원활하게 소통되자 썩은 갯벌이 살아나고 예전처럼 바다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여러 섬의 연륙으로 차량운송이 가능해져 전국의 상인들이 대거 모여들게 됨으로써 송도의 끝자락에 있는 송도 위판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 조그마한 섬에 전국에서 도매상들이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새우젓 때문이다. 송도의 새우젓은 맛이 좋고 싱싱하여 상품가치가 높다.

 새우는 젓새우가 잡히는 시기에 따라 그 이름도 다양하게 불린다. 음력 3~4월에 잡히는 새우는 춘젓, 5월에 잡히는 것은 오젓, 산란기인 6월에 잡히는 것은 육젓이라 부른다. 7~8월은 자젓, 9~10월은 추젓, 1~2월 한겨울에 잡히는 것은 동백하젓 등으로 불린다. 특히, 음력 6월에 잡은 젓새우로 최고의 맛을 내는 육젓이 위판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은 국내 젓새우 생산량의 70%가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다.

 

해변의 칠면초

 

신안의 유명한 짱뚱어 집

 

해안의 여러 모습

 

 송도의 해안 길을 따라가서 사옥도를 넘어가는 사옥데교 입구에서 오늘의 여정을 멈추고 숙박할 곳을 찾아 갔다. 조그마한 섬에 숙박지가 여러 곳이 있다. 아마도 어판장에 오는 상인들을 위한 것이겠지만 나에게는 아주 유용하게 다가왔다.

 

사옥대교의 모습

 

 어판장 주변의 숙박지 주변의 식당에서 맛있게 회 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피곤한 몸을 쉬면서 잠을 청하여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텨 길을 떠났다. 사옥대교를 넘어 사옥도로 갔다.

 

멀리서 보는 양식장 모습

 

 시옥도는 무안군 해제와 연륙되어 지도-송도-사옥도-증도로 이어져 지도와 증도 사이에 끼어 있는, 이제는 섬 아닌 섬인 곳이다. 모래가 많고 옥()이 나왔다 하여 사옥도라 불렀으나 현재는 서쪽 바닷가에 약간의 모래가 있을 뿐이고 옥은 생산되지 않는다.

 사옥도는 수많은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리 잘 알려진 섬이 아니다. 사옥도에는 슈퍼는 고사하고 정말 작은 가게조차 없다. 그러니 필요한 물건은 미리 준비헤야 한다.사옥도는 근처의 관광지로 잘 알려진 섬 증도나 임자도에 비하면 섬의 크기도 작을뿐더러 변변한 해수욕장도 하나 없다.

그러나 한걸음 한걸음 사옥도로 들어가면 사옥도는 다른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매력들로 넘친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사옥도로 들어가면 작은 구릉지와 논들이 펼쳐지고 염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주위는 온통 염전이다. 원달도라는 섬과 하탑도라는 섬을 연결하여 염전을 만든 곳이다. 이처럼 사옥도는 작은 부속섬 사이의 간석지를 간척하여 염전으로 개발해 해안 곳곳에 넓은 염전이 많다.

 

사옥도 해안과 구릉의 여러 모습

 

멀리 보이는 증도대교

 

사옥도 염전

 

 간척이 되기 전까지 천일염기술이 발달되지 않아서 전통적인 생산방법으로 자염(煮鹽)을 생산했다고 한다. 자염은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농도가 짙은 소금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자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나무를 소비해야 하고 며칠 내내 불을 때야 하니 연료비와 인건비가 만만치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천일염은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아 당시로선 획기적인 신기술이었다.

 사옥도의 염전 역사는 자염 생산부터 천일염에 이르기까지 60여 년 정도가 되었다. 소금값 폭락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지금도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염전지대를 지나서 멀리 보이는 증도대교로 계속 해안과 농촌 길을 걸어가니 증도대교로 올라가는 비탈길에 도착한다. 제법 우거진 잡풀 사이로 증도대교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풀을 헤쳐가며 제대로 관리가 안된 계단을 올라가니 바로 증도대교다.

 

증도대교 올라가는 계단 길

 

증도대교 입구 조형물

 

 신안군 지도읍 사옥도의 탄동리와 증도의 광암리 사이를 연결하는 총길이 1964m의 연도교(連島橋)20103월에 개통한 증도대교는 전남 신안군 장산면에서 영광군 영광읍까지 이어지는 805번 지방도의 일부이다. 총길이 1964m 가운데 교량의 길이는 900m, 접속도로의 길이는 1064m이다. 이 다리가 개통되어 사옥도와 송도 사이를 잇는 사옥대교를 통하여 육지와 연결됨으로써 관광객들이 접근하기가 수월해졌다.

 

증도대교

 

 증도대교를 건너 증도로 들어선다. 예전에 몇 번이나 여행차 왔던 곳이지만 그 때는 차를 타고 건넜던 곳인데 지금은 도로를 따라 걸어 건넜다. 신안군 증도면(曾島面)에 딸린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108.49km인 제법 큰 섬인 증도는 100m 안팎의 낮은 산지가 늘어서 있으며, 산지와 산지 사이에 평지가 발달하여 논으로 개발되었다. 농경지가 비교적 넓기 때문에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한다. 증도(曾島)는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 엘도라도 리조트와 갯벌생태전시관, 신안해저유물 발굴해역 등 관광지가 산재한 곳으로,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선착장 바로 앞의 태평염전은 연간 15천여 톤의 소금을 생산해 내며, 방축리(防築里) 도덕도(道德島) 앞은 사적 제274호로 지정된 송원대유물매장해역(宋元代遺物埋藏海域)으로 수많은 해저유물이 인양되었다. 대초리와 방축리를 연결하는 짱뚱어다리가 유명하며 대초리 서쪽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송림이있다. 증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리조트가 들어서 있는데 예전의 증도의 명성을 지금은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증도 해안의 여러 모습

 

 해안을 따라 계속 가니 태평염전이라는 표시가 나온다. 옆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염전을 보면서 길을 따라 가니 예전에 보았던 낯익은 모습들이 보인다. 소금 창고와 여러 소금과 관련된 시설물이다. 여기에 도착하니 26코스가 끝이 난다.

 

 

 26코스가 끝나는 곳에 휴식을 하는 카페가 있다. 처음에는 카페가 아직 문을 열지 않는 시간이라 조금 있다가 카페로 들어가 휴식을 하고 다음 코스의 길을 떠났다.

 

서해랑길 25코스(매당노인회관 -지도체육공원 - 신안젓갈타운)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5코스는 매당노인회관을 출발하여 무안의 해안을 걸어가면 신안군으로 접어든다. 지도체육공원을 지나 지도의 언덕을 넘어 다시 해안을 걸어 신안젓갈타운에 도착하는 16.7km의 길이다.

 

25코스 안내판

 

 24코스를 마치고 잠시 쉬고 바로 25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매당노인회관을 출발하여 조금 가면 무안의 해안이 펼쳐진다. 유명한 무안의 갯벌은 많은 수산자원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낙지다. 그러나 내가 무안을 한참 돌아다녔는데 아직 그 유명한 낙지를 먹지 못하였다. 이번 여정이 끝나기 전에 꼭 6월의 무안 낙지를 먹어야지 하고 속으로 다짐을 하고 길을 계속 걸어가면거 보는 물이 빠진 해안의 갯벌에는 기하학적인 물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그 유려한 곡선은 누가 그려도 그렇게 아름답게 그리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무안의 해안의 여러 모습

 

 아침을 먹지 못하고 길을 떠났기에 인터넷으로 주변의 식당을 찾아보니 보이지 않고 큰길가에 세븐 일레븐 편의점이 있다고 찾아져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려고 길을 가니 편의좀 옆에 큰 식당이 있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며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서해랑길을 걸으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식당이 보이면 시간을 불문하고 밥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간다.

 

식당과 식당 옆의 무안이야기 소개판

 

 

 해안과 언덕을 계속 걸어가니 신안군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밑에는지도읍이라 명기되어 있다. 이제 천사(1004)의 섬 신안으로 들어간다. 신안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을 소개할 때 천시(1004)의 섬이라고 소개한다. 누가 붙였는지 모르지만 너무 아름답게 이름을 붙였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실제로 섬이 1004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많은 섬을 가지고 그 숫자를 천사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놀랍다.

 

 섬의 지형이 지()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지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도(智島)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61떨어져 있으며, 서쪽에 임자도, 남서쪽에 사옥도가 있다. 신안군의 북부에 위치한 읍으로 원래 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1975225일무안군 해제면과 연륙되어 육지화되었다.

1914년 지도군이 폐지되고 무안군에 속하게 되었다가 1969년 무안군에서 분리되어 신안군에 속하게 되었으며, 198012월지도읍으로 승격하였다.

지도는 지도읍 관할구역으로 7개의 작은 섬인 어의도, 송도, 사옥도, 대포작도, 소포작도, 선도, 율도를 거느리고 있다.

 

지도의 해안

 

 지도 해안을 조금 걸어가다가 높지 않은 산길로 들어가게 한다. 지도를 가로 질러 산을 넘어가면 다시 해안이 나오고 그 해안 길을 따라가면 신안젓갈타운이 나온다.

 

지도를 가로지르는 산길

 

 

 해안을 따라 걸으니 신안젓갈타운이 나오고 여러 가지의 조형물이 보인다. 가장 대표적으로 큰 집게발을 내세우고 있는 농게가 보이고, 신안에서 많이 잡히는 병어의 모형도 보인다.

 농게는 학명이 Tubuca arcuata(De Haan,1835)며 달랑게과에 속하는 소형 게 중 한쪽 집게발이 자신의 몸집만큼 상당히 커다란 특징을 공유하는 속들을 말한다. 농게는 암컷의 양 집게다리는 매우 작고 대칭을 이루며 숟가락 모양을 이룬다. 수컷의 양 집게다리의 어느 한쪽은 매우 커서 손길이만 해도 50에 이르며 붉은 색을 나타낸다. 다른 쪽 집게다리는 암컷의 것과 같다.

농게 조형물

 

농게

 

지도 갯벌 엠블렘

 

세계유산 신안갯벌 표지

 

병어 모형

 

 신안 젓갈타운은 지도읍에 있으며 젓갈 등 수산물 판매장 약 20여개소의 판매장에서 젓갈등 수산물을 팔고 있다. 반건조 생선도 판매중이며, 액젓의 맛 또한 상당히 뛰어나고 깔끔하다

 강경젓갈에 비하면 단맛이 적은 것이 신안 젓갈의 특징이라고 한다.

 

신안젓갈타운

 

 여기에 도착하니 오후 4시경이 되었다. 미리 길을 떠나기 전에 숙소를 검색하니 지도읍에는 숙박을 할 곳이 없다. 그래서 솔섬으로 넘어가 숙박을 하기로 예정하였기에 솔섬을 향해 길을 떠났다.

서해랑길 24코스(봉오제버스정류장 - 홀통해변 - 매당노인회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4코스는 봉오제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이름도 아름다운 팔방미인정보화마을을 지나서 펼쳐지는  해안길과 농촌길을 가면 나오는 홀통해변을 거쳐 해안을 따라 걸으며매당노인회관까지 가는 20.5km의 길이다.

 

24코스 안내판

 

 아침 일찍 일어나 채비를 하고 망운정류장에 시간을 맞추어 가니 봉오제로 가는 버스가 온다. 무안의 군내버스는 이용하기에 아주 편리하게 자주 운행을 한다. 버스가 제대로 다니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시작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하지가 않다.

 

 봉오제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 오늘의 걷기를 시작한다. 봉오제 삼거리에는 식당은 제법 많이 보였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숙박을 하는 곳이 없어 망운면에 가서 잠을 자고 이동하여 걷는 것이 좀은 불편하였다.

 

봉오제 버스정류장 부근

 

농촌길과 해안길

 

이정표

 

벌판의 호박꽃

 

 

 해안을 따라 걸어가다가 보니 누군가가 앉아 쉬는 곳인지 길가에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조병화 시인의 '의자'라는 시가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일일까.

 

바다를 바라보는 의자

 

 

 해안을 따라 계속 풍경을 즐기며 길을 가면 서해안의 변함없는 갯벌이 나타난다. 이제 지겨울 만도 하지만 갯벌의 모습은 항상 새롭다. 똑 같은 자연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그 작은 차이지만 새롭게 보는 자연의 모습을 즐기다 가니 홀통해변이 나온다.

 

 홀통해수욕장은 영광군, 무안군, 함평군 3군에 둘러싸인 함평만에 있는 천혜의 자연발생적 유원지로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사장이 길고 바닷물이 맑으며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피서지로 적합하다.

홀통해변 소개 안내판

 

홀통해변의 여러 모습

 

 홀통해변을 지나 조금 가면 두루누비에서는 차도라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오지 않는 버스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길지 않는 길이니 따라가기를 참조하여 조심해서 길을 가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 약 500m 정도의 길이니 무리도 되지 않는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가입리로 들어가면 농촌길을 조금 걸어 물암마을회관을 지나면 다시 해안이 나온다.

 

가입리 표석

 

방조제

 

 

 해안을 따라 걸으며 방조제를 지나서 농촌길을 걸어가면 매당노인회관이 나오고 24코스는 여기서 끝이 난다. 길지 않은 길이고 아주 평탄하기에 일찍 도착하여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걸음을 옮긴다.

 

서해랑길 23코스(운남버스장류장 - 조금나루해변 - 봉오제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3코스는 운남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농촌마을 길과 해안 길을 걸어가면 멋진 조금나루해변이 나오고 이 해변을 걸어가면 무안의 유명한 특산물인 낙지를 조형화한 낙지공원이 나온다. 이 낙지공원을 지나 해안과 농촌을 따라 걸어 봉오제삼거리에 도착하는 19.5km의 길이다.

 

23코스 안내판

 

 지난 여정을 마치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길을 떠나지 못하고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의 일정에 맞추어 이번 여정을 시작하려고 집을 출발하여 운남버스정류장에 오는 길이 가깝지 않은 길이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광주로 가서 다시 무안으로, 그리고 무안터미널에서 운남까지 계속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하니 어느 새 오후가 되었다. 이 정도의 시간을 미리 예상하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올해의 6월은 예년에 비하여 무척이나 더웠다. 그러나 내가 걷는 여정에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운남버스정류장 부근 모습

 

 버스정류장에서 운남면 사무소로 통하는 길은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로 여러 가지 상점과 식당들이 보인다. 평범한 길을 따라 걸어 조금 더 가면 해안이 나온다. 

 

해안 길의 풍경

 

이정표

 

 길을 따라 계속 가니 어느 집 담장가에 6월의 꽃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디. 여름이 되면 예쁘게 피는 수국을 내가 매우 좋아하여 수국이 좋다는 곳을 수소문하여 곳곳에 핀 수국을 구경을 다닌다. 올해는 이렇게 길을 가면서 피어 있는 수국을 보면서 무리지어 있는 꽃보다 조금씩 보이는 수국을 즐긴다.

 

수국

 

시레기를 만드는 공장

 

원송현경로당

 

해안 담벽에 그려진 무안의 특산물 낙지

 

 

 해안을 따라 걸으니 조금나루라는 입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돌출된 해안을 빙 돌아나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해변을 돌아나가면 해수욕장이 보인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이다. 마을 끝에 툭 불거져 나온 무안의 와이키키해변으로 불리는 4km에 이르는 긴 백사장과 해안사구를 따라 조성된 자연 소나무 숲이 일품인 아름다운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무안읍에서 남서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망운면 송현리에 위치하고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원래는 조금에 한 번씩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캠핑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야영하며 바닷가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의 낙조는 매우 황홀하며, 해당화 자연 학습장이 조성되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서해바다의 갯바람이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서 상쾌함을 더해 주었다. 길을 따라 가면서 보니 해안사구 소나무 숲 사이 여기저기에 캠핑을 즐기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비하게 보였다. 코로나 이후 가족단위 차박 캠핑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나루 입석

 

송림에서 캠핑 중인 모습

 

조금나루해수욕장 전경

 

 조금나루를 돌아 나오면 낙지공원으로 길을 접어 든다. 조금나루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낙지공원으로 길을 가면 낮은 구릉 위 오래된 그리 넓지 않은 팽나무 숲이 보인다. 무안의 전 지역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무안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그중에서도 조금나루의 낙지는 무안을 대표하는 중심 맛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무안의 특산물인 낙지를 알리고자 조금나루와 연결해 해안사구를 따라 낙지공원이 조성되었다. 낙지 공원은 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조금나루 해변 앞에  조성된 캠핑 공원으로 가운데에는 높이 14m의 낙지 모양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와 연결된 길게 뻗은 낙지다리는 미끄럼틀인데,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이용할 수 있다. 공원 내 야영장은 캠핑에 필요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잔잔한 서해를 바라보며 느긋한 캠핑의 여유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낙지공원 정자에 앉아 휴식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것은 명색이 낙지공원인데 낙지를 간단하게라도 파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찾아보아도 없다. 관광객들에게 이런 점을 좀 보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낙지공원의 여러 모습

 

 휴식을 취한 후 낙지공원을 출발하니 무안 노을길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낙지공원에서 현경면 봉오제로 이어지는 노을길은 황토갯벌을 따라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길로 중간 중간에는 노을과 석양을 감상할 벤치와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벤치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지는 노을이 더 없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가 지나가는 시간이 노을이 지는 시간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는 못했다.

 

해안노을깅의 칠면초

 

 서해의 해안을 걸으면 갯벌에 자주색의 아름다운 꽃이 핀 것이 보인다. 꽃이 핀 것이 아니라 칠면초가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길을 가니 봉오제 삼거리가 나온다. 오늘의 여정은 여기까지다.

 

 무안에는 군내 버스가 참 편리하게 다니기에 오늘 숙소로 예정한 망운면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조금 지나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망운면의 숙소로 갔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숙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이번 여정에 큰일이다.

서해랑길 22코스(영해버스정류장 - 이기촌마을회관 - 운남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래랑길 22코스는 영해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도원선착장을 지나고 여러 마을 길과 해안을 걸어가면 양파를 수확하는 농부들을 만난더, 마을의 농촌 길을 걸어가면 이기촌마을회관이 나오고 계속 마을 길을 걸어 운남초등학교를 지나면 운남버스정류장이 나오면 끝이 나는 11.9km의 아주 짧고 단조로운 길이다.

 

22코스 안내판

 

 21코스가 짧은 길이라 21코스를 마치니 10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여정의 목표가 22코스까지로 예정을 하였기에 바로 22코스를 시작하니 영해의 해안이 나온다.

 

 

 바다를 돌아 나가니 이제 쌀농사를 짓는 들판의 모습이 보인다. 일찍 모를 심은 논도 보이고 모판을 만들어 놓은 모습도 보인다. 이제부터 농촌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모판의 모습

 

 길을 계속 가니 5월의 여왕이라고 하는 장미가 예쁘게 핀 집이 보인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붉게 피어 있는 장미를 보니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다.

 

5월의 장미

 

무안의 양파

 

태양광발전소

 

운남초등학교

 

 아무런 특징도 없는 짧은 구간의 길을 걸어 종착점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내가 비교적 걸음이 빠른 편이라 어려운 코스가 아니면 빠른 속도로 길을 간다. 

 

 종착점에 도착하여 주변의 슈퍼에 들어가 음료수를 한 캔 사서 바시면서 주변의 정보를 얻으니 이 근방에는 숙박을 할 곳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버스가 자주 다닌다는 말을 듣고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무안터미널로 가는 군내버스가 온다. 그 버스를 타고 무안으로 가서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 광주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갈아타고 이번 여정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