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37코스(합산버스정류장 - 삼성염전정류장 - 뒷산전망대 - 하사6구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37코스는 합산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계속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다. 해안을 따라가면 삼성염전이 나오고 뒷산전망대를 지나서 해안을 따라가면 하사6구버스정류장에서 끝이 나는 19.7km의 길이다.

 

37코스 안내판

 

월평마을로 가는 해안에서 보는 갯벌

 

 여기서 보는 갯벌의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물이 빠진 갯벌에는 산과 같은 협곡이 생겨 있었다.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았기에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대략 짐작해도 1m는 넘는 깊이로 보였다. 물이 들어올 때 흙이 이 깊이를 메우지 않는 것도 신기했다. 물론 물이 나가는 길이겠지만 그 길을 만드는 자연의 현상이 신비롭게 느껴졌다.

 

월평마을입구표시

 

칠산갯길300리생태탐방안내도

 

 이 길을 따라 가면 곳곳에 칠산갯길 안내도가 나타난다. 칠산의 바다는 아주 풍요로운 것 같았다. 우리가 익히 아는 조기뿐만이 아니라 많은 해산물이 있고 갯벌에는 아주 다양한 생물이 살아 어민들의 소득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깊게 패인 갯벌에 핀 칠면초

 

길가에 핀 호박꽃

 

이정표

 

영백염전의 모습

 

 염전의 모양이 무언가 다른 염전과는 다소 다르게 보이고 이름이 특이한 '갯뜨락 천일염'이라 궁금해서 조사를 해 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를 발견할 수 있어 소개한다.

 

 영백염전은 2011년 제1회 대한민국 염전콘테스트에서 친환경 대상을 받은 13만평의 자기판 염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HACCP 산지종합가공공장에서 천일염의 이중세척, 저온다중건조법 등의 차별된 공정을 통해 국내업계 최초로 KS인증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천일염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수출을 통해 천일염의 글로벌화와 명품화를 선도하고 있다.

 (광주일보 기사 중에서 발췌)

 

 갯벌 소금으로 세계 5대 염전의 명성을 가진 전남 영광군의 갯뜨락천일염은 순수한 도자기로 바닥을 만들고 틈새에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필터막을 설치, 1회 친환경 염전 대상을 수상했다.

 1973년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갯벌에 약 43만㎡(13만평) 규모로 조성된 전통 갯벌염전의 염산천일염영농법인 사장은 "국내 갯벌에서 생산한 천일염은 미네랄 성분이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삼면의 바다에서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소중한 자원인 천일염의 명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간 1규모 천일염 생산가공처리 공장을 갖추고 있는 영백염전은 생산한 소금을 연도별계절별로 구분해 저장한 뒤 간수를 빼고 자체 구축한 종합처리 공정을 통해 제품화하고 있다.

 (스포츠 월드, 매일경제 기사를 발췌 요약한 것임)

 

 

 염전을 지나 해안을 따라 가니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으로 보이는 어살의 한 가지인 듯한 바다에 방죽을 설치한 모습이 보인다. 작년에 남파랑길을 걸으며 해남에서 본 어로 방법이다. 그런데 이 어로방법의 정확한 명칭을 나는 모른다. 짐작하기로 간조와 만조의 차이로 고기가 안으로 들어와서 나가지 못하게 바다에 나무로 장막을 설치한 것이다.

 

전통어로의 방법

 

계속 보이는 갯벌

 

 

 길을 가서 두우리마을로 들어가니 펜션이 보이고 식당이라고 표시되어 있어 영업을 하면 밥을 먹으려고 들어가니 문을 닫아 놓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 건물은 반듯하고 마당도 제법 정리가 되어 있는데 통행금지를 해 놓은 것을 보니 아마 영업을 중지한 모양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걸음을 진행했다.

 

 

 길을 벗어나 바다를 끼고 걸어가니 갑자기 하얀 암벽군이 보인다.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바다를 접하고 일반적인 바위가 아니라 하얀 옥돌같은 바위가 절벽을 이루어 쭉 뻗어 있다. 일명 백바위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암석이 무엇인지를 모르겠으니 그냥 보고 지나갔다.

 

멀리 보이는 백바위 전망대

 

백바위해수욕장 주변 풍경

 

 백바위해수욕장을 지나 해안을 따라 가니 멀리 영광의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길을 가니 엄청난 풍력발전기가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나 큰 단지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 넓은 땅에 바람개비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

 

영광풍력발전회사

 

 여기서 리본을 잘못 해석하여 길을 조금 잘못 들었다. 제법 가다가 보니 길이 없어 다시 이 위치로 돌아와서 자세히 보니 리본이 다른 쪽에도 있었다. 길을 걷다가 리본이 정확하지 않은 곳을 자주 본다. 리본을 달아놓은  사람은 그 지방의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자신들은 그곳의 길을 잘 알고 있으니 자신의 입장에서 달지 말고 아무 길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 길을 찾아서 걷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리본을 자세히 달아 주었으면 한다.

 

불갑천의 모습

 

 

 도로를 따라 걸으며 유유하게 흐르는 불갑천을 보면서 조금 가니 37코스의 종점인 하사6구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쉬다가 오늘의 여정은 예정한대로 가기 위하여 다음 코스로 걸음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