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중국 운남 여행 12 - 다리, 얼하이호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여행중 휴식의 장소 얼하이호

 

 얼하이호 (洱海, 이해)는 총 249㎢의 면적을 자랑하는 윈난성 다리시(大理市)와 얼위안현 사이의 다리 시의 북서쪽에 위치하는 중국의 담수호 중에서는 7번째로 큰 호수이다. 윈난 성에서는 뎬츠 호 다음으로 큰 호수로 뎬창산(點蒼山) 동쪽 기슭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해발 1,972m에 남북으로 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남북으로 길이 약 42.6km, 동서로 약 8km의 폭을 가지고 있다.

 호수의 저수량이 253100정도인 큰 호수로, 옛 명칭에는 엽유호, 곤미천, 시얼허(西洱河), 시얼허(西二河) 등으로 나온다. 얼하이 호수는 전체의 형태가 조금 구부러져 있고 사람의 귀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해(耳海)로 불렸고 고유명사화 시키기 위해서 이해(洱海)라고 하는 글자가 만들어졌다고 추측된다. 단층호수이며, 호수 안에는 3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남단의 샤관(下關) 부근에서 란창강(瀾滄江)의 지류인 양비강으로 흘러든다.

고기잡이, 농업, 식수 등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으며, 위도 상으로는 태양의 복사열을 잘 받는 위치에 있지만,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기온은 연중 온화하고 관광에는 적합한 기후를 가진다. ‘풍화설월의 명소인 따리 4경 중의 하나인 얼하이의 달로 호수면에 떠오르는 달의 풍치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남안의 하관진과 북서쪽에 위치하는 호접천을 묶는 관광선이 운행되고 있다.

 

  차마고도의 출발지로 8세기에 남조국은 농업용수나 식용수 확보를 위해 이곳에 수도를 두었다고 추측된다. 또한 주위의 숲은 사슴 사냥의 장소로서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 937년에 개국한 대리국도 얼하이를 생활의 터전으로 이용했다.

 

 아침을 먹고 얼하이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곳이 북동쪽 구역의 쇵랑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요즈음 독자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고 남조풍정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얼하이호 풍경

 

솽랑 주변

 

 솽랑에서 눈앞에 빤히 보이는 곳이 남조풍정도인데, 이곳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숙박시설도 많이 갖추어져 있다. 배를 타고 이 남조풍정도로 들어가 섬을 한바퀴 걸어다니며 얼하이호를 완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광코스이다.

 

남조풍정도로 들어가는 입장권

 

남조풍정도의 모습

 

남조풍정도 선착장

 

남조풍정도 일주 해안길

 

해안길가에 피어 있는 봄꽃

 

바다에 놓여 있는 조각상

 

해안일주길에서....

 

해안일주길에서 만난 웨딩촬영중인 젊은이들

 

남조풍정도의 숙박시설들

 

남조풍정도의 다양한 식물들

 

남조풍정도의 숙박시설들

 

 남조풍정도 선착장에서 또 다른 봄의 신부를 만났다. 중국의 젊은이들도 우리나라와 같이 웨딩 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봄의 신부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남조풍정도를 한 바퀴 돌고 이 선착장에 도착하니 유람선이 정박 중이다. 유람선을 타 볼까? 하고 생각하여 주위에 있는 선원들에게 이 배가 다시 돌아오는가를 물으니 아무도 알아 듣지 못하고 답을 못한다. 그런데 그 중 한 젊은 선원이 명쾌하게 답을 해 준다 'no return'이라고 하며 남쪽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정이 맞지 않아 타지 못하고 선착장 주변에서 잠시 머물다가 솽랑으로 나오는 배를 타고 나왔다.

 

솽랑의 거리

 

 솽랑에서 얼하이호수가 가장 잘 보이는 카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면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솽랑거리의 이곳 저곳을 소요하였다.

 

솽랑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로 오면서 보는 얼하이호

 

다리고성 주위에서 만난 아름다운 복색의 신부

 

 다리고성에 돌아와 고성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내일 텅충으로 가야기에 버스정류소에 가서 미리 텅충행 표를 예매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바이족의 전통적인 음식을 파는 곳이라 해서 들어가 주문을 하니 얼하이호에서 잡은 생선찜과 채소무침을 준다. 먹어 보니 우리 입맛에도 맞고 양념도 우리와 비슷하였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중국 특유의 향내에 적응하지 못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도 보았지만 대개의 중국 음식은 우리 입맛에 거의 잘 맞는다.

 

 흔히 해외를 여행가는 사람들이 한국을 떠날 때 최소한 고추장이라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나는 여태까지의 여행에서 한번도 한국 음식을 가져가 본 일이 없다. 나의 지론은 여행지에서는 그 지방의 음식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이란 단순히 명승지를 구경하거나, 유적지를 구경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참맛은 그 곳 사람들의 생활을 함께 즐겨 보고 그들의 음식을 홤께 먹는 것이 올바른 여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항상 여행을 장기간으로 하기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음식이 입에 맞는지를 궁금해 한다. 이것도 하늘이 나에게 준 즐거움이라. 어떤 음식이고 마다하지 않고 잘먹는 것이 나의 식성이다. 없어서 못먹지 입맛이 맞지 않아 못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느 곳을 여횅하든지 항상 그 지방의 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내일은 또 먼길을 이동해야 한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