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백두대간 협곡열차(V - Train) -중부내륙의 비경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고

 

 코레일에서 관광열차로 내어놓은 여러 열차 중에서 꼭 타보고 싶은 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Train이다. 물론 다른 열차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을 운행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가장 깊은 내륙의 숨어 있는 비경을 천천히 완상하면서 구경한다는 것은 흥미를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일반열차를 타고는 제대로 경치를 즐기기에는 순간적으로 지나가서 아쉽기만 하다.

 

 나도 이 구간을 많이 지나가 보았고 예전에 동해에서 영주까지 열차를 타고 오면서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분천에서 철암까지 협곡열차를 타려고 마음먹고 열차 시간을 알아보니 표가 모두 매진되고 없었다. 관광회사들이 열차표를 모두 가지고 가버려 일반인들이 표를 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여러 가지의 변수를 생각하며 표를 구하다 보니 표가 남아 있는 시간이 있었다.

 

 이 구간의 열차를 타려고 하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면 영주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기차(08:50)를 타면 된다. 아침 일찍 영주에서 출발하니 손님이 다른 열차에 비해 별로 없다. 영주도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구경할 곳이 너무나 많으니 영주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기차를 타고 즐기면 된다.

 

 영주에서 출발하여 분천까지는 빠른 속도로 운행을 하고 분천부터 철암까지는 천천히 간다. 그리고 중간 역에서는 구경을 하도록 정차하여 시간을 보낸다. 중간에 기착하는 역에 내려 공정여행을 위해 그 지역의 특산물을 안주로 막걸리도 한잔하고 풍취를 즐기면 된다.

 

 가을에 물든 중부 내륙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시고 시간이 되면 V-Train을 타 보시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영주역에 출발을 알리는 시간표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위용

 

 

 

열차를 타고 있는 아내와 나

 

 

열차내부 특이하게 난로가 보인다.

 

 

내부에 게시되어 있는 트레킹 안내

 

* 영주에서 분천까지

 

 아침이 되니 중부내륙지방에 안개가 자욱하다. 열차가 출발하여 봉화를 거쳐 분천까지는 꽤 빠른 속도로 달린다. 열차는 사방이 개방되어 있다. 사위가 유리로 밖을 내다 볼 수 있게 하였고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쐬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하였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가을의 단풍과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룬다.

 

 

 

 

 

 

 

 

 

 

 

 

 

 

* 분천에서 양원까지

 

 시골의 조그만 간이역이 백두대간 협곡열차로 떠들썩하게 변모하였다. 손님이라고는 하루에 몇 명도 없던 분천역앞에는 시장이 조그마하게 만들어져 있고, 열차를 타고온 손님들이 사진을 찍고 주전부리도 사 먹는다. 사람이 사는 마을로 변하고 있다. 이곳부터 우리나라의 가장 깊은 산골 중의 하나인 오지로 기차는 달린다. 천천히 달리는 기차에서 보는 풍경은 아기자기하게 멋진 광경을 우리 눈에 보여 준다.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과 가을을 맞아 산에 물든 단풍이 조화를 이루어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분천역

 

 

분천역 앞의 단풍

 

 

 

분천역 앞 마을

 

 

2013년 4월 12일 백두대간  협곡열차 개통 기념 나무

 

 

분천역에 정차한 열

 

 

 

분천을 중심으로 낙동정맥 트레킹 안내도

 

 

분천역의 이정표

 

 

 

 

 

 

 

 

 

 

 

 

양원역까지 가는 도중의 풍경

 

* 양원에서 승부까지

 

 양원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역이다. 정상적인 역이라 할 수도 없는 간이역이다. 일년이 가도 손님이 몇 사람도 없는 역이었지만 관광열차의 개통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면서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잠시 정차한 틈을 타서 한잔의 막걸리를 마시고 즐기는 곳이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득도 되고 관광 온 사람들은 낭만을 즐겨서 좋은 곳이다.

 

 

가장 작은 역 양원역 대합실

 

 

트레킹 안내도

 

 

간이 시장 - 관광열차가 정차할 때를 마추어 잠간 장사를 한다.

 

 

양원 V - Train 표시

 

 

 

 

양원역 주변의 낙동강 물 - 너무나 맑다.

 

 

양원 - 승부 비경길 안내도

 

 

 

맑게 흐르는 낙동강

 

 

 

거북의 형상을 띤 거북바위

 

 

난간이 없는 철교

 

* 승부에서 철암까지

 

 승부역은 과거에 무연탄을 실어 나르는 중요한 역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조그만 역으로 과거의 영화를 회상하고 있다. 과거에 여기에서 근무하였던 어느 역무원이 지은 글귀가 새겨진 돌비석이 역에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니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라 하여 승부역의 가치를 말한다.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을 바탕으로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는 곳이다.

 

 철암은 이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종착역으로 상당히 큰 역이다. 아직도 많은 무연탄을 생산하고, 석탄박물관 등이 있으며 강원도 시골에서는 상당히 큰 곳이다. 이역에서는 렌트카도 있어 빌려 타고 태백이나 용연동굴 등도 다녀 올 수 있다.

 

 

 

승부역에서 보는 낙동강 줄기

 

 

 

 

승부역과 시비

 

 

 

 

 

물과 다리 단풍이 어울린 풍경

 

 

철암 역

 우리에게 이 같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고요한 자연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낙동강의 맑은 물이 도도하게 흐르고 주변의 산과 마을들은 물과 조화를 이루어 고요한 정취를 풍기고 있다. 또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자연의 하나로 이루어지고 있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중간역에 내려서 트레킹을 하면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나 지금 다하면 다음에는 무엇을 하랴?

 

 다음에 기회를 주자.

 

 그래야 또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