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79 코스(원등마을회관 - 정남진 - 회진버스터미널)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79 코스는 원등마을회관을 출발하여 해돋이가 아름다운 소등섬해안을 걸어 나가면 정남진전망대가 나온다. 정남진을 지나 해안을 조금 더 가면 약간의 산언덕으로 올라가게 한다. 그 언덕에는 한승원의 생가가 있고 조금 더 가면 한재공원이 나오고 그 언덕을 넘으면 조금 가서 회진항이 나오면 길을 따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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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코스 지도

 

원등마을회관

 

 78 코스가 끝나고 79 코스가 시작하는 원등마을회관 주변을 아무리 찾아도 남파랑길 안내판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못보고 지났는지 해서 온 길을 다시 가 보아도 없었다. 그래서 조금 가면 있는가 하였으나 계속 길을 가도 없었고 거의 이 코스가 끝나가는 곳에서 안내판을 보았다. 뒤에 보여 드리겠다.

 

 앞에서 말하였는데 이곳에는 숙박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기서 약 6km 정도 떨어진 상발에 천신만고 끝에 숙소를 예약하였기에 그곳까지 길을 계속했다.

 

상발로 가는 길

 

풍산마을 입석

 

남파랑길 이용안내판

 

소등섬권역종합복지문화센터

 

 장흥군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줄 목적과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한 방안으로 소등섬권역종합문화복지센터를 건립하였다.

 상발리 일대 3392부지에 2층 규모로 건립된 종합문화복지센터는 전통 건축의 요소들을 활용해 지어져서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거의 활용이 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이 상발마을에서도 숙박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온갖 인터넷을 뒤져서 겨우 이곳을 찾았는데 아직은 시설이 너무 미비했다. 밥을 먹을 장소도 없어 겨우 센터장이란 분에게 부탁하여 자기가 먹는 밥을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으며 센터장과 여러 이야기를 하였는데 내년부터 숙박시설을 갖추어 숙박업소로 운영되도록 하겠다는 희망을 말하였다. 하여튼 이 센터장이 다음날 아침 일찍 길을 떠나는 나에게 라면도 끓여 주어서 고맙게 먹고 길을 떠났다. 지금도 고마움을 생각한다. 이 길을 지나며 숙박지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숙박지로 소개한다.

 

저 멀리 보이는 해넘이 풍경

 

숙박한 곳

 

상발마을 표시

 

 아침 일찍 일어나 센터장이 고맙게 끓여주는 라면과 공기 밥을 먹고 길을 나서니 소등섬 너머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해가 뜬다면서 풍경을 보고 즐기고 있었다.

 

저 멀리 바다에서 해 뜨는 풍경

 

 남포마을 앞에 있는 조그마한 무인도인  소등섬 이름의 유래에는 먼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나 가족들을 위해 호롱불을 켜놓고 그 불빛을 보고 무사히 귀환하기를 빌었다하여 소등섬이라 불린다고 하는 가족의 안녕을 걱정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소등섬은 득량만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를 볼 수 있는 명소로 잘 알려져 많은 사진작가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소다. 또 지는 해와 보는 모습도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소등섬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신비로운 섬으로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고 섬으로 이어진 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를 가로질러 나타난 길을 5분 정도 걸으면 소등섬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소등섬 해안에서 해돋이를 보고 즐기다가 정남진해안로를 따라 가면 굴구이 마을이 나온다. 

 

 찬바람이 불면 장흥 청정해역 바닷가 갯벌 바위에는 하얀 꽃이 핀다. 우리가 '석화'라고 부르는 아연 성분이 많기로 이름난 ''이다.

 우리는 보통 굴이라고 하면 통영일대에서 생산되는 양식 굴을 알지만, 장흥의 굴은 바닷물 아래에서 양식하는 '수하식'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자연 그대로의 굴이다. 장흥9미 중 하나인 굴구이는 겨울의 별미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다가 주는 꿀맛이다. 장흥의 득량만 자연산 굴은 향긋한 바다 내음을 자랑하며 겨울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굴은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불에 구우면 풍미가 훨씬 깊다. 이곳 해안에서는 굴이 나는 동안 반짝 운영하는 굴구이 하우스들이 펼쳐져 있다. 넓은 철판에 굴을 가득 올려 굽기도 하고, 장작불에 석쇠를 올려 굽기도 하는데 껍데기가 크고 두껍지만, 잘 익으면 입이 쩍 벌어진다.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한 소등섬 앞바다에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자연산 굴을 직화로 구워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가 먹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면서 제철을 맞이한 굴구이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굴구이집에 들어가니 2인분 이상만 판다고 하였지만 사정을 해서 1인분을 구워서 먹기로 했는데 양이 혼자서 먹기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배불리 구워 먹었지만 다 먹지 못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기 길을 떠났다.

  

굴구이 석쇠판에 굴이 익는 모습

 

익은 굴 - 크기가 장난이 아니게 크다.

 

굴구이마을 모습

 

 

 굴구이마을을 지나 죽청배수갑문(정남진해안로)를 따라 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가면 저 멀리에 우뚝 솟아 있는 타워를 본다. 정남진전망대이다.

 

정남진전망대 올라가는 길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경도상 정남쪽은 장흥 관산읍이다. 읍내에서 약 8 떨어진 남동쪽 바닷가에 정남진전망대가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득량만 일대와 여러 섬뿐만 아니라 저 멀리 완도 등 수많은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푸르른 에메랄드빛 남해바다와 하늘, 저 멀리 서있는 천관산은 한 폭의 그림으로도 묘사할 수 없다.

정남진전망대 앞에는 12간지 조형물이 있고 전망대 계단을 오르면 지도 모양의 바닥분수가 있어 시원한 물줄기로 맞이한다. 전망대 탑의 높이는 45.9로 상층은 떠오르는 태양을, 중층은 황포돛대를, 하층은 파도를 형상화하였다.

정남향이라는 방향 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율려라는 둥근 조형물은 둥근 분지처럼 생긴 땅에 바닷물이 찼다는 뜻으로 정남진의 둥근 바다를 표현했다고 한다.

 

완도쪽 경치

 

정남진전망대 주변

 

 전망대에 올라가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시켜 먹으며 보는 탁트인 바다는 일망부제로 펼쳐져 있었다. 시간이 많으면 더 한가로움을 즐길 것인데 계속 길을 가야 하기에 아쉽지만 떠나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장흥의 맛과 풍경 소개 안내판

 

마을 보호수와 돌에 얽힌 이야기

 

 신상마을을 지나면서 뜻밖의 장소를 보았다. 제법 큰 비가 서 있는 아주 작은 곳으로 사진에서 보는 '이삼오정'이다 일제감정기의 독립운동을 기념하여 보호할 곳으로 꾸며 놓은 듯한데 너무 초라하다. 장흥군에서 좀더 번듯하게 정비를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삼오정의 모습

 

 조금 더 가니 산 언덕으로 길을 인도한다. 한재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한재공원을 넘는 것도 있지만 장흥의 자랑인 '소설가 한승원의 생가를 지나는 길이다. 언덕을 제법 올라가면 한승원생ㅅ가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길을 통과하여 제법 땀을 흘리며 올라가면 한재고개가 나온다.

 

신상리에서 신덕리에 위치한 한재고개는 옛날에는 이곳이 덕도 섬이었다고 하는 곳으로 한승원의 소설작품들 가운데서 신화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낸 공간이다. 그의 작품 <신화(神話)>에도 나오고, <동학제>의 공간적 배경인 도둑골이기도 하고, 장편소설 <아버지와 아들> 가운데 겨울 폐사이야기는 온전히 그 도둑골과 한재산 꼭대기를 무대로 한다.

 득량만 바다가 내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한재공원은 국내 최대 할미꽃 자생 군락지로 유명하다. 10에 할미꽃이 자유롭게 핀다고 하는데 내가 지나는 계절은 겨울 초입이다.

 

한승원을 소개하는 안내판

 

한재고개

 

느닷없이 보이는 남파랑길 79 코스 안내판

 

할미꽃 군락지

 

한승원문학길 안내판

 한재고개를 내려와서 조금 가면 회진항이 나온다.

 

 조선시대에 회령포라 불렸던 회잔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도 매우 깊은 인연을 가진 곳으로 백의종군을 명받고 임지로 가던 도중에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를 받아 전선 12척을 인수받고 임진왜란의 전세를 뒤집은 발판이 되는 역사작인 현장이 바로 회령포, 회진항이다.

회진항은 이청준과 한승원의 고향바다로 그들의 소설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곳이다.

 

화진항의 모습

 

 회진항을 지나서 제법 크게 발달되어 있는 길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면 시외저스터미널이 나오고 여기서 79 코스는 끝이 난다.

 

 이번 여정의 목적지가 여기까지라 이기서 장흥으로 나가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 시간이 빠듯하여 걱정을 했는데  회진터미널에서 장흥가는 버스가 십분이 일찍 출발한다. 조금 의아했는데 가다가 기사님이 시간을 잘못보고 출발했다고 한다. 하여튼 나는 시간을을 걱정하지 않고 장흥에 도착하니 부산가는 버스가 십분 뒤에 출발한다고 하여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