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77 코스(청암항입구 - 율포솔밭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77 코스는 청암항입구에서 출발하여 선소항을 거쳐 율포솔밭해변까지 가는 16.7km의 길로 해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77 코스 지도

 

77 코스 안내판

 

 청암항을 지나 해안의 언덕위로 길을 따라 가니 선소어촌체험장이 나온다. 어촌체험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유료로 운영되는 곳인데 지금은 철이 아니라 아무도 없다.

 

 

선소어촌체험장을 지나 조금 가면 공룡모형이 보인다. 이곳에 무슨 공룡이 있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지나가며 보니 공룡알화석지라고 한다.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에 있는 비봉리공룡알화석산지(寶城飛鳳里恐龍化石産地) 2000428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득량면 선소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알들은 약 3해안에 걸쳐 5개의 층준에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대부분 알둥지를 형성하고 있다. 둥지 하나에는 최소 6개에서 30여 개의 공룡알들이 있다.

알둥지 중 최대지름이 1.5m 되는 것이 발견되었고, 또한 공룡알 껍데기가 8겹이나 중첩된 것이 나왔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예라고 한다.

알 껍데기의 구조나 기공 시스템, 알의 크기·형태 및 알 껍데기 표면장식들을 고려해볼 때 대부분 조각류나 용각류(龍脚類)의 초식성 공룡이며 육식성 수각류종은 산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선소마을 안내판

 

선소마을 공룡알화석지 소개

 

 선소항을 지나 길을 따라 제법 가니 오늘 숙박하기로 예약한 펜션이 나온다. 바다가에 자리잡은 깔끔한 펜션이었는데 저녁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인에게 물으니 해넘이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돋이도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숙소로 정한 곳에 들어가니 앞에 해넘이를 볼 수 있도록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었다. 조금 지나니 해가 지는 시간이 되어 밖에 나가서 해넘이를 보는데 굉장한 장관이었다.

해넘이를 보고 객실로 들어와 라면을 끓여 저녁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했다.

 

 참고로 이 펜션은 '은빛파랑펜션'이다.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를 바란다.

 

해넘이 시간적 광경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나며 해돋이를 보려고 했으나 하늘은 두 가지의 기쁨을 함께 주지는 않았다. 동쪽을 보니 구름이 잔뜩 끼여 해돋이를 볼 수가 없었다. 어쩔 수없이 길을 떠나서 제법 걸어가니 하늘 위에 해가 떠 있었다.

 

펜션의 모습

 

 보성은 우리에게 녹차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해안을 따라 걸어가는데도 곳곳에 녹차가 보였다.

 

녹차밭

 

 계속 시간이 이른 길을 가니 회천면을 경계를 지나 객산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가까이로 가서 마을 입구를 보니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보인다. 아니 바위라기보다도 암벽이다. 아주 큰 암벽이 마을입구에서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이 마을이 복 받은 마을인 것 같았다. 객산마을을 지나 조금 가니 쪽파를 거두는 마을 아낙네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 농촌의 하루는 때가 없이 바쁘다. 쪽파를 거두고 그 파를 차에 실어 내가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 길을 가며 그 모습을 찍으니 아낙네가 웃는다. 그 모습이 정말 소박하고 천진스러웠다.

 

객산마을 입구의 암벽

 

쪽파를 거두는 아낙들

 

저 멀리 필봉위로 해가 떠 오른다.

 

 

 다시 해안으로 내려와 바다가를 걸으면서 보는 풍경은 같은 것 같으나 다르게 보인다. 수 많은 갯벌을 보고 습지를 보면서도 항상 새롭게 보이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광경이 펼쳐지는 까닭이리라.

 

왼쪽의 갈대와 오른쪽의 파가 대조적이다.

 

수 많은 갯벌의 다양한 모습

 

 이 길을 계속 가면서 보는 것이 '다향길' 표시다. 훨씬 일찍부터 보아온 길로 보성다향길은 보성군에 차밭과 해안길을 끼고 도는 총연장 42.195km의 생태탐방로 4개 코스로 조성된 다향길이 있다.

 다향길 1코스는 한국차박물관 입구 주차장에서 율포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16.5km의 거리고, 2코스는 율포해수욕장에서 회천면 서당리에 이르는 약 7.7km의 거리다. 그리고 3코스는 회천면 서당리에서 득량면 비봉공룡공원에 이르는 코스로 약 9km의 거리고, 4코스는 비봉공룡공원에서부터 득량만 방조제 길을 거닐면서 갈대 군락지인 예당습지의 노을감상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거리는 약 9km의 거리다.

 

다향길 표시

 

 

 계속 해안을 따라 걸어가면서 여러 풍경을 즐기다 보니 제법 번화한 거리가 나온다. 율포솔밭해수욕장이다. 시골의 조그마한 해수욕장으로 생각했는데 그 주변을 보니 생각보다 화려하게 치장이 된 번화한 거리가 있는 상당한 규모의 해수욕장이다.

 

 율포솔밭해변은 폭 60m와 길이 1.2km에 이르는 은빛 모래밭에 100년생의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풍광이 빼어난 해수욕장으로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이 안겨준 수심이 깊지 않아 해수욕에 편안하고, 아름다운 노을, 바지락과 새조개를 잡을 수 있는 모래개펄, 이웃한 식당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율포솔밭해변 바로 곁에는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가 보성 녹차와 만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전국 유일의 녹차해수탕이 위치하고 있다.

 

율포솔밭해수욕장 거리

 

 율포솔밭해수욕장 거리 중간에서 77 코스가 끝난다. 날로는 이틀 동안 걸었지만 시간상으로는 4시간 정도 걸었다. 이길을 걸으면서 저녁의 해넘이를 본 것은 행운이었다. 날씨의 변화를 인간의 힘으로 좌지우지할 수 없기에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데 날이 좋아 해넘이의 장관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