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비구니들의 수양처 - 청도 운문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고즈녁하고 조용히 자신을 응시하는 청도 운문사

 

 청도 운문산 기슭에 자리하는 운문사는 여성 스님들이 수도하는 비구니 사찰이다.  

비구니들이 수행의 삶을 이어가는 운문사는 어느 사찰보다 조용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차분한 사찰이다. 운문사는 소나무로 시작된다.

 운문사의 솔향기 가득한 길은 찾는 사람의 눈높이를 맞추듯 아담한 소나무들이 가지런히 이어진다. 1㎞남짓한 솔바람길의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면 나즈막한 담장의 높이로 가려진 사찰이 나타난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고찰로 삼국의 옛이야기를 전한다. 고려시대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 곳으로 신라의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한 장소로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이다.

 경내의 모습은 여느 사찰에서 느끼는 웅장함이나 경건한 위엄을 느끼게 하지 않고 펼쳐지는 절 안의 모습은 잔잔한 평온함으로 찾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소나무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으로 소나무의 여왕인 듯 너른 가지를 땅으로 향하며 부처님의 자비를 온 세상의 중생에게 내리듯이 경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원래는 하늘로 주삣주삣 자라야 하는 소나무이지만 제대로 자라지 못한 소나무인 처진소나무지만 이곳의 나무는 아래로 가지를 뻗은 모습이 풍성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품 같다.

 매년 봄이면 열두 말의 막걸리를 부어 기름진 양분을 공급하는 등 귀하게 모셔지는 소나무다.

 

 경내의 만세루는 아무리 쳐다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또 다시 쳐다 보게하는 아름다운 건축미가 빛난다. 잔잔하면서도 무언지 모르게 우리의 눈을 떨어지지 않게 한다.

 넓지 않은 경내에는 불가의 진리를 새겨 놓은 법륜상과 석탑 그리고 여러 유물들이 우리 눈을 끈다.

 

 번잡하지 않고 차분한 경내의 모습은 호화롭게 구며진 관광지의 절보다 더 차분히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다.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나를 돌아 보기 좋은 곳이다.

 

 경내를 벗어나 뒷산의 길을 오르면 호젓하게 길을 걸으며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조용히 묵상해 보는 것도 더 없는 즐거움이다.

 

 따뜻한 봄날 파릇한 초록이 우리 눈을 향기롭게 빛나게 하는 계절에 다시 한번 이 곳에서 나를 묵상해 보아야 하는 곳이다.

 

 조용한 절간의 모습을 보시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해 보시기를 바란다.

 

 

운문사의 자랑 - 처진 소나무

 

 

산 운문사 입구

 

 

 

운문사 올라가는 길 : 소나무 길

 

 

진 연리지 모양의 고목

 

 

 

 

운문사 올라가는 길과 옆의 계곡

 

 

 

 

솔바람길

 

 

 

 

운문사 안내도와 담장 밖에서 보는 운문사 전경

 

 

날아갈 듯이 날개를 펼친 호거산 운문사 정문 : 추녀의 조형미와 건축미가 날아 오르는 새의 날개를 연산하게 한다,

 

 

입구에서 보는 경내의 전경

 

 

 

 

 

입구를 들어가서 오른편을 보면 운문사가 자랑하는 처진소나무를 볼 수 있다, 처진 소나무는 가지가 밑으로 축 처진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매우 희귀하다.  나무의 나이는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는 나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답고, 전형적인 처진 소나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며,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만세루 : 건축미가 나의 눈을 황홀하게 하여 여러 면에서 사진을 찍었다. 만세루의 여러 모습을 여러 각도로 보여 드리니 감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만세루를 여러 방향에서 본 모습

 

 

 

만세루 내부에 있는 범종과 벽화

 

 

 

 

보물 317호 석조여래좌상을 모신 작압전

 

 

 

동서 삼층석탑

 

 

 

운문사 내부 전경

 

 

 

경내의 우물(감로천)과 부처님의 진리를 깨우쳐 주는 법륜상

 

 

 

응진국사 부도비

 

 

멀리서 보는 만세루

 

 

운문사 뒷산의 여러 산책로 안내도

 

 

 

 

 

 

 

 

 

 

 

 

 

운문사 뒷편의 산으로 올라가는 길 주변 풍경

 

 

 

 

운문사 담벽 바깥에서 보는 운문사 전경

 

 

 운문사는 일반적인 사찰과는 달리 담벽으로 둘러 쌓여 있다.

우리나라의 절 구조로는 조금 특이한 구조다.

비구니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그런 구조를 했는지는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 절은 너무나 고즈녁하고 은은한 정취를 풍기는 사찰이다.

조용한 가운데 자신을 명상하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찰을 올라가는 길을 조용히 걷노라면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게 된다.

흐르는 물소리와 흘러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면 지나간 세월이 느껴진다.

 

 조용히 자신을 반추해 보고 싶은 사람은 운문사 입구부터 솔바람 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이켜 보고, 운문사 뒷편 산위를 향해 가면서 자신의 앞날을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 내면을 되돌아 보기 위해서 운문사 길을 걸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