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분소식당 - 봄의 맛, 도다리쑥국

鶴이 추천하는 맛/맛집

통영의 봄은 맛있다.

 

 봄이 되면 겨우내 움추렸던 온갖 자연이 아름답게 피어 오른다.

겨울을 지나며 움추렸던 우리 몸에는 봄의 향기를 물씬 더해 주는 맛이 있어 더 즐겁다.

 

 겨울이 먼저 지나가는 봄을 맞으려 통영에 가자. 거기에는 봄이 벌써 와 있다.

 더구나 통영에는 겨울이 지나가는 들판에서 싹을 피우고 있는 봄 쑥에 겨울을 지나며 살진 도다리를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이 우리를 부르고, 우리는 봄의 향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통영의 많은 봄의 식당중 '분소식당'의 도다리쑥국은 이미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입맛을 다시며 즐겨 찾는다.

 

 통영까지 가지는 못하시더라도 분소식당의 도다리쑥국을 사진으로라도 보시기를....

 

 

분소식당의 메뉴표 : 이 메뉴표중 제철에 나는 생선으로만 음식을 만든다.

 

 

기본 밑반찬 - 깨끗하고 맛이 있다.

 

  

 

멸치 젓갈과 시금치 : 통영의 봄멸치와 시금치는 유명하다.

 

 

 

 

 

 

봄의 별미 - 도다리 쑥국

 

 

 

 

  

 

복국 : 졸복으로만 복국을 만든다. 봄에는 도다리쑥국을 많이 찾지만 사시사철 이 복국을 많이 찾는다. 아주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도다리쑥국과 졸복국

 

 

 

봄내음이 물씬 피어오르는 봄의 밥상

 

  

 

분소식당 수족관의 도다리

 

  

 

시간이 흘러도 맛도 사람도 바뀌지 않았는데 바뀐 것은 식당의 간판이다. 

 

 

분소식당 입구

 

 

 이 '분소식당'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명한 집이다.

 허름한 옛날 식당에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맛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집은 오후 3시경까지만 영업을 한다. 시간을 잘 맞추어 가야 먹을 수 있다.

 

 내가 구구하게 말하느니보다 다음의 시 한편으로 통영의 봄의 맛을 대신한다.

 

 

통영의 봄은 맛있다    - 배한봉 -

 

 참 달다 이 봄맛, 앓던 젖몸살 풀듯 곤곤한 냄새 배인, 통영여객선터미널 앞 서호시장 식당 골목, 다닥다닥 붙은 상점들 사이, 우리처럼 알음알음 찾아온 객이, 열 개 남짓한 식탁을 다 차지한, 자그마한 밥집 분소식당에서 뜨거운 김 솟는, 국물이 끝내준다는 도다리쑥국을 먹는다 나눌 분 자 웃음 소 자, 웃음 나눠준다는 이 집 옥호가 도다리쑥국 맛만큼이나 시원하다고 웃음 짓는 문재 형 앞 빈자리에 젊은 부부 한 쌍이 앉는다 자리 생길 때마다 누구나 스스럼없이 동석하는 분소식당 풍경이 쌀뜨물에 된장 풀어넣은 국물 맛 같다 탕탕 잘라넣은 도다리가, 살큼 익은 쑥의 향을 따라 혀끝에서 녹는 통영의 봄맛, 생기로 차오르는, 연꽃처럼 떠 있는 통영 앞바다 섬들이 신열에 달뜬 몸을 풀며 바다 틈새 어딘가 숨어 있던 봄빛을 무장무장 항구로 풀어내고 있다 어어, 이것 봐라 내 가슴에도 툭툭 산수유 꽃이 피는가 보다 따뜻해진 온몸 가득 파랑처럼 출렁이는, 참 맛있다 통영의 봄.